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국민의 눈높이 /김진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4-16 19:29:20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14일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특별위원회’(이하 위원회)가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철거한 부산시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부산시가 동구 초량동 정발 장군 동상 앞에 임시로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기습 철거했기 때문이다. 위원회는 이날 ‘항일거리 선포대회’를 열고 시의 노동자상 기습 철거를 규탄했다. 부산 동구에 임시로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오래전부터 설치와 철거를 반복했다. 하지만 지자체와 시민단체는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하며 접점을 찾지 못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 문제는 2017년 8월 영화 ‘군함도’ 상영을 계기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조선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면서 시민단체들이 당시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고자 서울에 이어 부산에도 세우기로 결정하면서 촉발됐다. 지난해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노동절을 맞아 동구 초량동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하려던 강제징용노동자상은 경찰과의 마찰로 일본영사관 인근에 설치됐다. 노동자상을 세우려는 시민단체가 예정일보다 하루 앞서 설치를 시도했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 원하던 곳에 설치하지 못했다. 결국 시민단체는 경찰과의 충돌을 우려해 목표했던 지점인 영사관 후문 앞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에 ‘현 위치 설치’를 선언하고 해산했다. 약 한 달간 일본총영사관 인근 인도에 놓였던 노동자상은 동구의 행정대집행으로 철거돼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졌고,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지난해 7월 4일 노동자상을 돌려받아 이를 경기도 남양주시 일원에 보관해 왔다. 당시 “소녀상 77점과 노동자상 4점을 제작했는데 유독 부산에서만 작품이 철거되거나 파손됐다”며 노동자상을 제작한 김서경 작가는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이후 적폐청산·사회대개혁 부산운동본부는 지난달 1일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강제징용 노동자상과 함께하는 3·1운동 100주년 부산시민대회’를 열어 강제 철거됐던 노동자상을 원래 장소에 다시 설치했으나 지난 12일 부산시의 행정대집행 강행에 따라 정발 장군 동상 앞 인도에 있던 노동자상은 다시 남구 일제강제동원역사관으로 옮겨지는 수난을 겪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통해 지난 역사의 교훈을 잊지 말고 새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자는 역사의식에 대한 서로의 인식차이와 외교 등으로 포장된 서로의 유불 리가 사회적 인식과 법 감정의 차이로 나타난 것은 아닐까. 특히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건립 100주년이 되는 해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잊힌 근대사의 배경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지금은 서로의 인식이 다른 차이에 대해 사실을 중심으로 차이를 해소하고 올바른 역사적 사회의식을 기반으로 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법과 행정의 집행이 필요할 때이다. 이를 위해 지자체가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는가. 이미 예상된 문제에 대해 좀 더 세밀하고 다양한 접근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합의와 숙의의 민주적인 해결방안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의 민의가 반영되는 자주독립의 평화세계를 이룩하는 데 우리 사회와 개인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요즘 국민 눈높이라는 말이 항간에 떠돈다. 인사청문회에서 신조어처럼 국민 정서나 눈높이가 옳고 그름의 기준이 되는 현실을 얘기한다. 그러나 정말 묻고 싶은 것은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들과 행정부가 정말로 국민에게 의견을 구하고 국민 정서와 눈높이를 확인해봤는가 하는 것이다. 현안에 대한 개인적 유불리를 갖고 국민 정서니 눈높이니 하며 국민을 이용하지 않기를 바란다.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국민에게 봉사하는 자세로 국민을 무서워하며 현안에 대한 공부와 역사의식을 갖고 협치의 노력을 더 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눈 감고 모른 채 하는 시민이 아니라 사회적 인식과 시대 정신을 발전시켜 민주국가의 구성원으로서 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에 적극 나서야겠다.

이주민문화센터 이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이기섭 8단의 바둑칼럼 <2485> 제6회 대주배 남녀 프로시니어 최강자전
  2. 2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3. 3반려동물 보유세 추진…사람 무는 개는 안락사 검토
  4. 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572> 闇聾之病
  5. 5부산 남갑·을 선거구, 동 쪼개기 조정 난항
  6. 6육상 화물 운송료 인상의 역설…선사들 떠나 일감 사라질 우려
  7. 760년 된 구포 개시장 폐업 갈등해결과정 백서로 발간
  8. 8[기고] 부산은 ‘계단’이다 /송종홍
  9. 9묘수풀이 - 2020년 1월 17일
  10. 1019일 부산역서 시민 참여 길거리 탁구대회
  1. 1정세균 총리, "김해신공항, 정무적 판단 안돼"
  2. 2고민정 총선 출마 공식화 … 현직 불출마 선언 지역구 유력
  3. 3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
  4. 4남구갑을 선거구 조정 쉽지않네
  5. 5'정계 복귀' 안철수, 오는 19일 귀국…1년 4개월만
  6. 6총선 D-90…각 정당 총선 1호 공약은?
