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경찰이 발표한 ‘문재인 정부 비방 댓글’ 사건은 의혹 투성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여자아이스하키팀을 남북단일팀으로 구성키로 한 정부 결정을 비난하는 댓글을 ‘네이버’에 쓴 뒤 공감자를 늘리기 위해 추천 수를 인위적으로 조작했다는 게 범죄의 골자다. 이 범죄로 경찰에 구속된 3명의 연루자가 민주당원으로 알려진데 이어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과의 관련성을 제기하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고 있다.
가장 큰 의혹은 댓글 조작 혐의를 보수 진영에 뒤집어씌우려 했는지 여부다. 범죄 연루자들은 “민주당 당원인데, 보수 진영에서 벌인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댓글을 조작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한다.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보수 진영을 음해하려는 공작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만큼 예사 문제가 아니다. 범죄를 지시한 배후가 있는지 의심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때마침 한 방송매체가 김 의원과 범죄 연루자들이 수백 차례의 비밀문자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하며 의혹을 키웠다. 당장 야당은 “몸통을 밝혀내라”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현역의원이 개입된 정황이 나왔다”며 특검 실시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번 경찰 수사가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고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공작으로 단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정부 입장을 곤란하게 만드는 중대 사안을 가지고 여당이 공작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이어서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사실과 다른 악의적 보도”라며 부인했다. “(구속된 당원이) 지난 대선 때 자발적으로 돕겠다고 하더니 뒤늦게 무리한 대가를 요구했고, 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반감을 품고 정부를 비난한 것이 사태의 본질”이라고도 했다. 민주당도 “개인적 일탈에 의한 범죄”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의혹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진상이 밝혀지기 전까지 의혹 확대는 불가피하다. 검경은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로 의혹을 낱낱이 규명하기 바란다. 김 의원을 포함한 여당도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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