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기고] 또 다른 나눔의 의미 /김덕열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17 19:43:04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함께 모임을 가지는 지인들과 십시일반 장학금을 조성해 부산 해운대에 소재한 한 특성화고를 방문했다. 취업을 목적으로 진학한 고3 학생들이 장학대상이었다.

장학금 조성에는 부산청년정책연구원의 회원사들이 동참했다. 모두 30, 40대 젊은 기업인인데 어려운 경제여건에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을 돕는 일이라는 말에 금세 공감했다. 불과 나흘 사이에 목표로 한 장학금 500만 원을 모았다.

일부 회원사 중에는 장학금을 더 내려는 곳도 있었다. 하지만 만류했다. 한 번에 많은 기금을 조성하는 것보다는 적더라도 자주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는 연구원 실무자의 말에 나 역시 공감했기 때문이다.

학교도 이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500만 원의 장학금을 무려 25명의 취업준비생에게 균등하게 나눴다. 장학금 전달식에서 오는 9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는 학교장은 이런 말을 했다.

“학생들은 장학금을 받는다는 점에 더욱 용기를 갖게 되고, 취업을 준비하는 데 희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오히려 많은 기업인이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덕담을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곧 살벌한 취업현장에 나서야 하는 제자들이 겪을지도 모를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아는 때문인 것 같았다.

주지하다시피 현재 부산은 물론 전국적으로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붙어 있다. 그나마 취업을 하더라도 고용은 불안정하기 마찬가지다.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최근 부산의 취업난은 정말 심각한 상황이다.

수치가 직접 말해주고 있다. 취업을 위해 부산지역을 떠나겠다는 20, 30대 청년이 10명 중 8명에 이른다는 지난 연말 우리 연구원의 여론조사결과는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사회는 취업하지 못하는 이유를 청년의 무능 탓으로 돌리고 이런 이야기를 듣는 청년의 좌절감은 커져만 간다. 그래서 악순환은 이어진다.

취업은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취업난을 빗대 교통정체를 설명하는 ‘병목현상’은 익히 알려진 용어다. 갑자기 좁아진 도로에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리며 혼잡한 상황이 생긴다는 의미다. 결국 시간이 걸릴 뿐 차량은 모두 좁은 도로를 통과한다. 멈춰 선 경우는 사고차량뿐이다. 취업시장도 마찬가지다.

우리 사회 모두가 이러한 취업난 해결에 힘을 모아 청년들에게 희망을 선사해야 한다. 정부, 지자체, 기업 모두 미래세대를 위한 조금씩의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청년실업 지표는 해마다 갱신된다. 올해 5월에는 ‘지난달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2년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잇달았다. 1999년 대학 입학과 함께 들었던 청년실업 문제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한 게 없다.

오랜 시간이 지나며 청년실업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도 커졌다. 여전히 심각한데도 언급할수록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모순이다. 문제는 그 자리에 청년이 홀로 남는다는 점이다. 청년에겐 ‘함께’라는 희망이 필요하다.

청년에게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보다 중요한 것은 좌절하지 않도록 용기를 주는 것이다. “좁은 구간을 통과하면 다시 쌩쌩 달릴 수 있을 거야”라는 격려 말이다. 장학금 전달식에서 학교장 역시 학생들에게 부디 용기를 갖고 꿋꿋이 헤쳐 나가라는 바람을 담았을 것이다.

이 땅의 젊은 청년들이 조금 더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기성세대들이 그들을 더욱 응원했으면 한다. 그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나눔의 의미가 될 수 있다.

