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서-오 재격돌’을 지켜보며 /변영상

경선도 없이 손쉽게 또 다시 만난 두사람

‘젊은 리더십’ 갈망 표심은 딜레마 빠져…선거 흥행 어찌될지

  • 대기자 bys@kookje.co.kr
  •  |   입력 : 2018-04-05 18:45:59
  •  |   본지 3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예상 밖으로 짜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 인한 자유한국당의 위축과 친박의 몰락, 문재인 대통령으로의 정권교체에 힘입은 지방권력 교체 호기 등 정치적 변수가 있었는데도 말이다. 이런 틈을 노려 애당초 여야 도전자가 넉넉할 줄 알았다. 당연히 집안 경선부터 치열하겠거니 했다. 하지만 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돌고 돌아 결국엔 중앙당에서 낙점해 다시 한번 ‘서병수 vs 오거돈’의 경합이 돼 버렸으니 일단은 맥이 빠진다. 본선도 본선이지만 출발부터 유의미한 선거전을 관전할 수 있는 기회를 거대 여야가 박탈한 것은 유권자에 대한 오만이다. 공히 당내 경선을 치렀던 4년 전보다 오히려 선거 민주주의가 후퇴한 셈이다.

두 사람의 리턴매치 상황을 접하면서 시민들 첫 반응은 어땠을까. 미루어 짐작컨대 공통된 말을 내뱉었을 법하다. ‘이렇게도 새 인물이 없나’. 친박 실세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부산시장 재선을 노리는 분이나, 열린우리당 2번과 무소속에 이어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달고 네 번째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분이나 유권자들에게 비치는 이미지는 ‘과거’다. 듣기 좋은 꽃 노래도 한두 번이라 했건만. 생물학적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수긍 못 하는 바 아니지만, 글쎄. 4년 전 ‘62(서) vs 66(오)’하고 이번에 ‘66(서) vs 70(오)’이 주는 느낌은 영 딴판이다. 과연 기자만 그런 걸까. 지난 4년 사이 인공지능이 등장하고 드론이 날았다. 속도와 창조성의 시대. 마음은 젊고 열정은 식지 않았다 말할 수 있겠지만 얼마나 호소력 있게 유권자 마음을 파고들지는 두고 볼 일이다.

부산이 왜 이렇게 됐을까. 정치 토양이 후져서 인가, 민도가 낮아서 인가. 현대 사회에서 정치 인물은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기 쉽지 않다. 도전과 경쟁 없이는 배출되기 어렵다. 선거가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은 유능한 지도자를 뽑는 것이지만, 사람과 사람, 정책과 정책이 치열하게 맞붙는 선거 과정에서 인물이 부침하고 키워지고 축적되는 저수지 역할을 하는 게 선거다.

그렇다면 이참에 한번 생각해 보자. 현실적으로 부산시장 도전에 가장 근접해 있는 부류는 누굴까. 인지도 높은 지역 현역 국회의원들 아닌가. 여야 막론하고 그들 중에 이번에 부산시장 출마 제스처라도 취한 사람이 있었는가. 하나같이 지역구 울타리 안에 눌러앉아 차기 총선 때 선수(選數)만 늘리겠다는 계산으로 안주했을 뿐이다. 자신들이 속한 지역의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공천 영향력 행사에만 골몰했다. 야망도 기백도 없는 금배지들. 역동성 없는 선거판을 만든 책임이 적지 않다.

어쨌든 부산시장 선거 구도가 낡은 레코드판을 다시 돌리는 양상이 돼 버리자 기자 주변만 해도 적잖은 이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젊은 리더십, 젊은 부산’을 갈구해온 사람들은 더욱 그러하다. 과연 두 후보의 리턴매치가 선거 흥행을 일으킬 수 있을지 자못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4차 산업시대 부산의 미래를 재설계해야 하는 중차대한의 선거 아닌가.

시민들이 두 후보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선거 관심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다. 사실 표밭을 뒤흔들 만한 새로운 모습도 없지 않나. 그렇다고 특별히 감흥을 느낄 만한 요소도 보이지 않고. 인물·자질·능력 이런 것은 승부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양측에서 정책과 공약을 다듬고 있지만 2014년과 어떤 차별성이 있고,쟁점화 될 것인지도 투표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켜볼 일이다.

두 후보는 각자에 대한 여론의 평가에서부터 극과 극이다. 서병수 시장은 ‘지난 4년간 업적이 없다 - 조직을 개혁하고 안정적으로 시정을 이끌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시장 4수는 노욕(老慾)이다 -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줘야 한다’로 엇갈린다. 이런 여론의 형성은 유권자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리는 ‘흠집내기’ 선거전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오 후보 측이 단수 공천을 받자마자 ‘서병수 시장 매니페스토 평가결과 왜곡’ 공세를 편 것은 전주곡이다. 어느 선거든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가 없을 순 없지만 격렬한 선거전이 예상되기에 조짐이 심상치 않다. 시청 전·현직 공무원들 사이에 편이 갈리고 있다는 얘기가 벌써 흘러나온다. 이들의 줄서기는 혼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게 불 보듯 뻔하다.

4년 전엔 서 시장(50.65%)이 오 전 장관(49.34%)에 1.31%포인트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서 시장 측은 ‘박근혜 마케팅’에 기댄 측면이 컸고, 오 전 장관은 무소속 범야권 시민 단일후보로 지지율을 끌어올렸다. 이번엔 이런 변수가 사라지고 상황도 바뀌었다. 표심은 과연 쉽게 정박지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표류할 것인가.

대기자 bys@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9. 9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국가전산망 먹통' 국정자원 화재로 소실된 데이터 완전복구 안돼"
  7. 7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8. 8靑 “조국, ‘보완수사 인정’ 입장 밝혀”…조국혁신당 “발언 맥락 외면”
  9. 9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10. 10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9. 9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