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창업 최적화가 도시 경쟁력 /구시영

인프라·지원체계 구축, 실패 관대한 문화 필요

부산 아직 걸음마 수준…인재 유인 토양 갖춰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즘 세계적 트렌드 중 하나는 스마트시티다. 웬만한 도시치고 이를 내세우지 않는 곳이 드물다. 예컨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만 해도 관련 사업에 예산을 대거 투입한다는 소식이다. 주요 도로에 소음·공기질 측정센서를 다는 건 기본이고,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주차공간을 예약하고 요금도 지불하는 스마트 주차장까지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을 위시해 스마트시티 개발에 뛰어드는 곳이 속출하니 선풍적 인기라 할 만하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일이다. 즉 인공지능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시티 전략으로 살기 좋은 곳을 조성하면 주민 삶의 질이 높아지고 인재도 모여들기가 수월해서다. 여기에다 막대한 부가가치를 낳고 저성장 극복에도 기여하게 된다. 그 점에서 스마트시티는 창업도시와도 맥이 통한다. 창업하기 좋은 곳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수 인재와 투자를 끌어들이는 매력을 지녀야 하니 말이다.

창업도시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이제는 창업의 질과 양적인 수준이 도시의 미래와도 직결되는 시대다. 창업이 메마른 곳은 쇠락하는 도시로도 여겨지기 쉽다. 세계 각국이 벌써부터 창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이유다. 반면 부산은 창업 역동성이 떨어진다. 그러니 지역경제가 쪼그라들고 일자리 부족에 허덕인다. 전국 100대 기업 중 부산은 한 곳에 불과하고, 주력 업계는 위기에 빠졌다. 젊은 층의 역외 유출 증가도 그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동·서부산 곳곳에 산업단지를 잔뜩 건설해 놓아도 무슨 소용인가 싶다. 이런 상황에서 부산의 새로운 돌파구를 창업 활성화와 혁신성장에서 찾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부산시가 표방하는 것처럼 창업도시로 성공하는 게 그리 만만하지 않다. 부산은 가능성을 지녔을뿐 인프라와 생태계 등 여러 면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따라서 창업 펀드와 공간 확충,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등을 진행하는 것 외에도 젊은 층이 스타트업에 적극 도전할 수 있도록 지원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는 게 관건이다. 창업에 최적화되도록 도시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근래 세계 3대 창업도시로 떠오른 싱가포르·헬싱키·베를린은 우리에게 타산지석이다. 아시아 ‘창업 허브’로 불리는 싱가포르의 요체는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로 요약된다. 아이디어와 기술을 구체화하는 것부터 투자 유치, 대학과의 공동 연구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에 필요한 제반사항을 도와주는 체계다. 그러니 창업 생태계가 미국 실리콘밸리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게다가 주거생활에 불편이 없고 연봉도 높으니 창업자 천국이 따로 없다.

국민 1인당 기준 스타트업 수가 가장 많은 곳이 핀란드 헬싱키다. 최대 장점은 지역 내 협력과 연계성. 대기업과의 협업도 비교적 활발하다. 심지어 직원 5명인 곳도 대기업체의 지원으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으니 부러움을 산다. 핀란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실패에 관대한 문화다. ‘실패의날’(매년 10월 13일)이 있을 만큼 실패의 가치를 알아주는 사회다. 실패를 공유하고 재도전을 격려하는 분위기 속에서 ‘앵그리버드’ 같은 세계적 히트작이 나왔다. 지난달 국내 어느 대기업 회장이 대통령과의 대화 자리에서 ‘실패에 대한 용납’을 혁신성장의 조건으로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매주 스타트업 행사가 수백 개 열리고, 해마다 500여 테크 창업이 생겨난다. 그러니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속속 모여든다. 그 바탕에는 비용 또한 큰 요소로 꼽힌다. 벤처기업을 위한 사무공간 임대료가 싸고 도시 물가도 저렴해서다. 행정 간소화로 창업까지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는 것도 강점이다. 이들뿐 아니라 중국 여러 도시가 눈부신 성장을 이룬 배경에도 실패에 너그러운 창업의 힘이 작용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시트든 창업도시이든 사람이 중심이다. 그렇게 돼야 효과가 있고 지속 가능하다. 사람이 생활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게 스마트시티 아닌가. 창업도시도 마찬가지다. 인재가 모여들고, 실패해도 재도전할 수 있는 토양이 돼야 도시경쟁력도 한층 높아지게 마련이다.

