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의 부대시설이 말썽이다. 멀티비전(전광판)이 노후화로 제 구실을 못해서다. 전시·홍보 등에 필요한 중요시설인데도 최적의 화면을 제공하기는커녕 화면 얼룩이나 먹통 등의 문제가 생긴다니 낯이 뜨겁다. 제1전 시관에 2대, 사무동 외부에 1대가 있는 이 시설은 2007년 설치 후 10년이 넘은 것으로 관리부실의 영향이 커 보인다. 이는 벡스코의 국내외 행사에 차질을 초래하고 대외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당장 오는 31일~내달 2일 벡스코 제1 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부산 2019’에 불똥이 떨어졌다. 다음 달 중에야 수리공사가 가능한 상황이라, 이번 행사기간에는 낡은 멀티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 때문에 해외 유명 작가의 미디어 작품을 계획대로 상영할 수 없게 됐다고 한다. 앞서 지난 연말에는 화면에 프로그램이 전송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고, 올 3월 ‘부산국제보트쇼’에서도 화질에 문제가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친 꼴이다.
사실 벡스코는 멀티비전 외에도 시설 문제가 심각하다. 2001년 개장 이래 2012년 제2 전시장을 만들었지만,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전시컨벤션 관련 분야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다. 지난해 벡스코의 전시장 가동률이 58%였고, 내년에는 한계가동률(포화상태)인 60%에 육박할 걸로 예측되는 터다. 더욱이 올 11월에는 벡스코의 3대 행사인 ‘지스타’와 부산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가 잇따라 개최되면서 공간 부족현상이 더욱 깊어질 거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따라서 인프라 확충이 발등의 불이다. 벡스코는 제1 전시장 주차장 부지 등에 제3 전시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나, 그걸로 다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현재 전시장(4만6000㎡)에다 3전시장을 합쳐도 7만 ㎡ 정도이니, 최소 10만 ㎡ 이상인 세계적 수준에는 뒤떨어진다. 2전시장 개관 이후 10년도 안 된 것을 감안하면 수요 예측에 실패한 셈이다. 그 점에서 시설 확장을 서두르되 장기적 수요를 감안하고 멀티비전 등 기존 시설 개선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