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촌놈은 해외여행 가지 말라고? /안인석

김해 장거리 노선없어 인천경유 시간·돈 낭비

부산~싱가포르 직항, 김해공항 발전 시험대…국토부 행보 지켜볼 것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학생 딸이 1학기 교환학생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가는 길 오는 길 모두 암스테르담에서 환승을 했다. 싸고 환승이 편한 항공편을 찾다 보니 외국항공을 이용했고, 부산에서 직항이 없으니 도리 없이 인천공항을 경유해야 했다.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환승전용 내항기가 있지만 편수가 많지 않을뿐더러 해당 항공사가 아니면 두세 배의 요금을 물어야 하니 이리저리 고민하다 결국 하루 전 서울로 가서 1박한 후 출국했다. 입국할 때도 마찬가지. 열 몇 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와 인천공항에서 서울로 이동한 뒤 KTX로 부산에 도착했다. 집에 도착한 아이는 거의 초주검이 되다시피 했다. 거기에다 시간 낭비, 돈 낭비. 부산에 신공항이 있거나, 김해공항에 중장거리 노선이 있다면 겪지 않아도 될 불편이었다.

해외 출장이나 여행이 잦은 사람들도 이런 여정은 참 적응하기 쉽지 않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오전에 인천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하려면 김포공항으로 가서 공항 리무진을 이용하거나, 아예 전날 밤 우등고속 버스를 타고 밤새 이동해 인천공항에서 몇 시간을 대기해야 한다. 아니면 딸아이처럼 전날 미리 올라가 숙박해야 한다. 내항기를 이용하면 시간은 아끼지만 비행기 시간을 맞추느라 꼭두새벽에 집에서 나서야 한다. 출국 전부터 진을 뺀다는 말이다.

지역민을 위한 동남권 신공항이 필요한 이유는 이것 말고도 많지만 신공항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김해공항의 중장거리 노선을 짚어보고 싶어서다. 중장거리 노선이 늘어나면 지금 지역주민들이 겪는 불편이 한결 덜어지기 때문이다.

지난주 싱가포르관광청 관계자가 부산시를 방문해 부산~싱가포르 직항노선 개설을 논의했다. 다음 달 초에는 우리나라와 싱가포르 간 항공회담도 예정돼 있다. 싱가포르 측은 이번 회담에 상당히 적극적이어서 직항노선이 개설될 가능성 높다고 한다. 부산~싱가포르 직항은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을 확대하려는 부산의 숙원사업 중 하나다. 몇 년을 끌었지만 결실을 얻지 못했다. 취항하면 김해공항 노선 중에서는 가장 긴 항로가 된다는 의미도 있다.

수요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미 2014~2016년 부정기편 운항 때 검증이 끝난 사안이다. 당시 탑승률은 최고 95%로 사실상 만석이었다. 올해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엔 관심이 더 커졌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부산을 방문한 해외관광객 중 가장 많이 늘어난 나라가 싱가포르라는 통계도 있다. 1년 전보다 무려 50%가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은 직항노선이 없어 대부분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다. 직항이면 6시간 만에 오지만 인천을 경유해 낭비하는 시간이 아까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 노선 개설이 중요한 것은 직항이 성사되면 이후 김해공항의 다른 중장거리 노선 신설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슬롯 조정 등 후속 대책이 따라야 하지만 수요나 경제성은 충분하다는 게 공항 관계자의 말이다. 한국공항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이나 북미 등지로 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경유한 영남권 승객은 300만 명이라고 한다. 또 이들이 인천공항으로 가기 위해 추가로 부담한 돈은 무려 1400억 원으로 추산했다. 단지 지방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길에 뿌리는 셈이다.

누누이 하는 말이지만 지역민들은 왜 이런 불편과 돈 낭비를 감수해야 하는지. ‘서울공화국’의 수도권 사람들만 편하면 된다는 심보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아무리 중앙정부에 대놓고 떠들어도 소귀에 경 읽기다. 정치권과 중앙부처의 뿌리 깊은 중앙이기주의, 지방차별에 넌더리가 난다. 지방 사람들은 해외여행 가려면 불편을 감수하든지 아예 가지 말라는 비아냥거림이 들리는 듯해 울화통이 터진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노선 확장을 막고 있다. 얼마 전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이 폭로한 걸 보면 기가 막힌다. 핀란드 핀에어가 지난해 부산~헬싱키 노선을 개설하기 위해 우리 정부와 접촉했지만 국토부가 국적항공사들과 담합해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제시하며 막았다는 내용이다. 부산∼헬싱키 노선이 열리면 동남권 여행객은 인천공항을 경유하지 않아도 유럽으로 갈 수 있다. 유럽노선 취항은 동남권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국토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이익을 지켜주려고 이를 가로막았다는 말이다.
국토부가 이런 비난에서 벗어나려면 이번 부산~싱가포르 직항은 꼭 성사해야 할 터이다. 이번에도 이런저런 조건을 제시하는 모양인데, 더는 동남권 주민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김해공항 중장거리 노선 개설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그 첫 번째 시험대는 싱가포르 직항 개설이 될 것이다.

