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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세 시대 전업주부도 노후 준비를 /이윤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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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28 18:53:39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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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후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은퇴 남편 증후군’이란 말이 있다. 은퇴한 남편 때문에 아내들의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져 발생하는 정신적, 신체적 이상 현상을 말한다. 일명 ‘삼식이 증후군’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성인 여성의 72%가 늙은 남편을 돌보는 일이 부담스러워 부부 간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현실이 이런데 그동안 우리는 100세 시대의 은퇴, 노후의 삶을 이야기하면서 모든 관심의 초점을 남성, 특히 50, 60대의 베이비붐 세대의 남성에게 맞춰왔다.

그러나 50세 이상에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더 많고, 여성의 기대수명이 85.4세로 남성(79.3세)보다 더 길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래의 진정한 100세 시대는 여성부터 찾아올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노후 준비, 은퇴 설계는 남성 중심 일변도에서 바뀌어야 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의 비중이 44%인 점을 감안한다면 베이비붐 세대의 남성을 가장으로 둔 가구에서 여성 배우자가 10명 중 6명이 전업주부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국민연금·퇴직연금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 전업주부의 삶을 이제 본격적으로 재조명해야 한다.

우선 대한민국 ‘아줌마’들은 몇 가지만이라도 확실하게 챙겨야 한다. 먼저 나만의 통장을 만들자. 이제 아줌마들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통장을 만들어보는 것이다. 노후엔 다달이 월급처럼 받을 수 있는 연금이 필요하다. 전업주부들이 가입할 수 있는 연금은 국민연금과 개인연금이 있다. 원래 국민연금은 소득이 없는 경우 가입이 불가하지만 ‘임의 가입’ 제도를 활용하면 전업주부들도 가입할 수 있다. 2008년에 2만 명 수준이던 국민연금 여성 임의가입자가 40, 50대 여성 가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2011년 10만 명을 돌파한 이후 강남권 주부들 사이에서 크게 입소문을 타면서 그다음 해에 20만 명을 돌파했다. 현재 임의 가입자 34만 명 중 여성가입자는 29만 명 수준이며, 특히 40, 50대 여성이 25만 명으로 전체의 74%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전업주부에게 국민연금의 관심이 커진 이유는 민간 연금과 달리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연금의 실질 가치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가입해야 수급 요건이 충족된다는 조건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이 부담된다면 개인연금에 가입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개인연금은 최소 5년 이상의 가입하면 만 55세 이후면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급전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 쓸 수도 있다. 특히 개인연금을 연금저축계좌로 가입한다면 연간 최대 400만 원 납부 시 52만8000원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므로 필수 가입 아이템이다.
국가가 알아서 운용하는 국민연금과 달리 개인연금은 본인이 직접 운용해야 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용수익률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 이미 알려진 대로 국민연금은 소득대체율이 낮아서 최저생활비에도 모자라는 ‘용돈 연금’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따라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성만큼이나 수익성도 중요하다. 연금저축 중에서도 연금저축펀드의 수익률이 6.3%인 반면 연금저축 생명보험은 4.1%, 연금저축손해보험은 3.8%, 연금저축신탁은 2.9%로 크게 차이가 난다(2011년 이후 연평균 수익률).

결국 원금 보장만 고집하다 보면 사실상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일찍이 스웨덴의 사상가 엘렌 케이는 “여성이 참여하지 않고서 진정한 의미의 정신적 사회적 혁신을 달성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이제 여성을 빼놓고 100세 시대를 논할 순 없다. 여성을 고려하지 않은 은퇴 설계, 노후 설계는 반쪽짜리이다. 그늘에 가려졌던 ‘대한민국 아줌마’를 본격적으로 100세 시대의 주인공으로 모셔야 한다.

BNK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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