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한파와 허리케인, 눈 폭풍으로 53명이 사망했다. 유럽에서도 전대미문의 폭염 현상이 나타나 일부 지역에서는 관측 사상 최고기온이 기록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또한 이상기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강력한 한파가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 강원 홍천군에서는 역대 최고기온인 41.0도를 기록하는 등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평균기온을 보였다. 국민들은 기후변화를 절절하게 체감하게 됐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기상’은 전 세계에서 더 강하게,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와 기상청의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르면 온실가스 농도 증가세가 현재와 같이 지속될 경우 21세기 말 지구 전체 평균기온의 상승폭은 3~5도에 이를 수 있다. 부산의 기온도 약 5도가 높아져, 현재 14.4도에서 20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세기 중반 산업혁명이 일어난 이후 현재까지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은 단지 1도가 높아지는 데 그쳤다는 사실과, 전 세계적으로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을 최대 2도가 넘지 않도록 부단히 애를 쓰고 있는 사실을 감안하면, 5도는 매우 충격적인 상승값이라고 할 수 있다.
매년 3월 23일은 ‘세계기상의날’이다. 세계기상의날은 1950년 3월 23일은 세계기상기구(WMO)가 발족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세계기상기구에서는 해마다 기상기후에 대한 메시지를 전파하여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과 기상기후업무의 중요성을 알리는 기회로 삼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태양, 지구 그리고 날씨(The Sun, the Earth and the Weather)’이다. 지구의 에너지원인 태양 에너지는 지난 30년간 증가하지 않았지만, 대기 중에 오래 남아 있는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과 해수 온도 상승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세계기상기구는 올해 세계기상의날 주제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이해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에 대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위험기상은 국경을 넘나들 만큼 넓은 분포로 나타나기도 하고, 매우 좁은 지역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부산 내에서도 지역마다 하루 강수량 100㎜ 이상의 편차가 발생하기도 하고, 초속 30m 이상의 돌풍이 불기도 한다. 이처럼 규모가 작고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날씨는 예측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 이러한 기상 현상을 인력으로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기상정보를 제때 제공하고 이를 잘 활용한다면 기상재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로 기상청은 신속·정확한 기상정보를 제공해 기상재해로부터 우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하여 2019년 정책목표를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역량 집중과 소통 강화’로 정했다. 이에 예보의 전문성을 높여 폭설, 집중호우, 태풍 등 위험기상 현상에 대한 맞춤형 기상정보를 조기에 제공해 피해를 예방하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또한, 영향예보 시범서비스와 기상기후 특화서비스 등을 통해 시민의 생활 편의와 재난 대응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부산기상청에서는 2019년 세계기상의날을 기념해 국립부산과학관과 함께 기상기후 사진전을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신비한 기상 현상, 홍수나 대설 등 자연재해,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인간의 노력 등 기상과 관련된 다양한 사진을 전시한다.
세계기상의날이 국민의 기상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기후변화에 잘 적응하고 위험기상으로부터 안전한 우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기상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