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사태가 심상찮다. 물적 분할(법인 분할) 문제로 빚어진 노사 갈등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급기야 오는 31일 예정된 물적 분할 관련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물리적 충돌까지 일어났다. 노조는 지난 27일 법원의 주총 방해 행위 금지 결정 직후 “법원이 재벌 편을 들었다”며 본사 건물 진입을 시도하면서 회사 측 직원들과 충돌해 부상자까지 발생했다. 노조는 28일 올해 첫 전면파업에 돌입했고, 주총을 저지하겠다며 주총장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사측 역시 노조의 점거 농성 과정에서 발생한 폭행과 기물파손 혐의, 재판부가 금지한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응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문제는 여론이다. 결코 사측에 우호적이지 않은 탓이다.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른 것은 물적 분할의 내용이다. 갈등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앞둔 현대중공업이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서울에 설립하고 자회사가 되는 기존 회사를 울산에 남겨두는 법인 분할을 추진하면서 비롯됐다.
사측은 “우수한 R&D 인력 확보와 혁신을 위해서는 한국조선해양 본사를 수도권에 둘 수밖에 없고, 기존 사업장과 본사는 변함없이 울산에 둘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사측의 논리는 본사의 수도권 이전으로 비치고, 지역 여론도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현대중공업의 자산은 중간지주회사로 넘어가고 현대중공업에는 부채만 남게 돼 조합원들이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불안 위협을 겪게 된다”는 노조의 주장이 여론의 지지를 받는 모양새다. 더욱이 “국내 30대 대기업 대부분이 R&D 기반을 수도권에 두고 있다”는 식의 사측 주장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추세와 맞지도 않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한국조선해양의 본사를 울산에 두면 된다. 송철호 울산시장도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나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설립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현대중공업이 어떤 기업인가. 46년간 울산에 본사를 두고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을 다한다는 관점에서 본사의 수도권 이전을 재고했으면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