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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협력업체 위기 현실화…르노삼성 재협상 속도 내야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6-04 19:07:55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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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노사에 호소한다. 더 이상의 노사 갈등은 르노삼성차는 물론이고 협력업체, 지역 경제 모두 공멸로 가는 길이란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느닷없는 호소가 아니다. 결국 걱정하던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노사 분규가 1년 가까이 이어지면서 르노삼성차에 납품하던 부산공장의 문을 닫은 2차 협력업체가 발생했다. 이 공장은 생산한 차체 프레스 부품을 전량 르노삼성차에 납품했다고 한다. 문을 닫은 이유가 르노삼성차 노사 분규 장기화로 인한 생산량 급감이었던 것이다. 연간 매출액이 660억 원에 이르는 이 업체에는 140여 명이 근무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졸지에 직장을 잃게 됐다.

더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하니, 정말 걱정이다. 협력업체의 줄도산 등 위기가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르노삼성차 협력업체는 부산 경남에만 90여 곳에 이른다. 이들 협력업체 중 생산공장을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다고 한다. 구조조정으로 직원을 줄이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남은 직원조차 일감이 없어 근무시간을 줄이는 업체도 있다. 매출이 인건비 등 비용에 못 미치는데다, 노사 협상 타결 전망도 불투명하면 문을 닫거나, 공장 규모를 줄이는 업체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는 자동차부품 생산과 수출 감소에다 양질의 일자리 소멸을 뜻한다.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너무 크다.

이런 절박한 현실은 수치로도 잘 드러난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완성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6% 감소했다. 올 들어 5월까지 내수 누적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급감했다.

노사 관계가 불안정한 데도 잘나가는 기업은 없다. 다시 말하면 노사 협상을 잘하는 기업이 잘나간다. 협상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노사 각자의 무기를 내려 놓아야 한다. 노조가 파업을, 회사가 직장폐쇄를 포기하려면 노조에는 복지를, 기업에는 안정적인 생산을 보장해야 한다. 르노삼성차 노사도 이런 점을 명심하고 협상에 임했으면 한다.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뒤 재개하는 협상인 만큼 속도가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본협상을 진행해 대타협을 이뤄 달라고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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