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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남북경협은 부산항이 도약할 기회 /하명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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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8 18: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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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는 출범 후 국민과 함께하는 평화의 대통령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올 초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다양한 형태의 남북교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에는 통일농구대회가 평양에서 열렸고 앞으로도 체육, 산림조성 및 방재, 관광 등 여러 방면에서 활발한 교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현시점에서 남북 간에 전개되고 있는 가장 주목되는 분야는 4·27 판문점 공동선언에 명시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사업이다. 정부는 남북 미연결 철도 및 도로 건설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구상을 명시화했다. 남북 미연결 철도는 경의선(개성~신의주 411㎞), 만포선(순천~만포 303㎞), 함북선(청진~나진 327㎞), 평라선(간리~나진 781㎞)이고, 미연결 도로는 서울~개성, 포천~원산, 강릉~원산 구간이다. 이들 구간이 연결되면 대한민국은 신북방 대륙경제로 도약하는 출발점에 서게 될 것이다. 경의선 및 동해선 연결로 북한을 거쳐 러시아 유럽까지 연결하는 물류동맥을 구축할 수 있으며, 특히 동해선 연결은 소외된 동해안 개발을 촉진하게 될 것이다.

이는 기존의 극동~유럽 운송물류 체계에도 상당한 변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극동~유럽 해상무역은 일반적으로 부산~도쿄~상해~홍콩~카오슝~싱가포르~수에즈 운하를 거쳐 유럽의 관문인 로테르담항을 경유하는 패턴이다. 이를 이용할 경우 약 2만1000㎞로서 25일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만일 부산~원산~나진~블라디보스토크 루트를 연결할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를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기존의 운송 일수를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운송 비용 또한 상당 부분 절감시킬 수 있다. 이러한 미래 상황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부산항이 될 것이다.

부산항은 TSR, 중국횡단철도, 한반도횡단철도의 기·종점이기 때문이다.

부산항은 현재 세계 6위 컨테이너처리항이자 세계 2위의 환적 거점항이다. 우선 부산항은 그동안 컨테이너화물에만 집중해 왔으나 이제부터 벌크화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북한의 광물자원·목재·시멘트·석탄·모래 등 벌크성 화물은 6조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벌크부두를 개발하여 북한을 비롯해 신북방지역에서 발생하는 화물을 부산항에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나가야한다. 이에 부산항은 다목적부두를 지향해 가야 할 것이다.

둘째, 많은 벌크선박이 입출항하게 되면 부산항에는 다양한 형태의 선박이 기항하게 될 것이다. 이들 컨테이너선·벌크선·크루즈선 등을 위한 수리조선소·급유기지·선용품센터·항만배후부지의 확보 등으로 원스톱서비스 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

셋째, 항만배후단지도 이제 컨테이너업체만을 한정해서는 안 된다. 북한 수산업은 어선 정비 및 건조를 위한 자본 부족, 유류 공급 부족, 어로 장비 및 양식 기술의 낙후, 생산시설 미비로 성장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북한의 청정 해역 수산물을 부산항에 안정적으로 반입해 고부가가치 수산식품을 생산·공급하기 위한 가공복합단지를 항만배후부지에 조성해 가야 할 것이다.

넷째, 북한과의 협력 분위기는 북극항로를 활용함에 있어서 필수적이다. 북극항로는 새로운 해상교역로, 해양관광 및 에너지 자원 개발의 대안으로 주요 루트이다. 특히 부산은 아시아에서 관광해 보고 싶은 제1위의 도시로 자리잡고 있다. 해상관광객의 급증에 대비해 크루즈선 부두의 증설도 함께 갖추어 나가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북한의 효율적인 항만 개발 및 운영을 위해서는 부산항만공사(BPA)의 역할이 중요하게 될 것이다. BPA는 국내 제1위의 항만물류 공기업으로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북한 하역근로자들의 교육과 터미널 운영에 직접 전수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해양수산부는 BPA에 상당한 자율권과 권한을 강화시켜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북한의 급격한 변화는 한반도의 물류 체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 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부산항이 자리잡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부산항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부경대 국제통상학부 교수·신북방해양경제 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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