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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BIFF 편애에 대한 경계 /정홍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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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엔 부산국제영화제(BIFF)뿐인가. BIFF를 제외한 다른 문화예술은 쇠퇴해도 된다는 메시지로 다가왔고 박탈감을 느꼈다.”

지난 20일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BIFF 재도약을 위한 지원방안’에 대해 지역 예술계에선 ‘영화제 퍼주기’란 의심과 푸념이 나왔다. 민간 주도 정책발굴 협의체인 ‘부산영화영상진흥위원회’(가칭)를 만들고, 부산영화영상 장기발전을 위한 ‘BIFF 1000’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오 당선인이 발표한 데 따른 반응이었다. 한 춤 예술인은 “부산 춤계는 대학 무용학과 폐과, 지원 부족, 열악한 환경으로 지역 인재들이 모두 떠날 위기다. 선거 때 무용협회가 무용계 어려움과 지원 방안을 건의했지만, 오 당선인 측은 감감무소식이다. 그런데도 연간 70억 원 이상 국·시비를 받는 BIFF의 지원 방안에만 집중하는 듯하다. 순수예술 홀대로 이어질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영화계 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민·관·학 소통 기구로 신설한다고 밝힌 ‘부산영화영상진흥위원회’가 기존 영화 관련 기관과 충돌하는 ‘옥상옥’이 되거나, ‘소통’을 명분으로 하되 실제로는 다양성을 저해하는 기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선거전 초반부터 지역 영화계에선 ‘오 후보가 당선되면 특정 기관 또는 인사를 중심으로 지역 영화계는 재편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그러니 지금 상황에서 우려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해마다 250억 원, 임기 내 1000억 원을 마련하겠다고 선언한 ‘BIFF 1000 기금’도 재원 마련 방안에서 현실성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예술영화전용관 복원, 부산영상위원회 현안 해결 등 BIFF 말고도 지역 영화계 ‘발등의 불’은 많다.
BIFF의 완전 정상화와 독립성·자율성을 보장하려는 인수위의 발 빠른 행보는 BIFF의 위상과 그간의 사정을 고려할 때 의미가 크다. 하지만 서병수 부산시장과 차별화하는 데 몰두해 신중하고 사려 깊게 접근하지 않거나 자원을 몰아주는 선심성 방식에 치우치는 것은 곤란하다. 지역 영화계와 예술계의 많은 단체와 개인이 오 당선인을 쌍수를 들고 반기기에 앞서 문화예술정책에서 과연 어떤 비전과 혁신을 보여줄지 궁금해하며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제2의 도시라 불린 부산이지만, 순수예술에 대한 시 예산이나 지원금 규모는 오랜 세월 전국에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예술문화정책·시책의 혁신적 접근과 창의적 도전 측면에서는 상황이 더 안 좋다. “부산 문화예술의 상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말은 이제는 문화예술인들에게 공허하다. 부산 문화계는 재도약하고 싶다.

문화부 hjey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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