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정산성 축제’를 개최하는 장소를 두고 불협화음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오는 24~26일 축제 중 32개 행사 프로그램 중 대다수인 20개가 부산도시철도 1호선 장전역 인근인 온천천 일대에서 펼쳐져서다. 나머지 12개만 금정산성 다목적강당과 금정산 일원에서 열리는 셈이다. 그러니 금정산성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하고, 온천천 축제로 변질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만하다. 알맹이인 지역특성이 빠진 격이니 말이다.
지난해까지는 이 축제의 모든 행사가 금정산성 일원에서 진행됐던 것과도 대조적이다. 1996년 ‘금정예술제’로 출범한 이래 2011년부터는 ‘금정산성 막걸리 축제’로, 2013년부터는 ‘금정산성 역사문화축제’로 각각 열리다가 올해부터 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이처럼 공식 명칭이 자주 변경돼 온 데다, 개최장소도 온천천을 포함해 이원화한 모습이다.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축제의 일관성과 정체성, 차별화된 콘텐츠 등의 요소를 감안하면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
접근성이 좋지 않은 금정산성의 위치를 고려한 조처라는 금정구와 금정문화재단 측의 입장을 전혀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다. 금정산성을 오가는 대중교통편이 시내버스 1개 노선에 불과해서다. 그렇다고 축제 행사의 대부분을 금정산성과 동떨어진 온천천으로 옮겨 잡은 것은 마치 주객이 전도된 꼴이고 설득력도 떨어진다. 더구나 개막식과 축제의 대표적 프로그램인 ‘금정산성 테마촌’ 같은 체험·볼거리 행사조차 온천천 일원에서 개최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지역축제의 성공요인 중 핵심은 정체성을 살리는 일이다. 지역 고유의 특성과 콘텐츠를 잘 접목시켜야 사람을 모으고 경제 파급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터다. 화천 산천어축제, 함평 나비축제 등이 대표적 사례다. 강원도 산골짜기 산천어축제에 올해도 175만여 명이 몰렸다. 금정지역 축제도 마찬가지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과 전국 최장 산성인 금정산성에 바탕을 두고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기본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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