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통 가곡인가, 한국 가곡인가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23 19:24:45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가 전공한 피리라는 악기는 고구려 시대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나라로 유입된 악기로 향악화(鄕樂化)되면서 궁중음악에서부터 민속음악까지 합주에서 주선율을 담당하는 악기가 되었다. 이처럼 외래 음악과의 교류는 역사적으로 꾸준히 존재해왔다. 다만 전통음악의 큰 범주 내에서 주체적 수용과 변용으로 천 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계승·발전해왔다. 그러나 19세기 개항(開港)을 시작으로 20세기 전통음악은 서양음악의 유입과 일제강점기로 예상치 못한 혼돈 상황을 맞는다.
국립국악원의 정악단 공연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1885년 이후 외국인 선교사들에 의해 서양음악이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이후 선교사들이 설립한 학교에 음악 과목으로 풍금에 맞추어 부르는 찬송가를 가르치면서 점차 일반인도 찬송가 곡조에 당시 정서에 맞는 가사를 붙여 부르는 창가(唱歌)가 유행하게 된다. 서양음악의 유입 과정은 기존 비슷한 문화권 간 대륙을 통한 교류가 아닌, 전혀 다른 문화권의 바닷길을 통한 유입 과정으로 그야말로 이질적인 외래 음악이었다. 더불어 일제강점기에는 일본풍 대중음악으로 인해 예인으로서 전승 단절 위기와 생존이 결부된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이렇게 험난한 세월을 거쳐 1969년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되었고,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 목록에도 등재된 판소리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표적인 성악 장르이자 성악곡인 가곡(歌曲)이 있다. 정가(正歌)라고도 불리는 가곡은 16세기 ‘금합자보(琴合字譜)’에 ‘만대엽’으로 수록된 이후 18세기에 접어들며 민간이나 관아에서 활동하던 가객들이 19세기에는 궁중연향에도 참여하며 양반을 비롯한 지식층이 향유한 성악 장르였다. 3장 형식의 정형시를 5장으로 나누어 노래하며, 남녀 창의 연창 순서에 따라 ‘동창이 밝았느냐’로 시작하는 ‘초수대엽’을 시작으로 마지막 곡인 ‘태평가’까지 연창하면 몇 시간이 필요한 느리고 품격 있는 음악이다.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가 모두 가곡의 노랫말을 기록한 가집(歌集)이다.
세계도 인정한 가곡. 그러나 가곡 하면 성악가가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한국 가곡이 먼저 떠오르지는 않는가? 1920년 발표된 우리나라 최초로 서양식으로 작곡된 홍난파의 ‘봉선화’를 홍난파 선생은 ‘가곡’으로 이름 붙이면서 이후 작곡되는 곡들은 독일 가곡, 이탈리아 가곡처럼 한국 가곡으로 부르며 대중에 소개해왔다. 기존 가곡과 그 이름이 같았던 두 장르는 어느새 원 가곡은 ‘전통가곡’으로, 서양식으로 작곡된 가곡은 ‘한국 가곡’으로 불리고 있다. 한국에서 창작되고 한국인이 불러온 한국 가곡도 내년이면 100년이 된다.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한국 가곡과 4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전통 가곡 모두 장르는 다르지만 오랜 시간 우리 민족의 삶과 숨결을 담고 있는 한국의 소리이며 그 예술성은 세계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세계가 인정한 한국의 소리 전통가곡 ‘초수대엽’을 한번 들어보길 권한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동해선 원동역 건립 82억 배정, 내년 3월 개통…비용절감 병행
  2. 2내년부터 새 아파트 짓기 힘든 시대…리모델링이 뜬다
  3. 3구혜선·안재현 이혼 협의
  4. 4민간아파트 분양가 부산만 하락했다
  5. 5부산 동래구, ‘2019 가족 문화유적지 탐방’ 실시
  6. 6빗속을 걸어도 젖지 않아…마법 같은 공간 ‘레인룸’ 부산 상륙
  7. 7“50년 전 전화국 화재 부친 누명 꼭 풀 것”
  8. 88년째 겉도는 광안리 ‘크루즈 호텔’ 사업
