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해운 재건, 이제 시작이다 /이은정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7-10 19:31:21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5일 부산 해운대 누리마루APEC하우스에서 해운·물류업계 관계자가 대거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진해운 파산으로 위기에 처한 우리 해운산업을 재건하고 세계 5위권 해운강국으로 육성하는 사령탑 역할을 맡은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출범 1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연 것이다. 지난해 7월 해양진흥공사가 출범할 당시 해운업계는 ‘기대 반 우려 반’의 태도를 보였다.

정부가 출자한 1조4800억 원의 설립자본금으로 출발한 해양진흥공사는 정부의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에 발맞춰 지금까지는 사업을 제대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년간 현대상선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각했던 부산항 신항 전용터미널(HPNT) 지분 50%를 확보해 운영권을 되찾도록 도왔고 국내 선사들이 국제환경 규제에 대응하도록 지원했다. 무엇보다 국적 원양선사인 현대상선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해운업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에 지원이 집중됐다며 불만을 토로했지만 정부는 일단 대형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을 살리는 데 전투력을 쏟아부었다.

해양진흥공사는 현대상선의 선복량 확대를 위해 2만3000TEU급 12척과 1만5000TEU급 8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새로 건조할 수 있게 금융 지원을 했다. 현대상선은 내년부터 잇달아 선박을 인도받게 된다.

정부의 이런 노력 끝에 현대상선이 내년 4월부터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회원사로 가입하게 됐다. 해운회사는 아무리 크더라도 세계의 모든 항로에 배를 보낼 수 없어 주요 해운동맹에 가입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디 얼라이언스는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ONE, 대만의 양밍 등 3개사가 주도하는 해운동맹이다. 선복량(컨테이너 적재 능력)으로 따지면 2M(머스크·MSC) 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CMA-CGM·COSCO·에버그린)에 이어 해운동맹 중 3위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과 협력 관계를 유지했지만 정식 회원이 아니어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

2M은 우리나라 해운업이 다시 기지개를 켤까 경계의 눈길을 보냈다. 현대상선이 지난해 초대형 선박을 발주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M 고위 관계자가 현대상선의 초대형 선박 발주를 두고 ‘미친 짓’으로 평가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현대상선이 선박 20척을 인도받으면 지금의 배인 80만 TEU의 선복량을 확보하게 돼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0년 전 우리나라는 글로벌 선사들과 경쟁하며 해운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2017년 파산하면서 우리나라 해운업은 과거의 명성을 잃었다.

다행히 정부가 지난해 해운 재건 5개년 사업을 발표하고 해운산업 재건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2015년 39조 원에서 2016년 29조 원까지 떨어졌던 선사들의 전체 매출액이 지난해 34조 원으로 회복됐고 연근해 컨테이너선사 각각 2위, 3위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컨테이너 부문 통합법인을 오는 10월 출범하기로 하는 등 선사들의 자발적인 구조개선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상선이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한 것도 당장 내년에만 초대형 선박 12척 인도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가 해운 재건 정책으로 현대상선의 선박 발주를 돕지 않았다면 동맹에 끼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뜻이다.

현대상선이 새 동맹에 가입하게 된 것은 국내 해운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상선이 실적 개선을 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상선은 지난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초대형 선박 20척을 인도받더라도 선박금융 비용이 많이 들어 이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현대상선은 디 얼라이언스 정회원사 가입에 들뜨지 말고 비상한 노력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출범 1주년을 맞은 해양진흥공사도 해운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만큼 현대상선뿐만 아니라 중소 선사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해운업 특화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해 해양금융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제대로 하도록 조직을 재정비해야 할 때다.

해양수산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4. 4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5. 5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6. 6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7. 7‘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8. 8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9. 9타인의 영화 필름 나르던 소년, 마침내 자신의 세계를 비추다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민주 부산시당 “국제신문 정상화, 대주주·법원 나서야”
  2. 2법정 이어 국감까지…LH, 명지 폐토사 처리 뭇매(종합)
  3. 3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4. 4[속보] 민주, '신천지 당원 가입 정황' 공식 확인
  5. 5“북극항로 경제성 철저검증…후속계획 반영을”
  6. 6경찰청장 대행 “한동훈 딸 의혹, 재수사 가능성 배제 안 해”
  7. 7강경화 “한미 정보공유 제한, 풀기 어려운 현안…백악관 소통도 한계”
  8. 8강경화 "北 지뢰사건, 불의의 사고는 분명히 아니다"
  9. 9이 대통령 “국가 간 이견 있기 마련…중요한 것은 국익”
  10. 10北, 전술탄도미사일 시험 확인…“기술 갱신 성과 확인 위한 발사”
  1. 1PF ‘돈맥경화’…해운대 옛 홈플·세가사미 개발 잇단 좌초
  2. 2HMM, 본사 부산 이전…120명 업무 시작
  3. 3부산~마닐라 하늘길 넓어진다…‘부산앓이’ 필리핀에도
  4. 4“항만공사 통합 목적·절차 불투명” 여야 없이 질타
  5. 5AI인재 양성 지원금 94% 수도권 쏠림…부산 1.5% 불과(종합)
  6. 6상호금융 339곳 대출 연체율 10%
  7. 7감천항 동편부두 이름 ‘원양부두’로
  8. 8코스피 급락…2달만에 ‘매도 사이드카’ 발동
  9. 9부산서 ‘순직선원 위령제’ 열린다
  10. 10정부 ‘자율운항 협력’ 조선 공정으로 확대
  1. 1자갈치 관광버스 주차 숨통 트인다…롯데 부지 무상사용
  2. 2주 13.7시간(비정규직 평균 근로시간)…‘초단시간 노동’ 덫에 갇힌 부산
  3. 3비온 뒤 14일 기온 뚝…부울경 최저 8~14도
  4. 4‘청문 부적격 2인’ 임명 고심…전재수 “치명적 흠결 못 찾아”
  5. 5“시민 1인 1스포츠가 일상인 부산으로”
  6. 6‘100원 등하교 버스’ 경남 전역 확대…기초학력전담교사도 늘려
  7. 7“복지시설 몇 년 일했지만 퇴직금 0원”…공공부문도 꼼수 채용
  8. 84개월 만에 김경수 만난 박완수 지사 “제도 개선되면 부울경특별연합 검토”
  9. 9박완수 도지사 경찰조사 후폭풍…진보당 “사퇴하라” 道 “왜곡 말라”(종합)
  10. 10김지용 중수청장 후보 “임은정 공개 비판,부적절 행위”
  1. 1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2. 2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3. 3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4. 4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5. 5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6. 6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7. 7과감한 샷 2R 버디 11개 폭발…유현조 ‘부산의 퀸’(종합)
  8. 8울주군, 삼남읍 교동리에 ‘울주실내테니스장’ 개장
  9. 91부 승격 향한 마지막 질주…부산아이파크, 막판 승점 쌓기 총력전
  10. 10유도 차세대 간판 이현지, 세계선수권 정상 메치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발탁해놓고 감찰
대통령의 SNS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30% 중반 고착된 지지율, 국정 전반 재점검해야
교사 심리상담 급증…교권 침해 더는 방치 안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개척자 정신
빚을 물려받는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