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스포츠 에세이] 체육인재육성재단 다시 복원하라 /송강영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20 19:54:38
  •  |  본지 3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방아쇠를 당기며 대한민국 전체를 들쑤셔 놓았던 최순실. ‘체육계 대통령’으로 불리며 체육인들의 꿈과 희망을 노래하던 체육인재육성재단을 해산시키고 K스포츠재단 설립에 앞장선 김종 전 차관.

김 전 차관은 차관 발탁 전 몇 년 동안 재단 등기이사를 지냈다. 2010년 김 전 차관이 재직한 H대가 재단이 지원한 글로벌스포츠산업 석사과정 지원 대학으로 선정돼 3년간 15억 상당의 지원금을 받기도 했다.

수백억 이상의 프로젝트가 즐비한 과학기술 분야 등에 비하면 이 정도 금액은 새 발의 피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당시 스포츠분야에서 프로젝트 추진 금액인 15억 원은 역대 최고액이었다.

김 전 차관은 이사, 재단 공모 프로젝트 평가 및 자문위원, 그리고 재단이 지원한 글로벌스포츠산업 석사과정 프로젝트 등을 수행하면서 재단에 대해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심지어 당시 재단 사무총장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이기도 했다.

정유라의 진학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최순실은 승마특기생으로 연세대에 진학한 조카 장시호를 보면서 승마가 명문대 진학의 보증수표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당시 성악을 전공하던 정유라에게 장시호처럼 승마특기생으로 진학시키길 원했을 것이다. 주군이나 다름없던 최순실과 충성심을 보여주고 싶었던 김 전 차관 사이에 정유라 진학 문제와 스포츠관련 분야의 먹거리에 대한 대화가 오고갔을 것으로 짐작된다.

김 전 차관은 먹거리가 있을 것이란 개념조차 없던 최순실에게 선악과처럼 거부하기 어려운 제안을 했을 것이다. 기능조정이란 구실을 붙여 기존 재단 해산 후 K스포츠재단 설립을 보고한 것이다.

하와가 사탄의 유혹에 넘어간 것처럼 최순실은 손 안 대고 코 풀 수 있다는 김 전 차관의 아주 몹쓸 제안에 현혹돼 K스포츠재단 설립 추진을 강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재단은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으로 설립됐다. 매년 120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체육영재 발굴, 은퇴선수 영어교육, 심판·지도자 전문역량 교육을 통해 매년 국내외 2000여 명, 누적인원 1만 명 이상의 체육인에게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해산 직전까지 체육 관련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도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다. 재단에서 교육받았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격의 진종오와 핸드볼의 홍정호는 각각 국제사격연맹 선수위원과 아시아핸드볼연맹 기술위원에 임명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수많은 체육인은 재단이 제공한 교육과 연수를 받고 성공적인 이모작의 삶을 설계했다.

스포츠분야에서 유일하게 교육기능을 담당하던 재단의 해산은 단순히 교육기관 하나가 사라진 것이 아닌 체육인의 꿈과 희망을 빼앗아간 것이나 다름없다.

이와 달리 문화예술계에서는 블랙리스트 문제가 발생했을 때 바로 문화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담아 제도 개선 권고안과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가칭 ‘예술인의 지위 및 권리보장에 관한 법률’ 제정과 블랙리스트 진상조사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을 10권 분량의 백서 제작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박근혜 정부 당시 왜곡 퇴행시켰던 예술문화인들에 대한 명예를 회복시킴과 함께 책임자를 강력 처벌한 것으로 알고 있다.

체육계는 심석희 선수의 성폭력 사태가 발생하기 전까지 박근혜 정부 시절 난장판이 되고 정상의 비정상화가 이루어진 수많은 사안까지 철저하게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심 선수의 폭로로 촉발된 (성)폭력으로 얼룩진 체육계를 개혁하기 위해 엘리트 위주의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개선하고 체육분야 비리전담 독립기관인 ‘스포츠윤리센터’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쌍수를 들어 환영할 만한 대책이다. 다만 ‘스포츠윤리센터’ 설립과 더불어 김종 전 차관과 최순실의 거스를 수 없는 못된 욕심 때문에 해산된 재단의 복원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체육인재육성재단이 설립될 때 사라질 것을 염려한 적이 없지만 해산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었다.