5년 전 모종린 교수가 펴낸 ‘작은 도시 큰 기업’에는 나이키, 구글 등 글로벌 업체를 품은 작은 도시들의 공통점이 나온다. 즉 차별화된 도시 라이프 스타일과 개방성, 세계화, 기업가 정신이 그것이다. 그는 창업도시의 전제로 매력적 도시 라이프 스타일을 꼽는다. 지역 문화와 특성을 활용한 브랜드 개발, 도시공간의 질적 향상 등으로 특유의 라이프 스타일을 갖추는 게 창업도시의 길이라는 뜻이다. 기업과 창업 자본·인재 유치의 필수적 요소인 셈이다. 부산도 예외가 아니다. 지역의 가치와 문화, 환경 등을 바탕으로 창업 최적화에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아파트값 바다라인 ‘해·수·남(해운대·수영·남구)’이 뛴다
  2. 2전국 838개 학교 등교 연기…학부모 “불안해서 어쩌나”
  3. 3김영춘 국회 사무총장 임명 유력…민주당 부산시장 보선 구도 변화
  4. 4쿠팡발 확진 82명…작업장·모자·신발서도 코로나 나왔다
  5. 5“왜 마스크 안 써” 곳곳서 마찰, 폭행까지
  6. 6다 지어놓은 임랑 ‘박태준기념관’, 개장은 어느 세월에
  7. 7구포 가축시장 철거 보상두고 전·현직 상인회장 쌍방고소전
  8. 8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9. 9“부산 해양산업 미래, 4차 산업혁명에 답있다”
  10. 10여직원 성희롱 부산교통공사 간부 강등
  1. 1"포스트 코로나 대비 신남방정책 방향 함께 모색해야"
  2. 2북항 막개발 반대 시민모임 “북항 D3 건축허가 취소”···대규모 항의 집회 개최
  3. 3한국군 군사기밀 노린 해킹 시도 급증…지난해 9500여 회 침해 시도
  4. 4서구 송도해수욕장 명물 ‘송도용궁구름다리’ 복원
  5. 5문 대통령-양당 원내대표 회동…예정시간 훌쩍 넘겨 총 156분간
  6. 6부산진구, 지역사회 통합돌봄창구 본격 운영
  7. 7문재인 대통령 “국회 제때 열려 법안 처리되면 업어 드리겠다”
  8. 8코이카-굿네이버스 부울경본부, 지역 ODA사업 업무협약 체결
  9. 9여당 부산시의회 후반기 의장단 내달 29일 선출
  10. 10부산시의회 “공공의료 비중 최하위권”…국가 지원 촉구
  1. 1해양수산부- ‘해양오염 주범’ 양식장 스티로폼 부표, 2025년까지 제로화
  2. 2부산광역시- 부산 발전 50년 앞당길 ‘2030 월드엑스포’ 유치 활동 본궤도
  3. 3수협중앙회- 수산식품 가공·공급 시스템 개편…어민 부가가치 향상에 방점
  4. 4“친환경 선박기술, 자율운항선에 접목시켜 경쟁력 높여가야”
  5. 5자동차부품업계 5000억 특별보증…PK 주력산업 숨통 트이나
  6. 6정부 ‘포스트 코로나’ 지속 가능한 해양수산 생태계 만든다
  7. 7한국해양대학교- 온라인 학습·원격 취업 지원…비대면 해양특성화 교육의 메카
  8. 8부경대학교- 수산·보건의료·인문학 융복합연구…해양과학의 요람 힘찬 항해
  9. 9“선박관리회사 대형화 ·전문가 육성 땐 양질의 일자리 쏟아진다”
  10. 10금융·증시 동향
  1. 1부산서 보름 만에 확진자 발생…방글라데시 입국 50대
  2. 2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 79명…53일만에 최대
  3. 3해운대 고층 오피스텔 화재, 새벽에 주민 124명 긴급 대피해
  4. 4부산에도 마카롱택시 달린다... 부산개인택시조합과 업무협약
  5. 5부산경찰청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구속영장 신청...강제추행 혐의
  6. 6음주운전하다 가드레일 ‘쾅’ … 30대 검거
  7. 7부산교통공사, 직원 성희롱한 간부 강등 징계
  8. 8부산·경남 레미콘 노사 협상 타결…운송비 인상 합의
  9. 9수도권 공공시설 2주간 폐쇄 “학생들 등교 수업 예정대로 진행”
  10. 10檢, 오거돈 전 시장 사전 구속영장 청구...영장실질심사 다음달 1일
  1. 1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승헌 지난 25일 퇴원
  2. 2부산 아이파크, 30일 마수걸이 승리 사냥 나선다
  3. 3롯데 핫코너(3루수) 수비 4년 중 최악…한동희 길어지는 성장통
  4. 4부산시축구협회장배 동호인 대회 31일 개최
  5. 54사구 남발에 수비 집중력 부족... 롯데, 졸전 끝에 대패
  6. 6‘15년 롯데맨’ 배장호 은퇴
  7. 7불펜 수난 시대라 더 빛나는 거인 ‘철벽 삼총사’
  8. 8‘교체투입’ 백승호 분데스리가 2부서 첫 도움…소속팀 3-1 승리
  9. 928일 채리티오픈 개막…국내파 vs 해외파 2주 만의 재대결
  10. 10수비율 꼴찌(2019 시즌)서 1위로 뛴 롯데, 일등공신은 마차도
우리은행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김두관·서병수 진심 인터뷰
21대 국회 대해부
PK 당선인의 ‘인생 입법’- 울산 경남 당선인 역점 법안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포구예찬
진정으로 변해가는 모두의 시간 되길
기고 [전체보기]
지역균형발전, 상향평준화의 길 /권오혁
재난의 비선형성, 미디어 그리고 감정 /임인재
기자수첩 [전체보기]
더이상 ‘오거돈’ 궁금하지 않다 /이승륜
‘동학개미’ 2030의 절박한 초상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초선 의원들은 잘할 수 있을까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공연예술 패러다임 바뀐다
단절은 또 다른 생성을 낳는다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장관 출신에게 관심을 /정옥재
수도권 일극체제와 관문공항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온라인 영화제
‘문의 남자’ 귀환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빈자일등(貧者一燈)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김치의 딜레마
광주의 상추튀김과 쌈
사설 [전체보기]
부산 해양산업, 4차 산업혁명 대비 지적 새겨들어야
양산 수돗물서도 다이옥산…정수시스템 문제 없나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기본소득’을 반대하는 이유
재난기본소득, 정명(正名) 아니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19와 한국의 중견국 외교
허황된 중국경사론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뒷모습을 그린 화가
권력자 마음을 꿰뚫어 본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한국에 준 새로운 기회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K방역의 힘 보여주는 건 이제부터다
여야 모두에 경고장 보낸 부산 민심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장미꽃과 하프와 5월
문득 찾아온 토마소 알비노니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숙성, 사회의 성숙
거리두기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홍현주의 ‘소림모옥도’
무명 천재 화가의 화조 민화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