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네이버, 지역뉴스 노출 그렇게 어렵나 /안인석

지역뉴스 사라진 포털, 지역언론 공간 마련은 특혜 요구가 아니라 비정상의 정상화다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포털의 독과점식 언론시장 지배와 지역뉴스 홀대는 결국 국가의 균형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걸림돌이 된다. 이로 인한 여론 다양성 훼손은 민주주의의 위기이다(우희창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네이버는 수도권 주민만 뉴스 이용자로 보고 있다. 지역민의 정보 소외를 막기 위해 네이버가 온라인 공간을 평등한 공론장으로 만들어야 한다(이상기 부경대 교수).”

“네티즌 입장에서는 내 지역에서 일어난 뉴스를 일 년 내내 단 한 번도 발견하기 힘들다. 디지털 식민지로 전락한 지역사회의 디지털 독립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장호순 순천향대 교수).”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국제신문과 김영춘 의원, 김세연 의원이 공동 주최해 연 ‘네이버의 지역언론 차별 현실과 대응’ 토론회에서 터져 나온 각계의 목소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네이버를 불공정행위 혐의로 제소해야 한다는 주장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는 격한 반응까지 나왔다. 네이버에 토론회 참석을 요구했지만, 적절하지 않다며 거부했다. 국회의원의 요청도 무시할 정도로 오만하다.

포털에서 지역뉴스가 사라졌다. 정확히 표현하면 지역언론이 생산한 지역뉴스를 네이버 앱 뉴스 초기화면에서 볼 수 없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모바일앱을 개편하면서 지역언론의 뉴스 노출을 원천 차단해버렸다. 뉴스 선택권을 구독자에게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언론사를 선택하도록 했다. 그 선택지에는 네이버와 콘텐츠 제휴한 중앙언론사 44곳만 들어 있다. 지역신문이나 방송은 단 한 곳도 없다. 명백한 지역 차별이요 지역민을 무시하는 처사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역뉴스가 궁금해서 검색을 해도 지역언론이 만든 뉴스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지역매체에서 먼저 보도한 기사임에도 뒤따라 쓴 통신이나 중앙매체 기사로 채워진다. 네이버가 자사와 모바일 콘텐츠 제휴를 맺은 언론사의 기사 위주로 검색 순위 상단에 배치하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포털에서 해당 지역언론 뉴스를 보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지역매체 기사는 아웃링크 방식으로 각사 홈페이지로 들어가 뉴스를 소비한다. 네이버로부터 ‘콘텐츠의 대가’를 받지 못하니 광고를 붙일 수밖에 없는데, 새로운 검색 알고리즘은 광고를 붙였다고 감점을 주고 검색 결과에서 순위 밖으로 밀어낸다. 언론사 홈페이지 기사에 광고를 붙였다고 네이버가 불이익을 준다는 게 말이 되는가. 반면 제휴 기사는 네이버 안에 띄우는 ‘인링크’ 방식이다. 네이버가 기사 페이지에 광고를 붙이고 수익을 나눠 준다. 새 알고리즘은 중앙언론 ‘그들만의 리그’를 조장한다. 이 알고리즘이 못 믿을 게 국제신문이 주최한 토론회를 다룬 기사를 검색해도 국제신문 기사는 클러스터링(비슷한 기사를 그룹으로 묶는 방식)탓에 첫 화면에서 보이지 않는다.
더 큰 문제는 포털 뉴스판에 온통 서울편향적 시각을 전달하는 뉴스만 가득하다는 거다. 지역민 시각을 담은 뉴스는 사라졌다. 모든 게 서울 중심으로 돌아가는 서울공화국에서 언론도 예외는 아니다. 부산에서 신공항이 절실하다고 그렇게 외쳐도 중앙의 눈으로는 ‘촌동네 무슨 공항이냐’는 식의 기사만 쏟아진다. 그 판을 네이버가 펼친 셈이다. 네이버는 의식했든 아니든 서울공화국의 언론 수호자가 돼버렸다. 또 포털 뉴스에 등장하는 지역 이미지는 심하게 왜곡된다. 지역뉴스가 포털 메인에 등장하는 경우는 엽기적 사건이나 대형 사건·사고가 터졌을 때이다. 서울과 비교하면 지역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굳어지고 흥밋거리로 전락한다.

