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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세이] 담배의 폐해 /박남규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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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7-23 19:12:12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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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미 대륙의 원주민들이 종교의식에 사용한 기호품이었다. 콜럼버스는 담배를 신기하게 여겨 유럽으로 가지고 간 이후 널리 퍼지게 되었다. 16세기 중반에 프랑스인 ‘장 니코(Jean Nicot)’는 자신이 재배한 담배의 잎이 피부병과 편두통에 약효가 있다는 것을 알고 프랑스 왕실에 헌상했다.

담배의 성분인 니코틴(Nicotine)의 명칭은 바로 그의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니코틴은 중독성 자극제로 우울증, 현기증, 구토를 일으킨다. 심지어 다량의 니코틴은 치명적인 독으로도 작용한다. 니코틴의 치사량은 약 50∼60㎎이지만 청산가리의 치사량인 150㎎보다는 적다. 니코틴은 담배를 태우면 연소되기 때문에 체내에 흡수되는 양은 1% 이하이다. 오히려 니코틴보다 인체에 더 유해한 성분은 담배 연기에 포함되어 있는 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알데하이드 및 타르 등이다. 바로 이 성분들이 폐암 등 다양한 암을 유발하는 인자이다. 담배는 또한 수면 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합성을 억제하여 수면을 방해한다.

2002년 여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노가(Noga) 교수와 공동연구차 갔을 때의 일이다. 연구동의 현관 입구에 재털이가 있어 담배를 한 대 태웠다. 그때 부리나케 문을 열면서 한 금발의 여자가 나왔다. 현관문 틈새로 들어간 담배 냄새가 화근이 된 것이다. 그녀는 짜증 섞인 얼굴로 언성을 높이면서 “담배 냄새로 인해 무척 괴로우니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했다. 흡연자의 근처에서 담배연기를 함께 맡는 간접적인 2차 흡연을 노골적으로 호소한 것이다. 당연히 흡연자들의 입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금연을 하기 위한 노력은 해보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미국 소설 ‘톰소여의 모험’ 작가인 마크 트웨인은 “금연은 정말 간단하다. 누구나 언제든지 금연하는 것이 가능하다. 나 역시도 일년에 365회 금연했다”고 했다. 그만큼 금연이 힘들다는 말이다. 니코틴은 흡연 개시 후 2∼3초 만에 뇌의 중추신경에 도달해서 일시적인 흥분과 행복감을 만든다. 그리고 니코틴에 대한 내성의 형성도 알코올보다 빠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알코올보다 니코틴의 중독이 더 쉽게 된다. 보통 금주를 위해서 1주일에 맥주 1병, 소주 1병과 같은 주량을 지키는 사람은 많지만 금연을 위해서 담배 2,3개비를 피우는 사람은 아마도 적을 것이다. 그만큼 담배는 중독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직접 담배 연기에 노출되지 않고도 흡연의 피해에 노출될 수 있는 3차 흡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그 이유는 흡연한 사람의 몸, 옷이나 흡연했던 장소에 배여 있던 담배 유해물질을 통해 나타나는 흡연 효과 때문이다. 비흡연자들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기 때문에 3차 흡연은 더 무섭다.

샌디에이고주립대 매트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흡연자이지만 집 안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가정의 신생아 소변에서 코티닌(cotinine)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고했다. 코티닌은 니코틴이 분해되어 생성되는 대사산물이다. 3차 흡연에 신생아가 노출되었기 때문이다. 흡연 후 자신의 폐에 남아있던 있던 담배 연기는 대략 15분 동안 호흡을 통해 유해물질을 배출시킨다. 흡연 후 바로 아이를 안거나 신체접촉을 하면 아이가 담배를 피우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가족이나 이웃을 의식하지 않고 대중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요즈음 많은 사람이 아파트에서 공동생활을 한다. 입주자들은 각각 독립적인 공간을 소유하고 있지만 환기 관계로 다른 층과 서로 통하게 되어 있는 구조가 단점 중의 하나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 자유이다. 하지만 다른 층에서 담배를 피우면 배관을 통해 다른 공간으로 퍼지게 된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담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로 인해 이웃 간에 얼굴을 붉히는 실랑이를 초래하기도 한다.

계몽주의 철학자 드니 디느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수많은 타인의 행복을 먼저 배려해주는 사람이다’고 했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자제심과 배려심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담배가 주는 해로움은 질기다. 궁극적으로 담배는 처음부터 손대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부경대 생물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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