  9. 9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377>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10. 10민간공원 특례, 고도제한이 발목잡나
  1. 1민경욱 광복절 행사 숙면논란에..."경쟁후보가 촬영한 것"
  2. 2조국 법무장관 후보 청문회 공방 가열…여당 “당사자도 국민 정서와 괴리 인정”
  3. 3부산 민주당도 일본규탄 릴레이 챌린지 동참
  4. 4한상혁 표절 의혹·자녀 이중국적 도마
  5. 5한국, 11월 아세안과 일본 경제보복 논의…신남방정책도 가속
  6. 6“DJ·오부치 선언(1998년) 속 한일 미래 비전…난국 지혜 담겨”
  7. 7‘조국 효과’ 노리던 PK 민주당, 도덕성 잇단 의혹에 신중 기류
  8. 8문재인 대통령, 16일 모친 뵈러 연차휴가
  9. 9문재인 대통령 “역사 두렵게 여기는 용기 되새겨”
  10. 10한국당, 다시 거리로…“24일 광화문 집회”
  1. 1내년부터 새 아파트 짓기 힘든 시대…리모델링이 뜬다
  2. 2민간아파트 분양가 부산만 하락했다
  3. 3 주거용 건물만 높게 더 높게 치솟는 부산
  4. 4은행 이자수익 뚝…금융지주 해외로 눈 돌린다
  5. 5폐잠수복을 가방으로…친환경제품 바람
  6. 62분기 가계대출 15조 증가…국내 경제 ‘R의 공포’ 엄습
  7. 7“올 한국 성장률 1%대 전망” 하향 조정 늘어
  8. 8코스닥 관리종목 35개사 지정…작년보다 52% ↑
  9. 9일본 백색국가 제외 열흘 앞둔 한국 무역, 미중분쟁 · 미국 개도국 배제 압박 ‘3중고’
  10. 10삼성중공업, 독일 업체와 스마트십 기술 고도화
  1. 1벌떡 떡볶이 등촌점, 고객 불안감 여전… ‘성폭행하고 싶다’던 점주
  2. 2벌떡 떡볶이 등촌점 폐점 결정… “눈은 가슴만”성추행 발언, 불안은 계속
  3. 3동해선 원동역 건립 82억 배정, 내년 3월 개통…비용절감 병행
  4. 4"BTS 교통카드는 소장품…길에서 주워가면 점유이탈물 횡령"
  5. 5유명 예능PD 부하 여직원 준강간 혐의 징역 3년 법정 구속
  6. 6환자 묶어 폭행한 뒤 다량의 약 먹게한 요양병원 대표 실형
  7. 7자살 처리된 40대 근로자 5년 만에 항소심서 산재 판결
  8. 8"먼저 주먹으로 치고 반말해"…'한강시신' 피의자 영장심사
  9. 9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9봉 완등하면 인정서와 메달 준다
  10. 10‘나영석 정유미 불륜설’ 유포, 벌금형… 누리꾼도, 법적조치 앞에 사과
  1. 1미오치치 코미어 헤비급 타이틀전 ‘정상서 은퇴VS복수’
  2. 2류현진 13승 도전, 중계는 어디서?
  3. 3'피홈런 2개' 류현진, 5⅔이닝 4실점…시즌 13승은 다음으로
  4. 4토트넘vs맨시티, 모우라 교체카드 적중...2-2 무승부 기록해
  5. 5'주말등판' 사이영상 유력한 류현진 중계 어디서 보나?
  6. 6'연장 2승' 박민지, 세 번째 우승은 연장 없이
  7. 73연패 빠진 롯데, 다시 최하위 추락
  8. 8최경주 차남 최강준, 미국 주니어 전국 대회 첫 제패
  9. 9신들린 도우미 황희찬, 이번엔 골까지 넣었네
  10. 10데뷔 첫 백투백 피홈런…류현진, 장타에 울었다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2030엑스포 개최에 관한 간절한 소망
기고 [전체보기]
‘문화도시 부산’에 대한 소고 /김배경
중국 경제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곽붕
기자수첩 [전체보기]
옛 해운대역 도시재생 롤모델로 /이승륜
청년몰은 정녕 실패했나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전통 가곡인가, 한국 가곡인가
음악과 통일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신라젠 쇼크 줄여야 바이오가 산다 /이석주
“한가한 소리 하고 있네” /하송이
도청도설 [전체보기]
그린란드 매입설
얼굴인식 기술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경상도의 여름음식 찜국
품종을 따져라, 밥맛이 달라진다
사설 [전체보기]
잇단 도발에 거친 언사까지…북, 도 넘은 것 아닌가
삼락생태공원 얌체 주차 마냥 방치할 일 아니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일본은 실수했다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조국의 ‘서해맹산(誓海盟山)’
두 정치인의 죽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7월의 음악예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닭백숙과 와인…더위를 이기는 조합
‘디오픈’ 우승컵은 와인 주전자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