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청년정책연구원이 부산의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정치 인식조사에서 “직장만 생기면 부산을 뜨겠다”는 청년이 10명 중 8명 이상이고 7명 이상은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청년들을 타지로 내몰고 있는 부산의 현실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전국적인 현상이긴 하지만 부산은 더욱 심하다.
지난해 부산에는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에 드는 곳이 38개사밖에 없었다. 이마저도 그 전년에 비하면 1개사가 줄었다.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니 청년들이 타지로 떠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부산의 인구 유출 규모는 2016년 2만1392명에서 2017년 2만8398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게다가 부산에 남아있는 청년의 취업자 수도 해마다 감소하는 추세이다. 청년실업률은 11.5%로 전국 최악이다. 한창 일할 나이의 청년이 없는 도시는 죽은 도시나 다름 없다.
그렇다고 부산시가 손을 놓았던 것은 아니다. 역대 시장마다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시정과제로 삼았다. 오거돈 현 시장도 젊은이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보금자리가 보장돼야 한다며 후보시절부터 ‘청년자산가 키우기’와 ‘청년기업가 키우기’ 등을 주장해왔다. 최근에는 ‘일자리위원회’를 만들어 이를 통해 향후 4년간 2조 원의 예산을 투입, 26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각론을 따져보면 기존 대책과 비슷비슷해 ‘도토리 키재기’식 인상을 주면서 신뢰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쯤 되니 광주시와 현대자동차가 합작법인을 만들어 광주에 자동차회사를 세우려는 ‘광주형 일자리’처럼 부산시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항만도시인 부산은 울산 창원의 산업단지와도 인접해 전국 어느 지자체보다 인프라나 입지 면에서 비교우위가 있다. 전국에서 가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청년들이 떠나가는 도시, 부산의 절박함을 생각하면 아무리 과감하고 획기적인 대책이라도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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