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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고용주·근로자 공생 가능한 워라밸을 위하여 /이동훈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5-29 19:01:30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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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우리의 이목을 끌고 있다.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은 개인의 일(Work)과 생활(Life)의 균형이 조화롭게 유지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원래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사용되던 용어로 일과 가정(family)의 밸런스(Balance)를 뜻하였지만, 최근에는 급변하는 노동시장과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를 통해 남녀, 기혼과 미혼, 사무직 현장직 등을 불문하고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용어가 확산되고 있다.

2018년 핫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워라밸은 이제 단순한 키워드를 벗어나 일반인들이 직장이나 직업에 선택에 있어 1순위로 고려되는 분위기다.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다소 생소한 부분도 있지만, ‘저녁이 있는 삶’ ‘칼퇴근’ ‘근로시간 단축’ 등이 워라밸과 유사한 의미로 우리 노동시장에서 거론되어 왔다. 결국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으며, 요즘 젊은이들은 직업과 직장의 선택에 있어 비슷한 연봉이나 명예보다는 현실적인 행복 즉 균형 있는 워라밸 라이프를 1순위로 뽑고 있다.

연초 문재인 대통령은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이 성공의 방정식인 시대는 끝났다”고 말하며 본인도 “대통령 취임한 이후, 연차휴가를 써왔으며, 청와대 참모들에게도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했다고 한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문재인 정부는 집권 2년 차 국정 목표에 ‘삶의 질 개선’을 제시하며, 워라밸에 대한 사회적 공론을 확산시키고 있다. 공무원들의 유연근무 확산,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

대기업에서도 워라밸 라이프 실천을 위해 다양한 변화가 일고 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운용하였으며, 올해부터 근태 시스템 개편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LG전자의 경우 ‘팀장 없는 날’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경우 올해부터 근로시간을 법정 근로시간인 주 40시간보다 적은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한다는 파격적인 방침을 국내 대기업 최초로 시행하였다.

이런 꿈같은 일들이 늘어나면서 ‘프로 야근러’ ‘쉼포족’인 우리 노동자들이 워라밸 라이프라는 부푼 희망을 품게 한다. 하지만 역시 현실은 만만치 않은 것 같다. ‘휴식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여러 제도가 정작 현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설계된 워라밸 제도가 오히려 근로자에게 부담만 가중된다는 목소리 역시 커지고 있다. 동일한 실적과 생산을 요구하지만, 업무시간은 ‘반드시’ 단축하라는 소위 윗선의 새로운 형태의 갑질은 오히려 근로자에게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결국 업무시간 내에 일을 처리하지 못하게 된다면, 사라진 야근제도로 인해 무료 봉사를 통해서라도 일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워라밸 문화가 공무원, 대기업에만 국한되어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치열한 경쟁시장 속에서 ‘근로 시간=생산성’과 직결되는 중소기업의 경우 워라밸 라이프는 꿈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워라밸 라이프를 지향하는 문화는 비단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이다. 또한 글로벌 경쟁시대에 한국 기업에 대한 해외투자 저해 요인이 불안전한 노동시장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제는 워라밸 라이프를 단순한 업무시간 단축이라는 프레임에 벗어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현시점에 우리가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인지하여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곧 정부와 여당이 근로시간을 감축하는 법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누구도 워라밸 라이프에 대한 현실적 방안을 뚜렷하게 내놓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하게 근무시간만을 단축해 우리 삶의 질을 높인다는 대책은 너무 무책임한 방안임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진정한 워라밸의 실현은 고용주와 노동자의 타협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고용주의 일방적인 결정을 통해 진행되는 근로 시간 단축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우리 모두를 위한 공생의 방안이 사회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최근 들어 국제신문의 다양한 워라밸에 대한 기사가 증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사회 전반에서 진행 중인 워라밸 라이프에 대한 사실적인 보도가 이어지길 희망한다.

팹몬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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