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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MTB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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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스포츠 사상 최초의 ‘국민 스타’는 ‘조선의 자전차왕’으로 불린 엄복동(1892~1951)이다. 자전거 가게 점원인 그는 1913년 4월 서울 용산에서 열린 전국자전거대회에서 우승하며 스타 탄생을 알렸다. 이후 엄복동은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 올려 나라 잃은 한민족의 의기를 일깨웠다. ‘떴다 보아라 안창남의 비행기 / 내려다 보아라 엄복동의 자전거/(후략)’. 1920년대부터 널리 불린 이 노래가 인기를 대변한다.

우리나라 최초 자전거대회는 1906년 4월 22일 서울에서 열렸는데, 자전거 상인들이 주관해 엉성했다. 세계 최초 대회는 1868년 5월 31일 파리 교외의 생클로 공원에서 열렸다. 큰 앞바퀴에 페달을 부착해 젓는 방식의 이른바 ‘벨로시페드’ 자전거 10대가 출전했다. 이후 1888년 영국인 존 던롭의 공기타이어 발명에 따른 제작 기술 발전과 함께 자전거의 인기는 절정을 이룬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도 자전거(사이클) 레이스는 정식 종목에 채택됐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까지 100년 간 지속된 사이클 독주 체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부터 MTB(산악자전거)가 추가되면서 막을 내린다.

MTB는 1970년대 중반 게리 피셔를 비롯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젊은이들에 의해 개발됐다. 세계 최초의 MTB 대회도 1976년 샌프란시스코 북쪽 탬산에서 열린 ‘리펙(Repack)’을 그 기원으로 본다. 1992년 7월 무주리조트 대회를 효시로 보고 있는 국내 MTB 대회는 현재는 매년 100회 이상 열린다. 부울경에서도 적잖은 MTB 대회가 열리는데 가장 인기가 높은 코스는 역시 영남알프스 산군이다. 해발 1000m 급의 아름답고 웅장한 산군의 등허리를 타고 달리는 쾌감이 예사롭지 않을 듯하다. 오는 14일 열리는 제10회 영남알프스 전국MTB챌린지 역시 마찬가지다. 전국의 1000여 동호인과 선수가 출전하는 모양이다. 작천정 앞에서 출발해 억새 명승지인 간월재를 오르는 코스이니 놓치고 싶지 않을 만하다.

하지만 대회 일시가 억새의 절정기 일요일에 맞춰져 있어 산행객과의 충돌 등 안전사고 위험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은 유감이다. 예년 대회 때도 늘 휴일을 맞아 간월재를 찾는 산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곤 했다. 억새 보러 갔다가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주최 측의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겠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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