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음악과 통일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25 20:10:58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필자는 얼마 전 북한 개량 해금 연주자와 남북한의 전통악기에 관한 인터뷰와 연주를 함께한 적이 있다. 인터뷰를 준비하기 전에는 북한의 악기 연주자를 직접 만나 그곳의 전통음악과 악기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함께 연주할 계기가 없었다. 다만 전공자로서 북한에서 전수한 재일동포 음악가들의 음악을 연주회나 음반을 통해 접한 것이 전부였다. 이미 국립국악원에서는 2014년부터 남북교류와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전통예술에 대한 학술회의를 꾸준히 개최해오고 있다. 우리가 대중매체로 접할 수 있는 북한 음악은 올해 초 남한을 방문한 북한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처럼 서양악기로 구성된 연주자들과 맑고 높은 창법으로 부르는 북한의 대중적인 노래 정도가 아닐까 한다. 북한이 전통악기로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가?

   
북한 개량해금. 국립국악원 제공
북한은 일찍이 1960년대부터 전통적으로 계승해오던 국악기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개량사업을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정확한 음높이와 악기의 음역을 넓히는 데 주력하였다.

개량된 국악기는 1970년대에 이르러 민족악기로 불리며 상용화되었다. 이러한 북한의 악기 개량 사업의 본보기는 문화혁명 때 서구식 평균율에 맞게 악기를 개량했던 중국의 사례와 서양의 오케스트라 구성 악기 구조의 많은 부분을 참고하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15세기 편찬된 조선 시대의 악서 ‘악학궤범’에 전하는 악기 모습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악기 개량의 경우 일부에 관해 시도되었으나 북한처럼 국가적으로 진행된 것이 아니었으므로 보편화되지는 못했다. 이렇듯 남북한의 전통악기는 각각 다른 가치를 지닌 모습으로 전승되고 있다.
북한 개량 해금을 실물로 보니 악기를 세워 활대로 연주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해금과 동일하지만 악기의 생김새는 사뭇 달랐다. 두 줄 사이에 활대를 앞뒤로 마찰시켜 소리를 내지만, 북한의 개량 해금은 바이올린처럼 지판을 달고 줄 수를 2개에서 4개로 늘려 줄 위에서 소리를 낸다. 연주하는 모습은 세로로 세운 바이올린을 다루는 것처럼 보였다.

