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이 어제 시범개방됐다. 그간 홍수 조절을 위해 수문을 연 경우를 제외하곤 32년 만의 첫 개방이다. 이번 시범개방은 2025년 완전 개방을 앞두고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연구하기 위한 것이다. 시범개방을 앞두고 인근 농민들이 농업용수 피해를 주장하며 반발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당국은 더는 미룰 수 없다며 강행했다. 환경부 등은 내년 말까지 모두 3차례 시범개방을 통해 생태 복원 가능성을 살핀 뒤 완전 개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낙동강 하굿둑 건설 이후 생태계 파괴 등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기수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수역) 상실과 어패류 및 철새 개체 수 감소, 녹조 발생 등의 주 요인으로 꼽힌 것이다. 이 때문에 전임 시장 시절 완전 개방 방안이 발표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오거돈 부산시장 역시 완전 개방을 선거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2013년부터 시행된 1, 2차 시뮬레이션에서 하굿둑 개방에 따른 생태 복원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시범개방은 실제 수문을 개방함으로써 이를 실증적으로 확인하려는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인근 농민들이 여전히 완강히 반대하는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농민들은 개방 이후 바닷물 유입으로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 경남 지역에서는 식수원 피해를 걱정하기도 한다. 환경부는 바닷물 유입 후 신속하게 방류함으로써 지하수 염분 침투 영향 등은 미미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시범개방이 되긴 했지만 향후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어쨌든 이번 낙동강 하굿둑 개방은 말 그대로 시범이다. 시뮬레이션이 아닌 실제 개방을 해봄으로써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방면으로 살펴보자는 목적이다. 이를 통해 완전 개방 여부를 결정하는 최종 단계가 남아 있다. 그런 만큼 농민 등 반대를 주장하는 측도 이젠 개방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필요가 있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 당국 또한 불필요한 논란이 없도록 엄정하게 용역이 진행되도록 해야 마땅하다. 이후 그 결과에 모두가 이의 없이 수긍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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