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옴부즈맨 칼럼] 지금 나는 /김진호

  • 국제신문
  • 디지털뉴스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12-25 18:56:21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2018년도 다 지나간다. 올해도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특히 개인적으로 독자위원을 하면서 따듯한 선행이나 미담보다는 불편한 진실의 기사들을 먼저 챙겨 본 것 같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세상을 더 각박하고 삭막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2월을 돌아보면서 우리 사회에 많이 등장했던 기사나 이슈로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정치권의 무례한 정치 공세와 밀실 야합, 죽음의 외주화와 비정규직의 설움,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 인재인 KTX 탈선사고와 무자격자의 보일러 시공으로 인한 아까운 청춘들의 죽음 등이 있다. 선진국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대한민국의 민낯에 아쉬움과 불편함을 감출 수가 없다.

2018년도 국제통화기금(IMF)의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3만2775달러로 세계 29위이며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국가를 기준으로 할 때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나의 삶이나 경제 수준은 나아지지 않았으며 오히려 양극화를 경험하고 청소년들은 학업으로, 청년들과 중·장년은 일자리로, 노년층은 노후대책으로 전 연령층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 세계에서 자유롭고 풍족한 세대는 극히 일부분이며 대다수는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워라밸이니 힐링이니 하며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의 삶에 더욱 충실하고자 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광복 이후 전란을 겪으며 헐벗고 굶주린 삶에서 부모 세대의 희생과 노력으로 감히 상상하지도 못한 1인당 3만 달러 시대를 경험하며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여 물질문명의 풍족한 사회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물질의 풍요 속에서도 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부류는 저마다의 불편과 부적응으로 소외되고 있으며 다양한 가치관과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우리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는 무엇인지 심사숙고하며 집단 지성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임기응변식 땜질 처방으로 인한 효과는 이제 사라졌다. 지금은 원칙과 기본에 충실해야 할 때이다. 그 중심에 국민이 있어야 한다. 미국의 토마스 제퍼슨도 민주주의라는 나무는 피를 먹고 자란다고 했지 않았던가. 지금까지는 사회 곳곳에서 힘 없고 소외된 우리 사회의 모순과 약자의 피를 먹고 자란 대한민국이라면 지금부터는 다시 그들을 위해 원칙과 기본을 바로 세우며 국민을 중심에 놓고 국민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더 이상 피를 먹고 자라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형식과 절차와 원칙을 먹고 자라는 성숙한 민주주의로 성장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서 잘못된 역사의 되풀이를 반성하고 새로운 성장의 역사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구의역 참사를 오늘도 다시 되풀이하고, 폭력에 순응하고 체벌을 당연시하던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면서도 금메달만 최고이고 1등만 기억하고 있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이라고 조롱하면서도 말이다. 이게 나라냐고 촛불을 들고 새로운 변혁의 중심에 참여하는 국민이 성숙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창조했다. 다시 한번 주위를 둘러보고 시대정신을 찾아야 할 때이다.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의 이웃을 위한 세상을 위해 그것이 곧 나 자신을 위하는 길이도 하다. 언제 어느 곳에서 힘없고 나약한 나 자신이 희생될지 모르는 사회 속에 안전한 사회망을 확보하는 것은 바로 지금 옛일을 돌아보고 원칙과 근본을 세워 지속 가능한 사회로 발돋움하는 것이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도 거리에는 캐럴이 울려 퍼지며 성탄을 축하하고 있다. 특정 종교를 국교로 신봉하지 않는 우리나라이지만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 땅에 평화가 넘쳐나기를 바라면서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고 점점 삭막해지는 이 세상에 평화와 축복을 기원하고 있다.

2000여 년 전 서아시아 변방에서 태어나 자신의 삶을 치열하게 살다 끝내 기득권 세력과 정치인, 종교인의 박해 속에 쓸쓸히 죽어갔던 한 청년이 새롭게 부활하여 이 세상 역사의 중심에서 지금도 되새김질하며 오늘을 되돌아보게 한다. 한 젊은이가 외쳤던 천국의 이야기와 이 땅의 평화를 기원하던 삶의 모습이 오늘, 지금 이 시대를 돌아보게 한다. 평화와 생명이 넘쳐나기를.

