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모습이다. 부산 기장 해수담수화 시설 얘기다. 수돗물 공급 여부를 두고 장기간 논란이 지속돼 온 이곳의 생산 물량을 식수가 아닌 ‘맞춤형 산업용수’로 전량 공급하기로 부산시가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두산 등과의 양해각서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체결한다는 소식이다. 인근 원전의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과 수돗물 사용 반대 여론을 전적으로 수용하면서 논란에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사업비 2000억 원을 투입해 2014년 완공하고도 ‘애물단지’가 된 이 시설의 운영이 뒤늦게나마 정상 궤도에 오르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욱이 각 주체가 역할 분담으로 참여하니 바람직하다. 즉 시와 환경부는 해수담수화 집적단지 조성을 지원하고, 수공은 울산 온산공업단지까지 광역상수망 건설을 맡는다는 것이다. 또 두산 측은 직접 운영하는 구조다. 하루 최대 생산량 4만5000t 중 1만 t은 원전 냉각용수로, 나머지는 온산공단 등의 산업용수로 공급한다는 계획도 잡혔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시설 운영의 관건은 역시 단가 문제다. 하루 최대치를 생산한다고 해도 단가가 t당 1130원 정도에 이른다. 이는 기존 상수도 공업용수 생산의 t당 154원 비용보다 7.5배나 비싸다. 광역상수망 건설로 공급영역을 울산 공단 쪽으로 넓힌다고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시와 정부가 차액을 보전해 주지 않고서는 안정적인 시설 가동은 사실상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루 2만 t만 생산해도 매일 1952만 원을 보전해야 할 판이다.
결국 핵심은 전체 운영비 중 절반을 차지하는 전기료의 부담을 대폭 낮추는 것에 있다. 따라서 부산시는 산업통산부 및 한국수력원자력 측과의 전기료 감면 협의를 원만히 진행하는 게 급선무다. 두산과의 단가 보전에 대한 협상도 마찬가지다. 시는 이르면 내달부터 시설 운영에 본격 착수한다는 방침이지만, 급히 서두른다고 될 일이 아니다. 해묵은 난제가 어렵사리 해결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여러 과제를 제대로 해결하는 일에 전력을 투구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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