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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중입자가속기 도입 언제까지 돈타령 할 건가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07 20:09:26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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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의 핵심사업인 의료용 중입자가속기 도입이 관계기관 간 눈치싸움으로 계속 뒤로 미뤄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기술적 신뢰성을 높인다는 이유로 중입자가속기 기종을 일본제품으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로 인해 656억 원의 추가 사업비가 발생하자 시와 기장군은 전체 금액 가운데 160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정부와 중입자가속기 운영을 맡은 서울대병원은 아직 분담금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2020년까지 중입자가속기 설치를 완료한 뒤 2021년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 다시 어긋날지 모른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 사업은 2013년 11월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 건설이 시작될 무렵만 해도 늦어도 2018년에는 본격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예산 부족으로 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중도 포기한 데다 이후에도 운영기관 선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의 상용화 계획도 당초보다 3년 이상 늦춰진 상태다.

2009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중입자가속기 구축은 전체 사업비만 1950억 원이다. 이미 들어간 정부·지자체 예산도 1000억 원에 이른다. 주요 장비가 들어설 건물도 벌써 완공됐다. 이런데도 핵심 설비인 중입자가속기의 도입을 두고 아까운 시일을 낭비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정부는 기종 변경에 따른 절차 지연의 책임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분담금 문제를 풀어야 한다. 운영권을 가진 서울대병원도 좌고우면할 게 아니라 적극 사태 해결에 나서 공공의료기관의 책무를 다하는 것이 옳다.

의료용 중입자가속기는 치료를 할 때 통증이 적고 정상조직 손상도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져 있다. 또 치료에 걸리는 시간과 횟수도 기존 방법에 비해 아주 짧고 환자의 후유증도 거의 없어 ‘꿈의 암치료기’라고도 불린다. 암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동남권지역의 환자에게는 중입자가속기치료센터의 본격 가동이 절실한 희망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일이다. 국책사업을 진행하는 정부와 서울대병원은 지역 환우들의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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