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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당 부산의원, 더 반성해야 /정옥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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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을 보면 아직 한국당 부산 국회의원들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선 의원들이 사실상 순번제로 맡던 시당위원장을 이례적인 경선으로 뽑게 된 과정을 짚어보면 이런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된다.

여태까지 하던 대로 라면 이번 시당위원장은 장제원(부산 사상), 김도읍(북·강서을) 의원 중 한 명이 맡게 돼 있었다. 그러나 장 의원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김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며 시당위원장직을 거부했다. 이후 초선의 윤상직(기장) 의원이 “봉사하겠다”고 나서자 3선의 김세연(금정) 의원도 시당위원장을 희망하면서 갑자기 경쟁구도로 바뀌었다. 김 의원은 외교통일위원장을 하고 싶었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1년 뒤 하기로 하면서 여유가 생겼으므로 시당위원장에 도전하게 됐다. 이러는 사이 원외인 정오규 부산 서·동 당협위원장이 시당위원장 출마 선언을 했고 윤 의원이 불출마 입장을 밝히자 정 위원장과 김세연 의원이 지난 5일 경선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경남은 달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한국당 수석대변인을 겸직한 재선 윤영석(양산갑) 의원이 경남도당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서자 합의 추대됐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시·도당 위원장은 누구도 맡기 싫은 감투다. 그런데 경남에서는 자발적으로 하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부산에서는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달랐다.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을 들여다보면, 생업이 있는 대의원들이 가장 바쁜 평일 낮(지난 5일 오후 2시) 경선을 진행해 투표율(59.22%)이 떨어진 데다 선거운동 기간 역시 매우 짧았다. 선거운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선거로 흘러 결국 당원들의 의사가 투표에 반영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부산시당(당시 이헌승 위원장)은 김용태 사무총장이 지난 5일까지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마치라고 지침을 내려보냈기 때문에 급하게 경선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경남도당에서는 윤영석 위원장을 마지노선을 이틀 넘긴 지난 7일 공식 선출했다. 경남도당은 10일 오전 한국당 최고위원회 격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김병준)의 의결 이전 시·도당 위원장을 선출하면 된다고 해석한 셈이다. 그렇다면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은 당원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 주말에 했어야 했다. 신임 부산시당위원장에 선출된 김세연 의원은 취임 일성으로 ‘보수 통합’에 앞장서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부산 국회의원들의 반성과 혁신이다.

서울본부 정치부 littleprinc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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