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의 지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년 사이 도로 건물 등 신도시 곳곳에서 6건의 지반 침하가 잇따라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반 조성 토목공사에 큰 하자가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인다. 그런데도 관할 기관인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못한 채 임시방편식 처방과 관리만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22일 지름 15m, 깊이 1.6m 규모의 지반 침하가 일어난 삼정그린코아 아파트 신축공사장 앞 도로는 상습적인 침하 지역이다. 지난 1월 지름 5m의 지반 침하가 발생했고, 그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나 부산경자청이 ‘집중관리’하던 곳이었다. 말은 집중관리이지만, 실제 그리 했는지는 의문이다. 부산경자청은 지난 2월 ‘아파트 신축공사장의 터파기 공사가 침하 원인’이라는 신도시 조성 시행사 LH의 용역 결과를 토대로 터파기를 외부 충격이 덜한 방식으로 바꾸는 조건으로 공사 중지명령을 내린 지 한 달 만에 공사 재개를 승인했다. 그런데 두 달 만에 또다시 지반이 침하됐으니 부산경자청의 집중관리에 불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인근의 부산지검 서부지청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4월 청사 서쪽 보도블록이 침하한 데 이어 5개월 후 같은 곳에서 2차 침하가 발생했다. 두 차례 점검에서 ‘보도블록 되메우기 부실’이란 동일한 결과가 나와 보수를 했지만, 지난 2월 이를 비웃듯이 같은 사고가 재발했다. 점검 자체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고 발생 지점에 대한 부분적 점검으로 그칠 일이 아니다. 신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근본원인을 밝혀내야 한다. 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을 그 필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묵언의 역설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땜질식 처방과 관리를 계속하다간 감당할 수 없는 낭패를 겪을 수도 있다. 사고는 다종다양하지만, 한 가지는 같다. 반드시 조짐이 있고,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선 안 된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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