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마련한 청년과의 만남 자리에서 쓴소리가 쏟아졌다. “일자리 지원사업 등 창업 정책이 한정적이다” “부산에 청년 활동 공간이 어디에 있고, 그곳에서 무슨 지원을 해주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등등. 이들 목소리에 담긴 바람이 간절한 만큼 부족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 또한 크다. 더 큰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잿빛 미래가 청년들의 처진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른다.
부산 청년의 암울한 현실은 인구 변화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15~39세 인구의 경우, 2008년 134만 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6만 명으로 21%가 줄었다. 전국 7대 특별·광역시 중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핵심 취업연령인 25~29세의 감소율은 27%로 더 높다. 탈부산 러시의 원인은 일자리다. 지난달 말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 올라온 지역별 채용공고를 보면, 신입 또는 3년 이하 경력직원을 뽑는 6만여 개의 일자리 중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소재지가 수도권인 경우가 78.9%를 차지했다. 부산 경남 등 다른 지방은 1.7~3.2%에 불과했다. 잡코리아가 2015년 분석한 자료에선 수도권과 부산의 비중이 각각 73.3%, 5.4%로 나타난 데 비해 상황이 많이 악화됐다.
사활을 걸어야 할 해결책은 일자리 창출이다. 이는 나라의 당면 최대 현안이기도 하지만, 그 필요성에 대한 체감도는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높아진다. 그래서 26일 부산시가 부산대 등 지역 7개 대학과 전국 처음으로 체결한 ‘청년도시재생사 양성 업무협약’에 눈길이 쏠린다. 도시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재생사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전문인력은 부족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협약이어서다. ‘도시 재생’은 원주민이 삶터에서 쫓겨나는 재건축·재개발의 폐단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주거환경 개선 모델이기도 하다.
이 기획은 오 시장이 남은 임기 동안 전력을 기울여 추구해야 할 시정의 본보기로 판단된다. 도시 재생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업이니, 이보다 좋은 게 어디 있겠는가. 희망사항이 아닌 실질적 일자리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는 단초로 삼기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