   
북한 개량 해금과 한국의 피리가 함께 어떤 곡을 연주할 수 있을까? 필자는 언뜻 생각이 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미 1960년대를 기점으로 북한에서 궁중음악인 정악은 부패한 왕족이나 귀족들이나 즐기던 음악으로 비판되었고, 민속악은 악기를 서양의 평균율에 맞추어 개량된 악기로 연주해오고 있기 때문이었다. 북한 악기 연주자는 피리를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라고 말하며 필자에게 ‘노들강변’을 함께 연주해볼 수 있겠냐고 제안했다. 남한의 피리와 북한의 개량 해금으로 함께 연주한, 1930년대 발표된 신민요 ‘노들강변’. 남북한의 악기에 관해 주고받은 많은 대화보다 짧은 곡을 연주하면서 느낀 강한 여운은 다음을 기약하며 또 다른 꿈을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소리연구회 소리 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펫 칼럼] 구포 개시장 폐업…생명존중 시대 첫발
  2. 2[신간 돋보기] 박람회 실무 전문 ‘가이드 북’
  3. 3뒷다리 마비…시간 정해 압박 배뇨·배변 해줘야
  4. 4신항 2-5부두 운영사로 통합법인 가닥
  5. 5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20일 서면서 첫 촛불집회
  6. 6법무부, 검찰국장·기조실장에 검사 배제…검찰은 조국 정조준
  7. 7가을태풍 또 온다…주말 한반도 접근
  8. 8[신간 돋보기] 정치권 과하거나 모자람 꼬집기
  9. 9BPA, 무역항 기능 상실한 다대부두 ‘친수공간 개발’ 본격화
  10. 10의장선거 앞두고 동료끼리 금품수수 전직 사상구의원 4명 2심서도 징역형
  1. 1나경원 AFP 기사 어떤 내용?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논란과 비교도…
  2. 2'라치몬트 산후조리원' 실검에 나경원 "대응가치 없다"
  3. 3하태경 직무정지 6개월…바른미래發 정계개편 나비효과 되나
  4. 4부산, 명실상부한 블록체인 특구로 자리매김하나
  5. 5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 ‘역대 최저’ 43.8%… 서울·30대 민심 잃어
  6. 6'2019년 EBS입시설명회' 부산 사상구에서 첫 개최
  7. 7연제형 교육 생태계 구성을 위한 정책공감 교육 개최
  8. 8조국 파면 부산시민연대 20일 서면서 첫 촛불집회
  9. 9법무부, 검찰국장·기조실장에 검사 배제…검찰은 조국 정조준
  10. 10연산8동, 한양류마디 병원에서 ‘찾아가는 생생정보 마당’ 운영
  1. 1신항 2-5부두 운영사로 통합법인 가닥
  2. 2BPA, 무역항 기능 상실한 다대부두 ‘친수공간 개발’ 본격화
  3. 3 연구개발을 성장 동력으로
  4. 4미국 연준 금리 또 내렸다…한은도 이르면 내달 인하 가능성
  5. 5지역 소상공업체 100곳 힘 모아 기장미역 넣은 ‘부산 라면’ 개발
  6. 6부산항, 글로벌 항만 협력 네트워크 추진
  7. 7OECD, 올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 2.1%로 하향
  8. 8“부산 올해 김 채묘 가장 적절한 시기는 내달 초”
  9. 9천리안위성 2호 활용 해양 및 환경 감시, 전문가들 머리 맞대
  10. 10두산중공업, 세계 5번째 발전용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눈앞
  1. 1‘청주 처제살인 사건’ 이춘재, 범행 수법도 일치…“스타킹에 묶어”
  2. 2태풍 타파 이동경로, 한반도 관통하나…“주말 폭우 쏟아진다”
  3. 3이춘재, 부산교도소 생활 충격 증언 “1급 모범수…일반수용자라면 가석방 됐을 것”
  4. 417호 태풍 ‘타파’ 한국이나 일본으로 향해... 주말날씨 관심 몰려
  5. 5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검거에 유영철 발언 화제..."그렇지 않다면 살인 못 멈췄을 것"
  6. 617호 태풍 '타파' 한반도 지나나?...주말 남부지방에 폭우 예상
  7. 7화성연쇄살인사건·살인의 추억 범인 특정… “봉준호가 본 그 사람일까”
  8. 8제17호 태풍 '타파' 발생…일요일 대한해협 부근 지날 듯
  9. 9‘창원 용원동 뺑소니’ 외국인 운전자, 사고 당일 카자흐스탄 귀국
  10. 10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혐의 부인, 경찰 "신상 못 밝혀…"
  1. 1양준혁 “자연스러운 만남과 이별이었다”…성 스캔들 법적 대응 예고
  2. 2로이스터 감독 복귀 유력…롯데, 새 사령탑 후보 공개
  3. 3토트넘VS올림피아코스 예상 선발 라인업…손흥민 연속 골 터뜨릴까?
  4. 4양준혁, 성추문에 강경대응 예고..."내 발자취에 대한 모욕"
  5. 5강병규 양준혁 뿌리깊은 악연 재조명 “양불신님”
  6. 6사이영상, 류현진으로 기울어지나…셔저, 6⅔이닝 5실점 부진
  7. 7로이스터 10년 만에 컴백? 롯데, 감독 후보로 찍다
  8. 8손흥민의 시간은 단 20분…공격 포인트 불발
  9. 9또 난타당한 셔저…NL사이영상 혼전
  10. 10또 만리장성 못 넘고…남자탁구, 아시아선수권 단체 준우승
우리은행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기고 [전체보기]
수입식품 맞춤형 보관시스템 구축을 /박희옥
바이오산업을 국가주력산업으로 /이상희
기자수첩 [전체보기]
‘님비시설’ 된 행복주택 /김영록
부산시 지역대부터 챙겨라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귀농 귀어 귀촌에도 균형발전 없는 나라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힐링의 악기 ‘깡깡이’ 해금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사라진 촛불, 다시 밝힌 촛불 /박태우
부산 미술계에 부는 새바람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시국선언
‘푸른 눈’의 롯데 팬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가을과 다섯 수레의 책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기장 멸치액젓과 스팸
포르투갈의 ‘치보르나 드 바깔라우’
사설 [전체보기]
경제 우려 전국 상의회장 목소리 정부는 새겨듣길
화성살인 용의자 색출, 여타 미제사건 해결 계기로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패배한 청년의 초상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이홍 칼럼 [전체보기]
감정적 대응은 일본을 웃게 만든다
일본은 실수했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동력 잃은 검찰개혁
지소미아, 쪼개진 국익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가을의 문턱에서…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나를 변화시키는 와인
은은한 피노누아 같은 사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연객 허필의 ‘묘길상도’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 골든블루배 골프대회
  • 2019맘편한부산
  • 지역경제 살리기 정책 콘퍼런스
  • 기장캠핑페스티벌
  • 제21회부산마라톤대회
  • 엄홍길 대장 시민초청 강연회
  • 2019국제에너지산업전
  • 2019 ATC 부산 성공기원 시민대회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