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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칼럼] 네이버, 지역뉴스 노출 그렇게 어렵나 /안인석

지역뉴스 사라진 포털, 지역언론 공간 마련은 특혜 요구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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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의 독과점식 언론시장 지배와 지역뉴스 홀대는 결국 국가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걸림돌이 된다. 이로 인한 여론 다양성 훼손은 민주주의의 위기이다(우희창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네이버는 수도권 주민만 뉴스 이용자로 보고 있다. 지역민의 정보 소외를 막기 위해 네이버가 온라인 공간을 평등한 공론장으로 만들어야 한다(이상기 부경대 교수).”

“네티즌 입장에서는 내 지역에서 일어난 뉴스를 일 년 내내 단 한 번도 발견하기 힘들다.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한 지역사회의 디지털 독립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국제신문과 김영춘 의원, 김세연 의원이 공동 주최해 연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 현실과 대응’ 토론회에서 터져 나온 각계의 목소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를 불공정행위 혐의로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네이버에 토론회 참석을 요구했지만, 적절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국회의원의 요청도 무시할 정도로 오만하다.

포털에서 지역뉴스가 사라졌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역언론이 생산한 지역뉴스를 네이버 앱 뉴스 초기화면에서 볼 수 없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모바일앱을 개편하면서 지역언론의 뉴스 노출을 원천 차단해버렸다. 뉴스 선택권을 구독자에게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언론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선택지에는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한 중앙언론사 44곳만 들어 있다. 지역신문이나 방송은 단 한 곳도 없다. 명백한 지역 차별이요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뉴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도 지역언론이 만든 뉴스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지역매체에서 먼저 보도한 기사임에도 뒤따라 쓴 통신이나 중앙매체 기사로 채워진다. 네이버가 자사와 모바일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기사 위주로 검색 순위 상단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포털에서 해당 지역언론 뉴스를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지역매체 기사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각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뉴스를 소비한다. 네이버로부터 ‘콘텐츠의 대가’를 받지 못하니 광고를 붙일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은 광고를 붙였다고 감점을 주고 검색 결과에서 순위 밖으로 밀어낸다. 언론사 홈페이지 기사에 광고를 붙였다고 네이버가 불이익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반면 제휴 기사는 네이버 안에 띄우는 ‘인링크’ 방식이다. 네이버가 기사 페이지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을 나눠 준다. 새 알고리즘은 중앙언론 ‘그들만의 리그’를 조장한다. 이 알고리즘이 못 믿을 게 국제신문이 주최한 토론회를 다룬 기사를 검색해도 국제신문 기사는 클러스터링(비슷한 기사를 그룹으로 묶는 방식)탓에 첫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포털 뉴스판에 온통 서울편향적 시각을 전달하는 뉴스만 가득하다는 거다. 지역민 시각을 담은 뉴스는 사라졌다.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울공화국에서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에서 신공항이 절실하다고 그렇게 외쳐도 중앙의 눈으로는 ‘촌동네 무슨 공항이냐’는 식의 기사만 쏟아진다. 그 판을 네이버가 펼친 셈이다. 네이버는 의식했든 아니든 서울공화국의 언론 수호자가 돼버렸다. 또 포털 뉴스에 등장하는 지역 이미지는 심하게 왜곡된다. 지역뉴스가 포털 메인에 등장하는 경우는 엽기적 사건이나 대형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지역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고 흥밋거리로 전락한다.

온라인 뉴스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지만, 현 상황은 지역언론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아예 사라진 운동장이다. 그동안 지역언론은 네이버에 이의 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서울에 편향돼 심하게 왜곡된 언론지형을 바로잡아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었다.

네이버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다. 네이버가 이렇게 지역뉴스를 외면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뉴스는 조회 수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돈이 안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지극히 상업적인 발상이 전제된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인 네이버에 자율적인 대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렇다면 공공재인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시장의 불균형을 시장 자율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 토론회에서도 시장의 실패는 법과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언론이 생산한 뉴스를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 무슨 대단한 특혜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자는 거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달라는 게 아니라, 없애버린 운동장을 돌려 달라는 거다. 네이버는 지역언론들의 외침을 더는 외면하지 말라.

디지털미디어국장 doll@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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