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이 잦아지는 완연한 봄이다. 장삼이사는 겨우내 소홀했던 건강 관리를 위해 운동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 필자 또한 잠시 중단했던 골프를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2016 리우올림픽에서 박인비의 금메달로 인해 ‘국민 스포츠’로 인식이 된 골프는 최근 가파르게 대중화의 길을 걷는 추세다. 대한골프협회가 발표한 ‘2017 한국골프지표’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5명이 골프를 한다. 이는 2007년에 비해 2.5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골프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누구든 할 수 있고, 타 종목에 비해 중·노년층의 참여 비율이 높다. 참여 동기나 지속성이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반면 혹자는 골프를 움직임이 많지 않아 정적인 운동이라고 간주한다. 해서 과연 체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 건강관리에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한다.
2017년 국외 저명학술지인 ‘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골프는 시간당 264~450kcal를 소모하고 18홀을 모두 돌 경우 총 531~2467kcal를 사용한다. 18홀 코스 완주 동안 1만1245~1만6667보(6.4~12.8㎞)를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나이와 성별 등과 같은 개인적인 요인과 골프장 형태, 카트 이용 여부 등과 같은 요인에 따라 개인차가 있지만 골프는 4.5METs (Metabolic Equivalents of Task, 대사당량)를 요구하는 활동으로, 가만히 앉아 있을 때보다 4.5배 높은 산소 소비량을 보이는 중등 강도의 운동 또는 신체적 활동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골프와 같은 중등 강도의 신체적 활동은 대장암과 유방암 등을 예방하고 혈중지질, 인슐린과 포도당 농도, 체성분, 유산소 능력 등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관련 요인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또 심장 및 뇌졸중 재활상 매우 적합한 운동 방법으로 제안되고 있다. 특히 노년층의 폐기능 향상에도 도움이 되며 균형 능력 및 근력 향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그러나 과도한 골프는 부상 발생 위험이 높다. 실제 매년 아마추어 골퍼의 15.4~40.9%가 부상을 경험하고 1000시간 참여당 0.28~0.6건의 부상이 발생하고 있다. 반복적인 훈련으로 인해 팔과 다리의 부상이 흔한 프로 골퍼와는 달리 아마추어 골퍼는 최적화되지 않은 골프 스윙으로 허리 부상이 흔히 발생하고, 이로 인해 보통 4~5.2주 골프 참여에 제한이 있다고 한다.
스포츠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프 활동 전 적절한 준비운동을 통해 적합한 신체적 상태를 만들 것을 권장한다. 골프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 참여에 있어서도 급성심장사 및 허혈성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운동 중 가슴통증 등과 같은 신체적 이상 반응이 있을 경우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특히 골프는 장기간 자외선 노출로 인해 피부암 발생률이 높아질 수 있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피부 보호를 위한 옷을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2010년 세계질병부담연구에서는 신체적 비활동(매주 중등 강도의 신체적 활동이 150분 이하 또는 격렬한 강도의 신체적 활동이 75분 이하)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300만 명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으나 2012년 연구에서는 매년 500만 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규칙적인 운동 및 신체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여가 시간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규칙적인 골프를 통한 건강 관리를 권유해 본다.
부경대학교 해양스포츠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