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제구의회가 관내 부산시청 앞 구민운동장 부지에 승인난 행복주택(1800가구) 건립을 막고 나섰다. 주변 집값이 하락하고, 주거환경이 나빠진다는 이유에서다. 신혼부부나 대학생 등 젊은 세대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염가로 공급하는 공공임대아파트인 행복주택이 ‘불행주택’으로 전락한 꼴이다. 취업난 속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젊은 세대를 생각하면 씁쓸하다 못해 참담한 기분까지 든다.
연제구 행복주택 사태를 미뤄볼 때 올해 안에 행복주택 건립 규모를 1만 가구로 늘리려는 부산시의 계획이 과연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안 그래도 주민 반대로 인해 현재 지어졌거나 건립을 추진 중인 행복주택 19곳(8106가구) 대다수가 도심 외곽에 자리잡은 상태다. 연제구 행복주택건립이 무산될 경우 앞으로 도심에 행복주택을 짓기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더더욱 우려스러운 건 연제구의회의 주장이 막연한 선입견에 치우쳐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서울주택도시공사 도시연구원이 발표한 ‘서울 임대주택이 주변 지역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보면, 임대주택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평균 7.3% 상승했다. 반경 250m 이내 아파트의 매매가격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평균 8.8%였다. 임대주택과 가까울수록 오히려 집값이 오른 것이다. 실례로 지난해 2월 입주한 서울 마포구 ‘가좌 행복주택’ 맞은편에 위치한 건영아파트는 집값이 5000만 원 이상 뛰었다고 한다. 행복주택 입주 후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이 살아난 게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당초 이곳 주민들도 행복주택 건립에 반대했으나 실상은 정반대의 결과로 나타났으니 기우임이 입증된 셈이다.
연제구 역시 마찬가지다. 생각해 보라. 주 소비층인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 그들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테니 집값이 오르면 올랐지 내릴 리가 있겠는가. 그런 만큼 연제구의회는 채택한 반대 결의안을 철회하고 행복주택 건립을 지원하는 게 옳다. 그것이 젊은 세대도, 주민도 모두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공존공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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