편집국 부국장 doll@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부산교통공사
우리은행

 많이 본 뉴스RSS

  1. 1[뉴스와 현장] 르노삼성 노사갈등 해법은 스킨십 /조민희
  2. 2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6> 밥상 위의 출세어(出世魚)
  3. 3부산도시공사, 걷기 좋게 연결한 절경 해안로…즐길거리 더 많아진 ‘오시리아’
  4. 4상대방 몰래 마약 먹인 남성 또 적발
  5. 5한숨 돌린 토트넘, 벼랑 몰린 맨유
  6. 6주택가 정신질환자 공동생활시설 조성에 주민 반발
  7. 7부산교통공사, 도시철도 개통 34주년…전담본부 신설로 안전사고 제로 도전
  8. 8현수막 하나에…때 아닌 중·동구 통합설
  9. 9[서상균 그림창] 우리가 만든거니 우리 맘대로…
  10. 10총리실 “당장 신공항 조직 계획 없다”…부울경·국토부 간 먼저 조정 재요구
  1. 1‘정알못’ 위한 패스트트랙이란, 사보임이란
  2. 2 고민정 남편 조기영 시인의 편지 “당신을 문재인에게 보내며”
  3. 3문희상 임이자 성추행 논란… 한국당 현수막 제작시점에 의문 제기
  4. 4“‘임이자는 올드미스’ 문희상 성추행 주장한 이채익도 함께 사퇴하라” 요구도
  5. 5문희상 보고 달려와 양팔 벌린 임이자 “길 비켜”vs“성추행”
  6. 6문희상 ‘저혈당 쇼크’ 병원행… ‘사퇴요정’ 이은재 “사퇴하세요” 직후 추정
  7. 7유시민 1980년 계엄사 자백진술서 등장… '운동권 동료 적시' 주장도
  8. 8바른미래당 ‘사보임 내홍’ 패스트트랙 위한 정치권의 제물
  9. 9이지애 아나운서 “고민정, 한결같고 자랑스런 선배”
  10. 10靑 대변인에 고민정… 시인 남편과의 러브스토리 화제
  1. 1부산도시공사, 걷기 좋게 연결한 절경 해안로…즐길거리 더 많아진 ‘오시리아’
  2. 2부산교통공사, 도시철도 개통 34주년…전담본부 신설로 안전사고 제로 도전
  3. 3홍남기 “성장률 연 2.6% 달성에 수단 총동원”…추가 추경엔 선 그어
  4. 4녹색이 눈 피로 줄인다…물고기 연구서 사실로 확인
  5. 5해양플랜트 서비스산업 지원사업 설명회
  6. 6한국가스공사, 수소 인프라·2021년 대구 ‘가스올림픽’ 등 미래 에너지 책임진다
  7. 7부산시 소상공인희망센터, ‘제로페이 부산’ 전담…가맹점·사용자 확대 힘 쏟는다
  8. 8벡스코, 제3 전시장 확충 본격화…지역 마이스업계와 상생협력 구축
  9. 9한국자산관리공사, 영세 자영업자 부실채권 정리, 중기 경영정상화 뒷받침
  10. 10한샘, 수영SK뷰 입주민 대상 박람회
  1. 12019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총소득 홑벌이 3000만 원·맞벌이 3600만 원 이하
  2. 2‘머슬마니아’ 출신 양호석, 전 피겨선수 차오름 폭행 혐의
  3. 3“조현병 증상이 어떻대요?” 조현병 환자 기피 풍토… 정작 범죄 비중은 0.4%
  4. 4양호석 인스타그램에 누리꾼들 몰려 비난 봇물
  5. 5박근혜 형집행정지 불허 의결…"수형생활 불가능 수준 아냐"
  6. 6박유천 연예계 은퇴… 네티즌 “은퇴 아닌 퇴출이지”
  7. 7박유천 “어떻게 필로폰이 몸 속에 들어갔는지 확인”… 네티즌 “뭔 소리야”
  8. 82019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최대 300만 원 받으려면 ‘맞벌이 가구’일 때
  9. 9조두순 얼굴 공개… 최근까지도 ‘소아 성애 불안정’ 평가
  10. 10조두순 사건 담당 판사 “징역12년이면 양형기준에 비해 중형”
  1. 1맨시티 맨유 잡고 1위 우뚝… 맨유 프리미어리그 순위 6위 챔스 가능할까
  2. 2맨유 맨시티, 승부의 추는 어디로?
  3. 3맨유 VS 맨시티 EPL 우승팀 가를 맨체스터 더비...순위 ‘주목’
  4. 4강승호 음주운전 적발, 임의탈퇴 가능성은?
  5. 5'고수를 찾아서 2' 절권도 고수 이재성 한국오리지널절권도 관장
  6. 6세계 157위 안재현,랭킹 4위 일본 하리모토와 16강서 격돌
  7. 7한숨 돌린 토트넘, 벼랑 몰린 맨유
  8. 8류현진 27일 피츠버그전 선발 등판…강정호와 첫 대결 성사되나
  9. 9미국선 처음이지…괴물-킹캉 27일 LA 결투
  10. 10몰락한 한국육상…아시아선수권 노메달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총허용어획량 시범사업 어업인 앞장서야 /정연송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센텀 2지구 /이갑준
기자수첩 [전체보기]
아직 피는 완전히 씻기지 않았다 /신심범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르노삼성 노사갈등 해법은 스킨십 /조민희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도청도설 [전체보기]
농지개혁 70주년
박찬호의 ‘한만두’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익산 팸투어의 감흥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기장멸치식해와 엔초비
전병과 갈레트
사설 [전체보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성장률…적극적 부양책 내놔야
잇단 조현병 범죄 공적 관리체계 구축 서두르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암운 드리운 도보다리 회담 1주년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개 짖는 소리에 세상을 알다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