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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부산, 해양금융 국제중심지로 가는 길 /이동해

과감한 인센티브 도입, 선박금융 전문은행 유치

금융포트폴리오 확대 등 해양금융 특화전략 필요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29 19:20:08
  •  |  본지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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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금융(Maritime Finance)을 뚜렷하게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개념적으로 해양 관련 산업에 대한 금융으로 경계를 정할 수 있다. 해양산업은 크게 조선, 해운, 항만, 그리고 관련 기자재와 서비스를 포괄하는 해양클러스터라고 특정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금융(International Finance)은 계약 당사자들의 국적이 서로 달라 국내외 다수 법정지(Jurisdiction) 준거법에 의한 계약으로 구성된 금융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금융(Local Finance)이 한국법에 의한 계약을 말한다면 그 대칭적 개념으로 국제 금융을 정의하는 유효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해양산업을 구성하는 산업인 조선과 해운은 이미 다수의 국적을 가진 당사자가 관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자체로 국제금융인 경우가 많다.

그러한 선박 및 조선금융을 위한 금융 공급자가 2014년 이후 부산에 속속 집결했다. 특히 해양금융종합센터를 이루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는 해당 데스크의 부산 이전 이후 선박, 조선, 항만과 조선기자재 관련 금융을 해왔고 캠코자산운용의 S&LB(Sale and Lease Back) 금융지원, 한국선박금융, KSF선박금융 등 선박투자회사의 자본시장 연계 선박펀드 금융 등이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그뿐만 아니라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해 해양보증보험과 한국선박해양이 추가로 신설됐으며, 2018년 7월에는 이들 두 기관 통합을 주축으로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족하기에 이르렀다. 그야말로 어벤져스급의 해양금융 공급자가 부산국제금융센터를 중심으로 집결하여 해양금융허브를 이루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부산이 해양금융 국제중심지로서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외국계 선박금융기관과 해운사, 법무·회계법인, 운영리스사 등 선박금융 관련 기관이 태부족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부산금융허브 컨벤션에서 만난 외국계 선박금융은행 임원들에게 부산 영업점 설립에 대한 솔직한 입장을 들어봤다. 모두가 세계 최고의 조선클러스터, 선박 금융 정책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등 부산이 가지고 있는 장점으로 인해 부산이 해양금융중심지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외국계 금융기관이 영업점을 오픈하기에는 비용과 인력 측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먼저 비용 측면에서 유럽은행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두드러지게 해외 영업 확장을 자제(Deglobalization)하고 있으며, 동시에 부채 및 자산 축소를 위해 해외 선박금융 포트폴리오를 감축하고 있는 실정이다. 설상가상으로 리먼사태 이후 각국의 금융규제 강화에 따른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해외 점포 확장은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그와 동시에 외국계 은행의 제한된 인력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에 싱가포르나 홍콩과 함께 복수의 영업점을 부산에 개설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집중이 가능한 다른 분야는 어떠한가. 해운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지기 전에는 시중은행도 선박금융, RG 발급업무를 활발하게 수행하여 해양금융 전반에 기여했다. 따라서 시중은행이 선박금융데스크를 강화하고, 특히 일부 경험 있는 은행이 선박 금융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유럽의 DVB 은행처럼 선박금융전문 민간은행으로 나서 준다면 부산의 해양금융중심지 특화 전략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은 금융중심지로서 오랜 역사와 함께 엄청난 중국시장을 겨냥하는 전 세계 금융기관이 앞다투어 아시아지역 본부를 설치 중이며 투명한 세제, 영국식 법체계 등 많은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리적인 이점과 함께 강력한 면세 혜택 등을 기반으로 많은 선박은행과 해운기업의 유인을 이루어냈다. 이런 경쟁도시가 인접한 상황에서 해외 선박금융 전문은행의 부산 진출을 유인하기 위해서는 홍콩, 싱가포르에 버금가는 과감한 인센티브제도 도입 없이는 유의미한 결과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제4차 산업의 시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화(Hyper-Intelligence)시대를 맞이해 반드시 물리적 영업점의 집적만이 중심지 전략의 방법인지는 생각해 볼 대목이다. 부산이 국제공항, 부산 신항 확장과 북항 개발 등으로 그간 불리했던 물리적 연계성을 국제 중심지 수준으로 높임과 동시에 우리가 가진 고도의 디지털기술을 통한 정보 교류 및 실시간 연계성을 강화해 종래와 다른 스마트한 방식으로 해양금융 특화 전략의 효과를 증강할 수 있는지도 모색해야 한다. 결국 해외 금융중심지의 유효한 중심지 특화 전략을 벤치마크함과 동시에 후발 중심지로서의 약점을 우리만의 창의적이고 스마트한 방식으로 극복하는 전략의 모색이 필요하다.

해양금융종합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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