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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정기적으로 삶에 쉼표를 찍자 /김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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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6-10 19:13:33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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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실에서 “일 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검진으로 보내고 있네요”라며 아쉬워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다. 하지만 ‘얼마나 멋지고 특별한 휴가인가’라고 생각을 해 보았다. 마치 긴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배가 선박의 상태를 점검 수리하고 연료를 보충하여 성공적인 다음 항해를 준비하는 것과 같으니 말이다. 건강검진이 바로 그런 것으로 생각한다. ‘점검과 보충’, 바로 쉼의 키워드이다. 필자는 독자들의 인생 항해를 응원하면서 의학적 관점에서 ‘쉼’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먼저, 육체적인 쉼을 생각해 보자. 여러 가지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잠을 잘 자기’이다. 하루 중에서 반드시 필요하고 중요한 시간이 잠자는 시간이다. 모든 육체의 신진대사가 회복되는 시간이 잠을 자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잠을 잘 자면 면역력이 증진되고 비만이 예방되며 두뇌의 긴장이 완화되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잠을 못 자거나 질 좋은 수면을 하지 못한다면 수면습관을 바꾸거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이렇게 중요한 잠 잘 자기를 원한다면 반드시 규칙적인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나야 한다. 그리고 양질의 수면을 위해 침실을 어둡게 하고 낮에는 충분한 햇볕을 쬐고 자기 전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반신욕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일주일에 하루는 쉼을 가지는 것이다. 반복적으로 계속되는 일상을 멈추고 규칙적으로 하루를 재미있고 의미 있게 쉬는 것은 긴장을 완화해주는 장치가 된다.

정신적인 쉼도 중요하다. 특히 친밀한 관계 형성이 필요하다. 하버드대학이 75년에 걸쳐 진행한 성인발달연구에 따르면 ‘대다수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요인은 부나 명예가 아니라 친밀하고 만족스러운 관계 형성에 있다’고 한다. 따뜻하고 친밀한 가족, 친구, 공동체를 가진 사람은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친밀한 관계는 안정감을 줘서 뇌를 보호하며 기억력 감퇴를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그러나 많은 친구나 인간관계가 필요한 것은 아니며, 소수이더라도 질이 높은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자신의 주변 환경을 긍정적인 관계로 변화시키고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해야만 한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문자나 손편지, 전화로 먼저 따뜻하고 친밀한 진심을 전하여 보자. 그리고 시간을 함께 보내고 대화하자. 만약 우리가 이러한 수고를 한다면 관계가 주는 쉼과 함께 건강이 우리에게 찾아올 것이다. 정신적인 쉼 없이 육체적인 쉼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영적인 쉼을 생각해 보자. 가톨릭에서는 조용한 곳으로 물러나 절대자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피정이 있고, 불교에서는 하안거와 동안거처럼 일정 기간 외출을 삼가고 수련하는 기간이 있으며, 개신교는 일상생활에서 예수의 온유와 겸손의 마음을 배워가는 것이 진정한 쉼을 얻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가르친다. 일상을 떠나, 혹은 일상 속에서 정기적으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본다면 아주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쉼은 대나무의 마디와 비슷하다. 마디는 겨울을 나며 생긴 흔적으로 성장이 없는 불필요한 시간의 결과물이 아니다. 높이 자라는 대나무의 특성상 규칙적인 마디가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그 마디가 바람에 휘어질망정 꺾이지 않게 해 주고 높이 자라게 하기 때문이다. 곧 방학과 휴가철이 다가온다. 우리에게 잘 쉬는 쉼은 어떤 것일까? 우선 항구에 정박하여 점검하는 배처럼 건강을 잘 검진 받도록 하자. 육체적인 쉼을 위해서 양질의 잠 잘 자기를 실천하며, 정신적인 쉼을 위해서 관계를 회복하고 유지하자. 그리고 잠시 자기의 생각을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잘 쉼’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이며, 이는 곧 ‘자신을 진정 사랑하기’이다.

늘빛영상의학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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