온라인 뉴스 시장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건 어제오늘 문제가 아니지만, 현 상황은 지역언론의 생존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라 아예 사라진 운동장이다. 그동안 지역언론은 네이버에 이의 시정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서울에 편향돼 심하게 왜곡된 언론지형을 바로잡아 달라는 절박한 외침이었다.

네이버는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는다. 네이버가 이렇게 지역뉴스를 외면하는 이유는 수익성 때문이다. 특정 지역에 한정된 뉴스는 조회 수가 떨어지기 마련이고 돈이 안 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지극히 상업적인 발상이 전제된 것이다. 이익을 추구하는 사기업인 네이버에 자율적인 대처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렇다면 공공재인 뉴스를 다루는 온라인 시장의 불균형을 시장 자율에만 맡겨놓을 수 없다. 토론회에서도 시장의 실패는 법과 제도로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역언론이 생산한 뉴스를 모바일로 볼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건 무슨 대단한 특혜를 요구하는 게 아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려놓자는 거다.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달라는 게 아니라, 없애버린 운동장을 돌려 달라는 거다. 네이버는 지역언론들의 외침을 더는 외면하지 말라.

디지털미디어국장 doll@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신간 돋보기] 인류 문명사에서 바라본 종교
  2. 2“조국 딸 의혹 밝혀라” 부산대생 행동 나섰다
  3. 3“과도한 조국 지키기” 여당 내서도 우려 솔솔
  4. 4북미 토네이도 발생 예측법 부산대 연구진이 찾아냈다
  5. 5한국석유공사, 국민과 소통 혁신경영…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도
  6. 6‘옥상 물탱크 없는 부산’ 주민 수요 넘치는데 예산 ‘싹뚝’
  7. 7[신간 돋보기] 천도교 교령의 ‘고려인’ 기행
  8. 8외국인 주민 지원 다문화가정 쏠림 과다
  9. 9[국제칼럼] “자기 편 옹호에도 금칙은 있는 법” /김경국
  10. 10[뉴스와 현장] 아들아, 조국이 아니라 미안하다 /유정환
  1. 1동양대학교 관심집중...조국 후보자의 부인 ‘정경심’때문
  2. 2고대 ‘촛불 집회’제안자, 한 때 자유한국당 ‘청년 부대변인 내정자’논란
  3. 3‘한끼줍쇼’ 오현경-강호동 커플티 입고 등장?... 과거 열애설에 “두분 연인이셨습니까?”
  4. 4황교안 “내가 법무부 장관 지낸 사람인데, 조국 거론되는 게 모독”
  5. 5공지영 “조국 딸이 받을 상처, 가족 사생활 공개 상식적인가”…촛불까지 언급
  6. 6‘조국 딸 학위취소’ 국민청원 비공개 전환한 청와대… 삭제·비공개 조건 보니
  7. 7靑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韓 노력에 日 호응 없어"
  8. 8민주, 野 조국 청문회 보이콧 기류에 '국민 청문회' 검토
  9. 9 지소미아 연장 파기 결정 "우리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
  10. 10지소미아 파기 결정 지소미아란?
  1. 1한국석유공사, 국민과 소통 혁신경영…중소기업과 동반성장 생태계 조성도
  2. 2한국동서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 국산기자재 확대…경제 살리기 앞장
  3. 3부산항만공사(BPA),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위한 캠핑 행사
  4. 4‘브렉시트 이후에도 무관세’ 한-영 FTA 체결 서명 완료
  5. 5‘도시놀이터 프로젝트’ 활기…HUG, 부산시교육청에 3억 후원
  6. 6저소득층 소득 감소 멈췄지만…고소득층과 격차 역대 최대
  7. 7선원고용센터 잇단 비리 불거져 내홍
  8. 8학교시설 공사 원가 현실화…지역 건설업계 ‘가뭄에 단비’
  9. 9BNK, 지역기업 돕기 팔 걷어…일본 규제 긴급 자금 2000억 편성