  7. 7PK관전포인트 하) 딸림-울산
  8. 8하태경 "보수 통합신당이 1당 되도록 역할하겠다"
  9. 9이해찬,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 약해"…논란되자 사과
  10. 10총선 D-90 여야 모두 PK에 화력 집중
  1. 1해양박물관, 오주연문장전산고 ‘어’편 총서 발간
  2. 2육상 화물 운송료 인상의 역설…선사들 떠나 일감 사라질 우려
  3. 3BPA 16돌, 물동량·매출 2배 이상 성장
  4. 4세관, 제수용품 유통 이력 집중 단속
  5. 5삼진어묵, 이금복 장인이 이름 걸고 엄선한 명품 어묵 세트
  6. 6천호엔케어, 활기찬 노년을 위한 눈 건강 관리, 하루 1포면 끝
  7. 7동원F&B, 재활용률 높인 패키지에 참치·햄·김 담아 입맛 저격
  8. 8차례상 마트 32만 원, 전통시장 23만 원
  9. 9CJ제일제당, 스팸·홍삼·올리브유…합리적 가격에 ‘가심비’ 최고
  10. 10롯데칠성 ‘백화수복’, 우리쌀로 정성껏 빚은 청주…차게 마셔도 풍미 일품
  1. 1PK관전포인트 하) 메인-경남
  2. 2이국종 교수와 아주대 갈등보다 더 큰 문제는…
  3. 3부산교통공사 사상 최대 규모 신입사원 공개 채용 공고 뜬다
  4. 4가수 김건모, 12시간 조사 후 귀가…"진실히 밝혀지기를"
  5. 5남성 부사관 휴가 중 성전환 수술…"여군 복무 희망"
  6. 6'타다'와 쌍둥이? '벅시' 등장에 지역 택시 업계 반발
  7. 7공무원 사회단체 보조금 개인 용도로 사용
  8. 8부산 서구 대신동서 차량 전소 … “전기적 결함 추정”
  9. 9'배드파더스'는 왜 무죄를 선고받았을까?
  10. 10부산 도시고속도로에서 중앙분리대 들이 받은 승용차
  1. 1맨유, 울버햄튼 전 라인업 공개…중계는 어디서?
  2. 2‘골 넣기 힘드네’ 맨유, 울버햄튼에 1-0 신승
  3. 3야구선수 이성열 한화와 2년 계약 “최선 다하겠다”
  4. 4차유람 “3쿠션 눈 뜨는 단계 할수록 어렵다”
  5. 519일 부산역서 시민 참여 길거리 탁구대회
  6. 6박세리, 한국인 처음으로 ‘밥 존스 상’ 받는다
  7. 7K리그1 부산, 공격수 김병오 영입
  8. 8호주오픈 한국 역대 최다 출전…산불 연기 악조건 넘어라
  9. 9침묵 길어지는 손흥민, 왓퍼드전서 시즌 11호골 맛볼까
  10. 10
PK 관전포인트
경남·울산
PK 관전포인트
부산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도시 규제의 경제학
부산의 원도심, ‘문화도시’와 어울리지 않는가
기고 [전체보기]
부산은 ‘계단’이다 /송종홍
‘우울해서’ 죽어가는 사회 /이혜나
기자수첩 [전체보기]
보안검색 직원의 빈자리 /임동우
살인 누명에 21년 옥살이…검경·법원, 진정한 사과해야 /박정민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영화 진흥은 영화관서 시작된다
‘소프트 에듀케이션’ 대안 교육은 꿈일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시립’과 ‘국립’의 앙상블
전통음악, 해설이 필요해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시대정신 檢개혁 누가 저항하나 /송진영
부산과 스웨덴 사람들 /정옥재
도청도설 [전체보기]
기업의 흥망성쇠
신춘문예 시상식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상월선원의 천막결사
내심(內心)의 소리 듣는 시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내겐 넘버원 대동할매국수
서산 우럭젓국 맛집 찾기 힘든 이유
사설 [전체보기]
시 도시재생 집행률 높여 불이익 받는 일 없어야
미중 무역 합의…급한 불 껐지만 추가 변수 대비를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지속 가능한 노인 돌봄, 지역사회도 나서라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한일 ‘투 트랙 외교’ 올해는 회복해야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모두가 받고 싶은 성탄 선물
위대한 예술가, 젠틸레스키
이홍 칼럼 [전체보기]
한국 경제, 희망의 빛도 보인다
기생충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등 떠밀린 보수 통합 성공할까
송구영신, 부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핀란드의 찬가 ‘핀란디아’
겨울나무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욕망
와인과 기다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겸재 정선 ‘수박 서리하는 쥐’
격렬한 파도에 조선 정신을 담다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 청소년 남극 체험 선발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