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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시와 사랑에 관한 소고(小考) /박상호

고통과 비애 속에서 위대한 문학작품 탄생…어려운 상황 좌절 말고 희망과 꿈 펼쳐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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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8-21 18:54:15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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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성취하고 창조한 모든 것의 뿌리는 시와 사랑의 강 속에 있습니다. 이 말은 아인슈타인의 문학적인 표현입니다.

시의 대부분 주제는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을 다룬 내용이 많습니다.

시경의 대표적인 시 ‘관저’를 소개합니다. ‘구지부득(求之不得) 구하여도 얻지 못하는지라/ 오매사복(寤寐思服) 자나 깨나 생각하고 그리워하여/ 우재유재(優哉游哉) 아득하고 아득해라 그리운 생각이 끝이 없도다/ 전전반측(輾轉反側) 잠 못 이루고 뒤척이구나’.

사랑을 다룬 시 중에서 슬픈 이별을 노래한 유명한 장한가 중 한 구절인 ‘원컨대 하늘에 있어서는 비익조가 되게 하고 땅에 있어서는 연리지가 되게 하소서’처럼 애틋한 이별이 더욱 애간장을 녹이고 비장미를 더하게 합니다.

서양문학을 살펴보건대 호메로스의 위대한 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는 서구 문명의 위대한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일리아드의 여주인공 헬레네의 사랑과 오디세이의 여주인공 페넬로페의 사랑은 극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한쪽은 미를 숭배하는 남성들의 상상력을 자극했고 한쪽은 자발적 현모양처 정숙함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근대로 넘어와서는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주세요’라고 사랑에 대해 시를 쓴 배릿 브라우닝(Barret Browning)과 아일랜드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노벨상을 받았던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가 있습니다.

배릿 브라우닝은 장애인이면서도 주옥같은 시를 남겨 이미 열한 살 때 ‘마라톤 전쟁’이라는 서사시를 발표한 천재 시인이었고 윌리엄 워즈워스의 뒤를 이을 계관시인의 후보로 꼽혔습니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모드 곤이라는 특출나게 예쁘고 자유분방한 여인을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일방적인 사랑을 했습니다. 그녀를 향한 애틋한 연모와 동경은 매우 아름답고 위대한 시를 탄생케 했습니다.

시는 고통의 대지에서 피어나는 한 떨기 꽃입니다. 상처받는 진주조개가 지독한 고통 속에서 분비 작용을 하여 진주를 만드는 것처럼 시를 쓰는 것은 고통과 비애를 희열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만년에 시각장애인으로서 위대한 서사시 ‘실낙원’을 집필한 밀턴은 내면의 찬연한 빛으로 자신의 어둠을 밝히는 과정에서 위대한 시를 탄생시킨 것으로 추론됩니다. 고통 속의 희열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남녀 간의 에로스적인 사랑보다 모든 군상에게 아가페적인 사랑을 노래한 법화경 여래 수량품의 구절 중 ‘아상지중생 행도불행도(我常知衆生 行道不行道) 나는 항상 중생이 도를 닦고 안 닦음을 알아/ 수소응가도 위설종종법(隨所應可度 爲說種種法)방편 쫓아 갖가지 법을 설함이니/ 매자작시념 이하령중생(每自作是念 以何令衆生) 매양 스스로 이같이 생각하되 무엇으로 중생들이/ 득입무상혜 속성취불신(得入無上慧 速成就佛身) 더없는 지혜 얻어 속히 성불하게 할 것인가 하노라’는 모든 중생이 자신처럼 부처가 되었으면 하는 석가의 간절한 자애와 염원이 담겨 있는 시입니다. 이와 같이 시는 숱한 군상의 심금을 울리는 청량제 역할을 합니다. 제가 쓴 시 ‘사랑’으로 요약하겠습니다.

‘사랑은 무지개 빛 동경이며/ 옅은 보랏빛 그리움일레/ 불변의 至純한 흠모이며/ 수정과 같이 해맑은 영혼의 노래일레/ 진리의 향기 가득하며/ 견디기 어려운 인내와 포용의 이명일레/ 달빛을 동경하는 달맞이꽃이며/ 잿빛 고통과 비애를 함께 하며/ 신명을 바쳐도 전혀 아깝지 않으며/ 고귀한 희생마저도 무상의 큰 기쁨일레/ 선량함과 아름다움의 극치이며/ 존경과 순종으로 가득하며/ 가없는 利他心과 布施/ 그리고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리라
선홍빛 진심과 온화한 배려/ 숭고한 의로움의 빛으로 찬연하리라/ 결코 영원히 시들지 않는 인자한 홍련이리라’.

걸인 시인으로 유명한 헨리 데이비슨은 기차에 떨어져 무릎까지 절단한 장애인입니다. 그는 시를 종이 한 장에 인쇄해 집집마다 다니면서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가던 길 멈춰 서서’란 유명한 시를 남겼습니다.

첫날은 ‘친절과 우정으로 내 삶을 가치 있게 해준 사람들의 얼굴을 보고 싶습니다’라고 시작되는 헬렌 켈러의 ‘단 3일만 볼 수 있다면’은 20세기 최고의 시적인 수필인데 그녀는 시각과 청각의 중증장애를 극복하고 20세기 최고의 위대한 인물로 선정되었으며 이는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처럼 기업도 역경을 극복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꿈을 펼치고 사회에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다면 진정 가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신태양건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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