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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심 바람길숲 조성, 걷기 좋은 부산 일조 기대 크다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5-23 19:02:15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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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바람길숲이 생긴다. 도심 곳곳에 나무를 심어 바람은 통하고 먼지는 차단하는 개념이다. 그제 부산시는 올해부터 3년간 국·시비 200억 원을 투입해 거점녹지 5곳, 가로숲길 5곳, 하천숲길 2곳 등 총 12곳(19㏊)의 바람길숲을 조성키로 하고 대상지를 발표했다.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나 생활권 도시림 면적이 전국 하위권인데다, 미세먼지와 폭염의 공세는 갈수록 거세지는 환경에 사는 부산 시민으로선 반가운 소식이다.

나무나 숲이 미세먼지 농도와 도심 온도를 낮추는 효과는 이미 검증됐다. 국립산림과학원 실험 결과 나무 한 그루가 연간 에스프레소 커피 한 잔 양인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했다. 공기청정기 5대 능력이다. 도시숲 1㏊는 168㎏의 오염물질을 제거한다고 한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경우 8㎞에 바람길숲 100㏊를 만들자 미세먼지 고농도 일수가 3분의 1 이하로 줄었다. 시화공단도 완충녹지 덕분에 미세먼지 12%, 초미세먼지 17% 감소 효과를 봤다. 숲에서 10분간 휴식을 취하자 얼굴 표면 온도가 2~5도 내려갔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굳이 이런 수치를 들추지 않아도 숲이 안기는 청량함은 의심할 수 없다.

부산의 경우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의 공습으로부터 자유로운 날이 한 달 30일 중 20일이 채 안 된다고 한다. 나머지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외출하는 게 비정상적인 상황이란 말이다. 폭염 일수도 갈수록 길어져 작년엔 31.9일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였다. 대기오염과 온난화 추세는 현재로선 되돌리기 쉽지 않다. 산업화 도시화의 재앙을 극복하려면 도시를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되돌려 놓는 수밖에 없다.

사실 같은 부산이라도 구·군별 특성에 따라 녹지 면적에는 차이가 크다. 16개 구·군 중 9개구가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에서 부산 평균인 12.5㎡에 못 미친다. 기존 숲 강화도 필요하지만 체감 숲이 적은 지역의 녹지권 보장이 어쩌면 더 중요하다. 같은 세금을 내면서 쾌적함을 누릴 권리를 차별당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차단과 열섬 현상 완화를 극대화하는 숲길 조성이 효과적인 부산 전체 녹지 확대 정책으로 이어지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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