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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지구촌 기후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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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2월 핀란드 헬싱키 도심에 갑자기 스키 시위대가 나타났다. 이들 50여 명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스키를 타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지구온난화로 눈이 녹아 스키를 탈 수 없는 환경이 될 거라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같은 날 세계 50여 도시에서도 인도네시아 발리의 제1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기후총회) 개최에 맞춰 가두 시위가 진행됐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막기 위해 각국 지도자가 즉각 행동에 나서라는 외침이었다.

   
이 같은 시위는 점점 더 확산되고 일부는 과격해지는 양상이다. 2014년에는 호주의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수백 명이 시드니 해변 모래사장에서 집단으로 머리를 구멍 안에 집어넣는 등의 행동을 벌였다. 기후변화에 대응하지 않으면 머리까지 모래에 파묻히게 될 거라는 주장에서다.

그제 세계 100여 국가의 주요 도시를 비롯한 1000여 곳에서 시민들이 대거 거리로 나왔다. 현재 태국 방콕에서 개최 중인 ‘2015 파리 기후변화협약 이행 세부지침 협상 회의’를 겨냥해 동시다발적 시위에 나선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5만여 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11만여 명이 참가해 환경관련 시위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수천 명이 거리를 행진하며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등을 촉구할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이번 방콕 회의는 올 12월 제24차 기후총회에 앞서 파리협약의 세부 이행지침 마련과 관련한 각국의 이견을 좁히기 위한 자리. 그러나 합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이 개도국 지원방식 등에 대해 딴지를 걸며 훼방꾼 역할을 해서다. 하기야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변화 이론이 ‘사기’라며 파리협정에서 탈퇴했으니 그러고도 남는다. 더구나 기후정책에 반기를 들어온 인물이 얼마 전 백악관 고위 참모진에 합류했다니 설상가상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환경운동 시민단체가 정부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온실가스 감축에 정부가 미온적으로 대처함으로써 미래 세대를 차별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과학계는 현재와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지금 아이들의 생존기간인 2100년께 지구 기온은 섭씨 4~5도 오른다고 한다. 과감한 온실가스 저감책이 실행되더라도 파리협약의 목표인 ‘기온 상승 2도 이내 제한’을 달성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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