  10. 10가계빚 1550조 돌파
  1. 1SRT 추석 예매 시작…피 튀기는 ‘피케팅’ 성공 노하우 공개
  2. 2북한 방사능에 주민들 피폭 증상?... 한국에 폐기물 유입 가능성도 있어
  3. 3부산대, 조국 딸 의전원 입학과정 전반 내부 조사 착수
  4. 4부산 호우주의보…세병교 수관교 등 일부 도로 통제
  5. 5만취 30대 운전자, 택시 전봇대 담벼락 들이받고 뺑소니
  6. 6공지영 SNS에 조국 지지 게시물 올려...괴벨스의 발언도 인용해
  7. 7이재정 교육감 “조국 딸 논문은 ‘에세이’…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8. 8고려대 학생들 내일 오후 6시 교내서 촛불집회
  9. 9경기대 총학 “사학비리 시절로 돌아가려는 경기대를 살려주세요”
  10. 1091세 노모 등 직원으로 허위 등록, 보조금 횡령한 버스업체 대표 검거
  1. 1‘리틀야구 월드시리즈’ 어린이 한일전...결승 티켓 놓고 맞대결
  2. 2부산시청 소속 청원경찰, 세계경찰소방관경기대회서 주짓수 부문 2관왕
  3. 3스포츠혁신위, 체육회-KOC 분리 권고…체육계 "시기상조"
  4. 4남자 테니스 ‘빅3’ 질주, US오픈서도 계속될까
  5. 525세 이하 골프 유망주 임성재 6위·김시우 7위
  6. 6류현진 FA시장 ‘태풍의 눈’
  7. 7‘축구 유망주’ 17세 서종민, 독일 프랑크푸르트 계약 임박
  8. 8농구월드컵 앞둔 김상식호, 24일 인천서 최종 모의고사
  9. 9
  10. 10
우리은행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대학이 가져온 ‘부’- 독일 하이델베르크
지방분권으로 도시 살린다
친환경에서 캔 ‘노다지’- 독일 프라이부르크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진정한 탈일본을 결단할 때
이기대·청사포가 눈앞서 사라진다면
기고 [전체보기]
부산시, 시내버스 업계와 소통부터 /박보영
부산포해전을 부산대첩으로 격상하자 /서정의
기자수첩 [전체보기]
극한직업의 수상구조대 /임동우
옛 해운대역 도시재생 롤모델로 /이승륜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달에는 토끼가, 지구에는 청룡이 산다
기생충의 세상, 그 우화의 이면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조선 시대 선비들의 음악문화
전통 가곡인가, 한국 가곡인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아들아, 조국이 아니라 미안하다 /유정환
신라젠 쇼크 줄여야 바이오가 산다 /이석주
도청도설 [전체보기]
여름에 네가 한 일
자동차 깜빡이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조선시대 ‘북캉스’ 풍경
데이비드 호크니의 첫 생각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경상도의 여름음식 찜국
품종을 따져라, 밥맛이 달라진다
사설 [전체보기]
조국 후보자 딸 입시 의혹 보통 시민 납득하겠나
북미 진척 없는 북핵 실무협상 조속히 재개해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중앙정부와 지자체 복지 역할 재정립
‘건강보험 하나로’와 문재인 케어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예쁘고 행복한 그림의 화가
바람둥이 화가의 영원한 사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일본은 실수했다
창의성, 한국기업의 다음 생존전략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조국의 ‘서해맹산(誓海盟山)’
두 정치인의 죽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더위 식혀주는 음악들
7월의 음악예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은은한 피노누아 같은 사람
닭백숙과 와인…더위를 이기는 조합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김윤겸의 실경산수 ‘태종대’
김정희를 흠모한 이한복
  • 2019 ATC 부산 성공기원 시민대회
  • 2019아시아 트레일즈 컨퍼런스
  • 사하관관사진공모전
  • 제5회 극지 해양 도서 독후감 공모전
  • 부산관광영상전국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