부산청년정책연구원 이사장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박기철의 낱말로 푸는 인문생태학] 옴과 옴 : 벌레와 소리
  2. 2김형오 “공천 심사과정 직접 보면 깜짝 놀랄 것”
  3. 3박형준 “현재로선 출마 생각없지만 총선서 역할 고민”
  4. 4부산 신천지 교회·연수원 3곳 출입금지
  5. 5[서상균 그림창] 춘래불사춘
  6. 6부산 사하구,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예방 긴급 대책 회의
  7. 7버스 무정차운행·열감지기 확대…부울경 경계수위 높인다
  8. 8대통령 긴급재정명령 발동 하나…자영업자 임대료 인하·추경 검토
  9. 9“댓글에 ‘더러운 중국인’ 상처…서로 미워하는 상황 빨리 끝났으면”
  10. 10명소된 울산안전체험관 관광코스로 개발 추진
  1. 1조경태 "중국인 입국 즉각 중단하라"
  2. 2대구 모든 유치원, 초·중·고교 개학 연기...전국 처음
  3. 3 문 대통령 “코로나19 대응 중국 측 노력에 힘 보탤 것”
  4. 4부산시, 코로나19 피해 관광업체에 특별융자·지방세 유예
  5. 5"단일화 없나?" 경남 진보 1번지 창원성산 대혼전
  6. 6서구 동대신1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찾아가는『情 담은 식료품 배달』봉사
  7. 7김형오 “공천 심사과정 직접 보면 깜짝 놀랄 것”
  8. 8박형준 “현재로선 출마 생각없지만 총선서 역할 고민”
  9. 9동명대, 산-학 쌍방향 인재양성 교육 활발 주목
  10. 10대통령 긴급재정명령 발동 하나…자영업자 임대료 인하·추경 검토
  1. 1부산 국제관광도시 사업, 코로나에 삐끗…“하반기 본격화”
  2. 2주가지수- 2020년 2월 20일
  3. 330대 그룹 중 순익 높은 최고 알짜는 ‘KT&G’
  4. 4부산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 확대
  5. 5현대·기아차, 도로상황 따라 기어 바꿔주는 시스템 개발
  6. 6금융·증시 동향
  7. 7북항재개발 중-동구 관할 싸움에 BPA 곤혹
  8. 8부산세관, 수출 지원 지역 순회 상담 진행
  9. 9부산항 환적화물 효율 처리…터미널 간 ‘순환레일’ 설치
  10. 10올해 러시아 수역 어획할당량 4만6700t…5년 내 최대
  1. 1전주서 ‘코로나 19’ 1명 의심증상 …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
  2. 2포항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신천지 교인
  3. 3 전주에서도 코로나 19 첫 확진자 나왔다 … 28세 남성
  4. 4경북서 ‘코로나19’ 5명 추가 확진…영천 1·상주 1·경산 3(종합)
  5. 5경북 코로나19 확진자 10명으로 늘어… 영천4·경산3·청도2·상주1(종합)
  6. 6종로구서 75세 남성 코로나19 확진…한빛어린이집 휴원(종합)
  7. 7좋은강안병원 응급실 폐쇄…코로나19 의심환자 3명 검사 중
  8. 8검찰 조사 中 10층서 투신한 20대 피의자…4층 정원에 떨어져 목숨 건져
  9. 9코로나19 확진 31명 추가 발생…국내 확진자 82명
  10. 10제주서 31번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1명 역학조사
  1. 1손흥민, 국내서 부러진 팔 수술받는다…서울 시내 병원에 입원
  2. 2수원 이임생 감독, 염기훈 경기력 호평해…"이니에스타보다 염기훈"
  3. 3테니스 권순우 ATP 3연속 8강
  4. 4MLB 최고 갑부 알렉스 로드리게스
  5. 5손흥민 빠진 토트넘, 안방서도 무기력한 패배
  6. 6정마리아·강영서, 전날 아쉬움 씻고 금빛질주
  7. 7조용히 귀국한 손흥민 21일 수술대…3년 전과 같은 부위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도시 규제의 경제학
기고 [전체보기]
해양안전, 민관 유기적 협력이 필수 /이광진
각본상 ‘기생충’과 문학·문학인의 자리 /김광수
기자수첩 [전체보기]
화포천습지, 보호대책 서둘러야 /박동필
장난치지 말고··· /신심범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강강술래와 농악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전략적인 전략공천인가 /정유선
이상문학상 사태가 남긴 것 /정홍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자객 공천
해운대암소갈비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일본음식과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어느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10주년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19 첫 사망에 급속 확산…비상한 방역 전략을
개금 옛 미군부지, 시민 위한 공간 제대로 활용되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미동맹, 이상없다”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호의가 낳은 명작
죽기를 결심하고 그린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
설 연휴 무탈하셨는지?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나의 LP 이야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바이러스와 기생충
와인의 소리
특별기고 [전체보기]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심사정 지두화 ‘절로도해도’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 2020하프마라톤대회
  • 제8회 바다식목일 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