한용운 시인의 시구처럼 체육인재육성재단은 사라졌지만 체육인들은 아직도 체육인재육성재단을 보내지 아니 하였다. 모든 체육인은 최순실과 K스포츠재단의 희생양인 만큼 하루빨리 체육인재육성재단이 다시 복원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동서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피의자 범죄조직 잠입수사’ 놓고 부산서도 검경 갈등
  2. 2[기고]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 시기상조 아닌가 /강병중
  3. 3가상 기업 상장하고, 게임하며 사고팔고…증권시장 쉽게 배워요
  4. 4이상헌의 부산 춤 이야기 <15> 축제의 그늘
  5. 5김창수 병원장 “임직원·지역민이 인술 주역…함께할 100년 다시 시작하겠다”
  6. 6부산갈매기 전국 마라톤대회, 장학금 전달
  7. 7경남도, ‘2019년 다문화 가족 부부캠프’ 개최
  8. 8메디힐재단, 부경대에 장학금 4800만 원
  9. 9“현금 못 믿겠다” KRX 올해 금 거래량 12% 급증
  10. 10조현병 환자 잠재적 범죄자 취급 마세요, 증세 악화 시켜요
  1. 1文 “5·18 맞아 광주시민께 너무 미안”
  2. 2광주 찾은 황교안, 시민들 항의 몸싸움
  3. 3정부, 개성 기업인 방북승인
  4. 4盧 서거 10주기 앞둔 부산, 추모열기
  5. 5문 대통령, 취임 3년 첫 靑비서관 인사
  6. 6트럼프 내달 하순 방한…동맹강화 논의
  7. 7"리비아 피랍 60대 315일 만에 석방"
  8. 8바른미래당, 투톱 손학규-오신환 정면충돌
  9. 9집권 3년차 첫 靑비서진 개편…'분위기' 쇄신·'성과' 도출 의지
  10. 10김현아 의원, ‘文 대통령 한센병’ 비유 결국 사과
  1. 1환율 1200원 코앞…수출 반등 호재냐, 원화 경쟁력 악재냐
  2. 2두산위브더제니스 하버시티, 북항재개발 수혜 ‘미니 신도시’…매축지마을 랜드마크 단지로 급부상
  3. 3 세무당국 주택취득자금 출처조사 강화
  4. 4힐스테이트 명륜 2차, 명륜 1호선 초역세권에 첨단 주거시설…‘힐스테이트 타운’이 선다
  5. 5미국, 자동차 관세 6개월 연기…추후 한국산은 면제 전망도
  6. 6동래 행복주택 내달 입주자 모집…모든 가구 에어컨·가스쿡탑 설치
  7. 7부산 제로페이 가맹점 1만 곳 목표로 뛴다
  8. 8내년 500조 넘는 ‘슈퍼예산’…정부, 적자에 빚잔치 우려
  9. 9제조·스마트기술 융합 국제기계전 22일 개막
  10. 10기아차, 부산에 국내 첫 전기차 전용 정비장 설치
  1. 1여경 ‘무능’ 논란에 풀영상 공개
  2. 22019 다이아몬드브리지 걷기 축제
  3. 3경찰간부 여성화장실 훔쳐보다 덜미
  4. 4조현병 남성 부산 편의점서 흉기 난동
  5. 5부산 분식집 여주인 살해 60대 검거
  6. 6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서 불
  7. 7'아내 폭행치사' 유승현 전 의장 구속
  8. 8기상청 “전국날씨 비소식”
  9. 9전동 킥보드 11살 어린이 치고 달아난 뺑소니범 검거
  10. 10대림동 여경 논란… “치안조무사” “무능” VS “무전 지원요청” “제압에 도움”
  1. 1권아솔 인스타에 쏟아지는 비판
  2. 2최동원 동상 밟고 사진 찍은 부산대 사과
  3. 3맨시티, FA컵 우승…트레블 달성
  4. 4김기태 KIA감독 자진 사퇴
  5. 5‘21골’ 호날두 VS ‘22골’ 자파타 대결
  6. 6빙속여제 이상화 SNS로 은퇴소감 전해
  7. 72019 여자 월드컵 나설 23인 확정
  8. 8‘창 VS 방패’ 잉글랜드·네덜란드 네이션스리그 준결승 나설 소집 명단 공개
  9. 9진민섭, 부산국제장대높이뛰기 2위…5m20
  10. 10 도스 안요스 연패 탈출인가? 케빈 리 웰터급 티이틀 합류일까?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전체보기]
나는 느린 도시가 좋다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전체보기]
대체거래소 설립 논의, 시기상조 아닌가 /강병중
세계가 주목한 대만의 건보 개혁 /천스중(陳時中)
[전체보기]
‘공포마케팅’ 후속 조처 중요하다 /이승륜
꼼수 내놓기 급급한 코스트코 /박동필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전체보기]
진흙 속의 진주 국악
느린 호흡의 의미
[전체보기]
네이버가 노리는 것 /정옥재
부산 과거에서 미래를 찾다 /하송이
[전체보기]
뉴트로 감성
손과 옷
[전체보기]
익산 팸투어의 감흥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전체보기]
밀면과 부산의 여름
기장멸치식해와 엔초비
[전체보기]
척박함 속 새 흐름 싹트는 부산 문화 걸맞은 정책을
경찰개혁안 수사권 조정 과정 비대화 우려 불식해야
[전체보기]
상대빈곤율 17.4%가 의미하는 것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전체보기]
누구나 독대를 꿈꾸는 명화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전체보기]
파괴적 정쟁 역사의 데자뷔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전체보기]
지역균형발전은 시혜성 선물이 아니다
조현병 범죄 해법의 딜레마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전체보기]
젊음과 신록의 계절 5월
라일락의 계절 4월
[전체보기]
와인과 숙취
호날두와 마데이라 와인
[전체보기]
개 짖는 소리에 세상을 알다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