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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에세이] 5월에 딱 좋은 ‘체인지 교육’ /손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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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5-17 18:44:18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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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우린 이 땅의 어린이들이 행복한지, 가족은 화목한지 살핀다. 5월이 아름다운 건 장미꽃뿐 아니라 이웃을 둘러보고 나누는 이들이 있어서다. 먹이고 입히는 것만 기부인가. 어린이들의 심신 건강과 자긍심을 한껏 길러주고 그 애들이 화목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도 꽤 예쁜 나눔이다.
   
한 국제구호단체에서 운영하는 체인지 교육도 그런 것이다. 이 교육은 6년 전 부산에서 처음 시행됐다. 입시 위주 풍토로 머리공부에 치우친 채 아이들의 행복을 가로막는 지금의 나쁜 교육을 ‘바꾸자(change)’는 취지다. 신체 활동인 체(體), 인성교육인 인(人), 창의성 공부인 지(智)가 주요바탕이다. 학교 밖에서 먼저 실천됐다. 학교가 변화를 꺼리는 탓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관심과 사랑이 간절한 아동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싶어서다.

체인지 교육에서는 복잡한 운동기능을 가르치지 않는다. 상대방(against)이란 개념도 없다. 그러니 다른 스포츠처럼 경쟁할 수 없다.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 협동하며 모두 승리하는 게임을 한다. 서로의 창의적 사고들을 모아 새로운 신체 활동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것도 아이들의 즐거움이다. 이 교육에는 부모들도 참여한다. 자녀를 더 이해하고 소통한다. 깊은 우울증과 실의에 빠졌던 한 엄마가 이곳에서 가족애를 느끼고 용기를 얻어 새로운 삶을 찾기도 했다. 사회복지사들과 스포츠강사들의 덕이다. 이들은 오늘도 참여 아동들을 내 자식과 내 조카처럼 성심껏 돌본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긍정성을 쑥쑥 키우고 가족과 또래를 듬뿍 사랑하며 예쁘게 자란다. 몇 년간 좋은 성과를 내다보니 올해부터는 정부의 관심과 재정지원도 받고 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도 이랬으면 참 좋겠다. 이를 위해 학교 교육이 확 바뀌어야 한다. 최소한 학교체육만큼은 모든 아이에게 숨 쉴 틈을 줘야 한다. 나를 찾게 하고 친구의 소중함도 알게 해야 한다. 꽃과 나무도 보며 생명사랑을 느끼도록 해줘야 한다. 체력과 기능이 뛰어난 몇몇 아이만 뽐내고 대다수는 소외되는 일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누구든 쉽고 즐겁게 참여할 활동이면 족하지 않은가.

좀비처럼 사라지지 않는 경쟁게임도 그만둬야 한다. 또래끼리 협동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이래라저래라 너무 가르치지 않아야 한다. 안전하게 맘껏 움직일 방법을 아이들이 스스로 발견하고 창안하게 도와줘야 한다. 또 가끔이라도 학부모가 아이와 함께 체육활동에 참여할 기회를 줘야 한다. 체인지 교육처럼, 선진국의 명품교육처럼 말이다. 이래야 우리 아이들이 구김 없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 이래야 학부모도 교사도 행복해질 수 있다.

최근 체인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점점 커지고 있다. 평소 아프리카에 학교를 세워주고, 동남아 아동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하던 사업가, 교수, 의사들이 뜻을 모았다. 그들은 체인지 교육 참여 아동들을 살펴보기로 했다. 모두 바쁜 일정들을 접고 앞치마를 두르며 그 애들을 격려한다. 해운대와 기장의 바닷물이 서로 정겹게 만나는 곳, 양경마을 A 나눔문화공간에서다.
   
아이들아. 이제는 공부만 강요하는 학교와 경쟁만 부추기는 사회를 잊고 활짝 웃길 바랄게. 또 자신과 이웃을 더 사랑하며 자라나 이 세상을 더 아름답게 가꿔주길 부탁해.

부산교육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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