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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제회의도시 부산 ‘위기 불감증’ /민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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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국제회의 도시’ 세계 7위를 했던 게 최대치였다고 생각한다.” “순위 하락이 오히려 제자리를 찾은 거라고 본다.”

최근 UIA(국제협회연합)가 발표한 ‘2018 세계 국제회의도시 순위’에서 부산이 전년보다 5단계나 떨어진 12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 내부에서 보인 반응이다. UIA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건 2015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인데 생각보다 반응이 ‘덤덤하다’는 게 기자가 받은 인상이었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UIA가 인정(?)해준 ‘세계 7위, 아시아 4위의 국제회의 개최도시’ 성적표를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했던 사실을 떠올리면 온도 차가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세계 순위는 떨어졌지만 ‘아시아권 4위’는 유지했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물론 모든 지표가 그렇듯 UIA 순위가 국제회의 도시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도시가 자체적으로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하거니와 기준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따라 순위도 일부 변경되기 때문이다. 경쟁 도시의 면면을 살펴보면 부산이 12위를 했다는 게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전년과 동일하게 1~3위를 유지한 싱가포르 브뤼셀 서울은 차치하더라도 새로 10위 권에 든 마드리드 런던 리스본도 각국 수도인 만큼 쟁쟁한 도시다. 수도도 아니고, 직항로도 적고, 상대적인 인력과 예산도 부족한 부산이 이 정도면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UIA 자료가 완벽하진 않더라도 ‘마이스(MICE) 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해보는 지표가 된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 이런저런 사정을 들어 ‘성적에 연연해하지 말자’고 하기에 부산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마이스강국뿐 아니라 태국 두바이를 비롯한 후발국도 3, 4년 전부터 관련 산업에 투자하며 무섭게 성장해 향후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태국 방콕은 아시아권 순위로 이미 부산의 턱밑인 5위까지 올라온 상태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도 부산이 더 떨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그런 차원에서 보면 UIA 결과는 단순한 수치로 치부할 게 아니라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이는 게 마땅하다. 부산이 그리는 미래가 진정 ‘글로벌 마이스 도시’라면 위기 상황을 알리는 이 메시지를 제대로 읽고 대응에 나서야 한다.

경제부 jnmi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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