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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약사 위상강화와 전문 보조인력 필요성 /정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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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7-18 19:25:16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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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국민에게 건강한 삶을 보장하려고 마련한 법률적 제도 장치의 근본 취지는 국민의 건강 증진과 보건 향상에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일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 바로 의료기관과 약국이다. 의료기관과 병원의 핵심 가치는 진료와 검진을 통한 치료와 예방에 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의사를 중심으로 많은 지원인력이 각자 영역에서 저마다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이러한 지원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학부 과정을 마련하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약국의 핵심가치는 의약품과 의약외품의 제조 조제 감정(鑑定) 보관 수입 판매와 그 밖의 약학 기술에 관련된 사항들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함에 있다.

이런 일들을 수행하는 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가 바로 약사이며, 약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보조 인력들이 어떤 형태로든 약사의 지도 감독 아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대한약사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약사 이외에 약사의 보조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은 법적으로 전무하다. 이는 약사 본연의 업무를 보조하기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법적 과정이 없다는 의미다.

그러나 약국 약무보조원 합법화 이슈는 수십 년째 갑론을박이다. 전문·일반약의 조제·판매는 약사 고유 권한이므로 약무보조원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는 견해와 물리적 기계적 행위처럼 단순하게 반복하는 업무는 숙달된 약무보조원들의 도움을 받되 복약 지도, 약력 관리 같은 고차원적 직능에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란 세계적인 흐름 속에서 최근 고령사회 진입,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 삶의 질 향상에 대한 인식 전환 등의 변화는 의료인력 수요의 증가와 그에 따른 구성원들의 전문성 증대가 요구되고 있다. 또 다양한 의약품 사용 증가에 따른 약국 업무량의 증가, 환자중심 의료서비스 제공, 약국경영 환경의 변화, 복약 지도 서비스의 질적 향상, 조제 오류 방지를 통한 자동화 시스템의 필요성 등과 같은 사회적 기대와 요구가 변화함에 따라 약사 역할의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세계 약계에서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약국 인력 활용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각국의 보건기구에서도 저마다의 환경에 맞는 종합적인 약국 인력관리 모델 마련에 나선 상태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의 경우 제도권 내에서 전문적인 약국 보조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 또한 짧은 시간에 이루진 것이 아니라 서로간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사회 환경에 따른 진화의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것임을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이처럼 우리도 우리나라 환경에 맞는 인력관리 모델을 구상할 때다.

하지만 그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와 이를 뒷받침할 시스템적 구조화 등 기초적인 기반 없이 합법화 논란부터 불거진다면 불협화음만 커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부산과학기술대학교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부산시약사회 관계자들은 몇 해 전부터 지속적으로 약국 보조 인력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에 공감대를 이뤄 왔고, 최근 이 사안에 대한 공통분모를 도출하기도 했다. 이는 산·학 모두에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약국은 이제 시작하는 약무행정 과정을 거친 인력들이 기존의 인력 구성원과의 실효성, 전문성 등의 영역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학부를 시작하는 학교는 교수진의 남다른 책임감을 기반으로 하여 양질의 학생 선발 과정부터 커리큘럼, 교육의 범위와 현장중심형 강의실, 기자재 등의 제반 여건 조성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함은 당연하다.
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20여 년의 세월이 흐르고 있다. 성년이 된 셈이다. 2018년 보건복지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약국의 수는 2만941곳, 부산은 1495곳이다. 규모의 경제에서 이제는 약국의 위상 강화와 그에 대비되는 보조인력의 전문성에 대한 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때다.

부산과학기술대 의무행정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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