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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공공 문화시설의 역기부 /김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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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9-07-09 19:14:2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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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CEO 마크 저크버그,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 MS 공동설립자 빌 게이츠, 이베이 공동창립자 피에르 오미디아,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 등 미국 내 부호들의 기부 행위는 미국 사회의 기부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 미국인 대부분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이 중 소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액은 총기부금액의 77% 이상을 차지해 기부는 부자만의 미덕이 아닌 사회적 의무로 인식되어가고 있는 듯하다. 이처럼 부의 사회적 환원을 시민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미국의 기부 문화와는 달리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는 일부 계층만 제한적으로 누린다. 이러한 이유는 우리 사회의 자본주의 역사가 짧다는 경제적 여건과 함께 정부 주도 아래 경제 발전과 사회적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사회적 패러다임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사회의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정부는 시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하고도 복잡한 공공시설을 효율적으로 충족시키지 못하게 되자 시민은 정부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의 자발적인 기부 활동으로 공공시설을 마련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 민간 기부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도시적 문화가치를 인식하고 도시 구성원들에게 문화적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기부이다. 우리 사회의 기부문화가 기업체 주도에서 개인 주도로, 일회성 기부에서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기부로, 다액 소수의 기부에서 소액 다수의 기부 형태로 변하고 있다. 대기업의 통 큰 기부에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지만 착한 기부로 변화하면서 시민 중심의 기부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는 즈음에 도시 내 우리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공공 문화시설의 폭넓은 시설 활용과 기능의 다변화가 요구된다.

직장을 마치고 갈 수 있는 공공 문화시설은 몇몇 공연시설을 제외하곤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막대한 사업비를 투입하여 건립된 도심 내 공공 문화시설은 시민의 퇴근시간이면 굳게 문을 닫아버린다. 탄성을 자아내는 유명 작가의 예술작품도, 수천 년 역사를 간직한 전시품도, 제철에 피어나는 수목들의 아름다운 자태도 시민의 퇴근시간이면 어김없이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 다른 도시의 경우 도심 지역 내 자리 잡은 공공 문화시설은 시민의 사랑방이다. 낮에는 전시공간으로, 밤에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시민의 집회와 사교 공간으로 활용돼 도시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공간이다. 직장 동료나 친구가 삼삼오오로 어울려 개인적 정서 함양과 취미 활동을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에 참석하거나, 동호회 모임을 통해 관련 정보와 소식을 전하며 서로 간 교류의 장으로 활용해 공공 문화시설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있다. 공공 문화시설도 기부 문화의 네트워크 확충을 통한 기능의 다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기부도 사회적 네트워크이다. 공공 문화시설에 후원자들의 체계적인 관리와 시스템으로 공공 기여에 대한 확대가 제기되고 있다. 현대미술의 메카로 불리는 퐁피두센터는 파리를 찾는 관광객들의 인기 있는 문화공간이기도 하지만 센터 내 퐁피두센터발전협회 설치로 기업을 대상으로 기부금을 유치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1990년대 정부의 긴축재정과 맞물려 기업 스폰서십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공공 문화시설과 기업 간 기부 네트워크가 만들어지며 공공문화시설의 역할이 확대됐다. 기부를 받는 곳에서 기부를 해주거나 기부를 연결해주는 곳으로 변모했다.
기업들은 사회적 공헌과 전략적인 마케팅인 기부 활동을 위하여 공공 문화시설을 쉴 새 없이 노크하고 있다. 이러한 여건을 통해 기업과 문화예술 단체를 연결하는 공공 문화시설의 숨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단순히 전시와 공연의 문화공간을 넘어 기업의 기부를 유치해주는 공공적 역할과 함께 공공 문화시설의 정성스러운 역기부를 통해 시민과 더욱더 친숙하고 사랑받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면 부산이 문화도시로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신설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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