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 시설 등 숱한 문제가 불거진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안에 또 결점이 드러났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작성한 국토교통부의 김해신공항 건설계획안대로 시공할 경우 대한항공 항공기정비(MRO)센터를 옮겨야 하고 그 공사에 5000억 원의 추가비용이 든다고 한다. 더 큰 골칫거리는 MRO센터를 이전하려 해도 마땅한 장소가 없다는 거다. ADPi가 용역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국토부는 용역결과의 타당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했는지 의문이다. 김해신공항이 바닥 모를 불신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ADPi 안대로 하면 활주로와 터미널을 연결하는 새 유도로를 조성하기 위해 대한항공 MRO센터(8만9100㎡)를 서쪽으로 옮겨야 하나 그럴 만한 공간이 없다.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최근 항공 전문가들과 확인한 사실이다. 대한항공 MRO센터를 이전하면 현재 대한항공이 맡고 있는 미군 군용기 정비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ADPi와 국토부가 간과한 또 다른 용역 부실 의혹이다.
김해공항 국제선 터미널 2단계 확장공사를 하지 않고 2026년 신공항 완공 때까지 사용하면, 늘어나는 국제선 수요를 처리할 수 없어 운항횟수를 제한해야 하는 사실도 밝혀졌다. 2016년 6월 정부가 김해신공항 건설을 발표하기 전 시행했던 관련 용역 보고서에 실린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당시 국토부는 2단계 확장공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신공항 건설 후 유휴시설로 전락해 낭비요인이 된다는 현재 입장과 어긋난다. 갈팡질팡하는 국토부의 비일관성이 혼란과 불신을 가중시킨 셈이다.
오는 13일 출범하는 ‘동남권신공항 부울경 검증단’은 이런 숙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검증단은 오류가 확인되면 국토부에 계획 변경을 요구하고, 수용하지 않을 땐 국무총리실에 최종 판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연한 결정이다. 동남권 미래 100년이 걸린 김해신공항을 이리 허술하게 건설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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