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건강지수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부산은 국민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민건강지수’ 평가에서 최하위권으로 나타나 충격이다. 그동안 부산은 각종 건강지표가 좋지 않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부산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시민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런데도 전국 최하위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은 원인 분석과 대책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이 각기 집계되는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등의 건강 지표를 통합해 만든 국민건강지수(2016년 기준)를 보면 부산은 1점 만점에 0.526였다. 이는 광역시 가운데 꼴찌로, 1위인 울산(0.581점)과 큰 차이가 났다. 또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4위로 최저수준이다. 심지어 노령층이 많고 의료 체계가 대도시보다 취약한 경남도(0.529)보다 낮았다. 특히 이번 국민건강지수는 질병이환 및 사고, 건강행태, 정신건강, 예방접종 및 검진, 인구변화 등 10개 영역과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음주 흡연 등 29개 지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수치다. 시민 건강이 전반적으로 나빠 개선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부산은 음주율과 남성 흡연율이 광역시 중 최고 수준인 데다 나트륨과 당 섭취량이 많고 비만율 등 만성질환 관련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지적돼 왔다. 시는 이런 건강지표 개선을 위해 암, 심뇌혈관 질환과 같은 사망률이 높은 질병을 관리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보건의료 서비스를 강화하고 마을건강센터를 확대했다. 시는 ‘끊고 줄이고 운동하자’ 등 건강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범시민 실천운동도 벌였다.

이런 노력에도 부산 건강지표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원인 분석이 요구된다. 새로운 접근 방식의 시민건강 증진 정책 수립이 필요한 것이다. 특히 의료기관 이용 등 의료 서비스에 문제가 없는지 실태를 점검하고 시민 식생활 개선과 위생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