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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칼럼] 환경규제 역습으로 신해양산업 창출하자 /공길영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12 19:34:20
  •  |   본지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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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의 혁신과 대량 생산체계의 확립으로 자본주의 경제를 탄생시켰다.

대량 생산체계의 구축은 잉여제품을 이웃나라에 운송하여 이윤을 추구하는 무역이라는 거대한 산업을 만들었다. 원활한 무역을 위해 선박을 대형화하여 많은 화물을 운송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면서 조선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바람과 조류에 의한 선박의 동력원과 목재를 사용하는 재료의 한계 때문에 선박의 대형화는 언제나 어려운 숙제였다.

지난 1897년 독일의 디젤이 발명한 엔진은 과거 선박의 유일한 동력원이었던 바람과 조류를 석유제품 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내연기관을 탄생시켰고, 가공기계기술이 발전하면서 선박은 철판과 디젤엔진을 이용해 대형운송이 가능한 지금의 선박으로 혁신을 이루게 됐다.

20세기 초 유럽국가들은 발달된 선박건조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무역을 위해 보다 많은 식민지 개척에 나섰다.

제1차 세계대전 발발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많은 물자와 인력의 수송이 필요하게 되면서 짧은 기간 내 선박을 건조하는 기술과 대형화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선박건조기술의 발달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일본으로 이전되었고, 덕분에 1970년대 이후 이웃 한국의 조선산업은 빠르게 발전하게 되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의 산업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석유제품의 구매가 급증, 가격이 폭등하자 해양플랜트의 발주 증가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조선산업은 해양플랜트와 함께 동반성장하여 해양산업으로 확대 개편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산업의 주력으로 우뚝 서게 됐다.

그러나 2008년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위기 사태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불황이 오면서 해양플랜트와 조선 산업은 위기에 봉착하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2000년 초 건조되어 시장에 투입된 선박의 공급과잉으로 해운 운임지수가 낮아지고 해운회사의 부도와 함께 대한민국 해양산업 전반이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국제해사기구(IMO)의 해양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2016년 시작된 질소산화물(NO) 규제, 2020년 시작되는 황산화물(SO), 선박평형수처리장치 규제는 해운산업에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향후 미세먼지(PM), 이산화탄소(CO2) 규제가 본격화할 경우 지금의 해운시장은 더욱더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선박 대형화와 근대화의 1등 공신인 디젤엔진의 역습이 바야흐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과제가 주어지면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아니던가. 산업혁명으로 대형 운송수단이 필요하자 철 생산량 증가와 가공기술의 발달, 선박 동력원의 디젤엔진화로 해결책을 찾은 것과 같이 해양환경규제는 우리에게 신해양산업을 열어줄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

우선 환경규제를 극복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기술개발이 완료된 디젤기관 후처리설비(SCR)의 선박 실증을 통해 침체된 조선기자재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 선박평형수처리장치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 시험인증 비용을 기업에게 지원하고 환경규제에 적합한 국산제품을 해운선사에 정착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선박의 동력원이 바람과 조류에서 경유와 중유를 이용한 디젤엔진으로 변경된 것과 같이 환경규제의 영향으로 화석연료에서 가스(LNG, LPG, CNG, H)연료로 추진 동력원이 중장기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 연료체계의 변화는 새로운 산업혁명과 결을 같이하는 큰 변화의 시작을 의미한다.

가스연료를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이 항만에 등장하게 되고 선박에 사용되는 거의 대부분의 기자재의 변화가 수반될 것이며, 사용하는 재질의 변화도 함께 이뤄질 것이다. 2019년 정부에서 관공선 140척을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으로 발주해 해양산업 전반을 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와 일맥상통하다고 볼 수 있다.

축구에서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역습이다. 역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골 결정력이다.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역습을 많이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몇 차례의 역습에서 골 결정력이 없으면 경기에서 승리할 수 없다.

우리는 환경규제를 역습하여 신해양산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해양산업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모든 해양산업 관계의 지혜와 역량을 짧은 순간에 목표를 향해 모아야 한다. 이것이 신해양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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