이주민문화센터 이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동래구에 붙은 선거벽보
  2. 2‘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3. 3[서상균 그림창] 바쁘고…기쁘고…나쁜
  4. 4민주당 ‘수영강 벨트’ 집안싸움에 원팀 흔들
  5. 5미국 확진자 20만명 넘어서…13일 만에 20배 급증
  6. 6화상통화로 면접시험 치뤄요
  7. 7김해갑 TV토론…후보별 ‘신공항’ 찬반 난타전
  8. 8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9. 9[도청도설] 슬기로운 ‘집콕’ 생활
  10. 10낙동강 하구를 국가도시공원으로 <8> 앞으로의 20년
  1. 14·13 총선 D-13, 여·야 공식 선거운동 시작
  2. 2코로나19 우려에도 한 표 행사하는 재외국민들…"무섭지만 투표는 꼭 해야"
  3. 3네이버, 오늘(2일)부터 급상승 검색어 중단…댓글 작성 시 실명 인증
  4. 4부산·경남 국회의원인데 … 40%가 강남에 아파트 보유
  5. 5부산 선거 벽보 3639곳 부착 시작…훼손하면 처벌
  6. 6코로나19 사태로 울산 기업경기전망지수(BIS) 세계금융위기 수준 하락
  7. 7재외투표 첫날 …해외 유권자들 소중한 ‘한 표’ 행사
  8. 8선관위, 전국 8만 6000여 곳에 후보자 선거벽보 게시
  9. 9 ‘결혼정보 무료제공, 2천만 원 결혼장려금 지원 등 공약에 대해 물었습니다
  10. 10문 대통령 "후반기 국가균형발전 정책 등 더 열심히 해달라"
  1. 1‘진격의 개미’ 주식계좌 한 달새 86만 개 늘었다
  2. 2한국은행, 양적완화 돌입…RP 5조2500억 첫 매입
  3. 3삼성전자 해외공장 25% ‘셧다운’…항공사 대량실직 현실화
  4. 4종부세 납부 대상자 긴급재난지원금 못 받을 듯
  5. 55대 은행 원화 대출 지난달 20조 원 증가
  6. 6주가지수- 2020년 4월 2일
  7. 7석 달간 물가 1%대 상승…코로나19로 식재료 가격↑
  8. 8금융·증시 동향
  9. 9부산항 입항 요청 크루즈 2척 중 1척 조건부 허용
  10. 10
  1. 1부산시, 인도네시아서 온 119번째 확진자 동선 공개
  2. 2정부 “사회적 거리두기 향후 방향,주말 이전 밝힐것” (종합)
  3. 3경남 김해, 영국서 귀국한 20대 코로나19 신규 확진
  4. 4마스크 공급량 안정권 들어서나…사라져가는 '마스크 줄'
  5. 5창원시, 코로나19 실직 청년 희망지원금 신청 접수
  6. 6이탈리아 신규 확진자 4000명대 유지…전문가 "확산세 정점 도달"
  7. 7부산경찰, 아동성착취물 및 불법촬영물 텔레그램 판매자 검거
  8. 8부산 지역사회 감염 10일째 '0'…자가격리자는 1247명
  9. 9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9976명…89명 늘어
  10. 10거제시, 정부 지원 제외된 소득상위 30% 에 최고 50만 원 지원
  1. 1코로나19 여파로 윔블던 취소…2차대전 이후 처음
  2. 2방구석 1열서, 함성 대신 댓글…랜선 스포츠 시대
  3. 3추신수, 마이너리거에 1000불씩 ‘특급 선행’
  4. 4144년 전통 윔블던 대회도 취소
  5. 5‘병역 특례’ 손흥민 해병대서 기초군사훈련
  6. 6
  7. 7
  8. 8
  9. 9
  10. 10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독일 통일과정 7대 과오
한국전쟁 70년…분단인 통일인
다시 읽어보는 한 ‘분단인’의 삶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그럼에도 봄은 오고 있다
제1부두, 이왕 보존하는 김에 제대로
기고 [전체보기]
더 힘들고 연약한 우리 아이를 위하여 /여승수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일상을 찾기 위해 /손현진
기자수첩 [전체보기]
억측과 갈등만 낳는 낙동강청 /임동우
양산 도로 침하 사고의 교훈 /김성룡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히포크라테스의 거울
개혁을 위한 아카데미상은 없지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귀하디귀한 악기 ‘편경’
강강술래와 농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인내의 시간, 염치를 갖자 /송진영
부산시의 뒷북 /하송이
도청도설 [전체보기]
슬기로운 ‘집콕’ 생활
재외국민 투표권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우리는 서로의 환경이다
여든 살 어머니의 만학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도다리쑥국
아시정구지의 추억
사설 [전체보기]
코로나 쇼크 골목상권 신속 지원으로 고사 막아야
느슨해지는 사회적 거리두기…긴장 끈 놓기엔 이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국민건강보험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면
인구 절벽 시대, 복지 대타협 급하다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허황된 중국경사론
“한미동맹, 이상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전쟁의 얼굴
호의가 낳은 명작
이홍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의 도전과 한국인의 응전
한국 경제 회복탄력성이 관건이다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코로나가 지구촌에 던진 경고
코로나 최전선 지방정부엔 여야가 없다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사계’ 연주의 전설, 이 무지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의 르네상스
영화 ‘사이드웨이’가 말하는 것
특별기고 [전체보기]
‘도시국가’시대 市長의 역할 /정해문
‘코로나 19’ 반드시 이겨낼 것이다 /곽붕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소치 허련이 그린 도깨비 그림
우봉 조희룡의 매화서옥도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20하프마라톤대회
  • 2020 어린이 극지해양 아카데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