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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얼굴에서 미래를 읽을 수 있을까? /주선희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03 19:30:35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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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를 만나면 많은 이가 공통으로 하는 질문이 있다. “얼굴을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는가?” 이 질문은 기상전문가에게 “3년 후 오늘 날씨가 어떨까요?”라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다. 물론 얼굴에서 미래도, 3년 후 날씨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 혹은 기상 이변이 있을 수 있고, 사람도 자기 자신 혹은 주변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변수가 작용하기에 미래는 불확실하다. 골격이란 바뀌지 않는 상(相)의 주체지만 기색은 자주 변하므로 오장육부에서 발현하는 얼굴 찰색으로 당시 운기를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요즘 미디어에 등장하는 유명인 중 몇몇은 필자가 수년 전 만났던 사람이다. ‘잘나가기’ 직전 그들 얼굴에서 쉽게 밝은 미래를 읽을 수 있었다. 얼굴에 광채가 돌고, 피부도 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즘 얼굴을 보면 살이 빠져 탄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찰색에도 먹구름이 끼어 있다. 물론 일련의 사태가 주는 스트레스와 불안 혹은 분노가 그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행은 하루아침에 오는 것이 아니다. 그간 그들이 자신의 삶을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으로 이끌어 왔는지가 얼굴에 서서히 반영되었을 것이고 마침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리는 기운을 몰고 왔을 것이다. 자신은 물론 주변 관리를 잘했다면 과거 좋았던 찰색과 탄력이 현재까지 유지되었을 것이고 오늘날 비극적인 일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좀 더 깊이 파고드는 사람은 이런 질문을 한다. “얼굴 살과 찰색은 변할 수 있지만 골격은 불변이지 않은가?” 답은 ‘골격도 변한다’. 크게 변하지는 않지만 미세한 변화도 쌓이면 인상에 영향을 미친다. 인내하고 책임을 감수하느라 어금니를 깨물고 사는 사람은 턱뼈가 커진다. 어금니를 깨물다 보면 턱뼈를 싸고 있는 근육이 발달하게 되고, 이 근육이 턱뼈를 늘려놓는다. 턱이 발달하면 받쳐주는 아랫사람이 많고, 말년 운명도 튼실하게 변한다. 가슴을 발달시키면 이 근육이 뼈를 늘려주어 장기가 있는 곳의 공간이 늘어난다. 몸이 두툼해지면 건강이 따라오니 역시 운명이 바뀐다. 교정한다고 치아를 빼는 것은 인위적으로 골격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치아를 많이 빼 뺨이 지나치게 홀쭉해지고 턱이 갸름해지면 미의 기준으로는 V라인을 만들었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운기로 봐서는 득보다 실이 많다.

최근 오래간만에 지인을 만났다. 70세가 가까운 데도 얼굴 탄력이 흡사 50대처럼 빵빵했다. 인상학자 앞에서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는지 뺨에 필러와 보톡스를 했다고 고백했다. 젊어 보이는 것은 좋지만 얼굴선 굴곡이 사라져 내심 걱정되었다. 그녀를 보며 최순실이 떠올랐다. 최순실 얼굴도 잘나갈 때는 뺨이 통통하고 탄력이 돋보였다. 문제는 그것이 정도를 지나쳤다는 데 있다. 비를 맞으면 빗물이 타고 내려갈 골이 있어야 자연스러운 얼굴이다. 굴곡 없이 빵빵하기만 하면 한마디로 풍선처럼 쉽게 바람이 빠질 수 있다. 한동안 보이지 않던 연예인들이 어느 날 빵빵한 얼굴로 출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도 마찬가지다.

탄력은 임시방편의 보형물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근육운동으로 생긴다. 사람을 만나 웃으며 자연스럽게 근육 운동을 해야 탄력이 유지된다. 사람을 만나도 반갑고 유쾌하게 웃어주지 않고 도도한 표정을 짓다 보면 그 탄력은 금세 떨어진다. 보형물을 넣었을 경우는 무겁기 때문에 더 빨리 처진다. 양쪽 입꼬리 옆 뺨으로 살이 처지며 심술살 욕심살이 된다. 마음도 표정처럼 덕을 잃게 되고 자연히 사람도 멀어진다.

다이어트의 폐해도 마찬가지다. 가끔 식사 약속을 피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유는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다이어트 하면 왜 얼굴부터 빠지냐고 불평한다. 섭취량이 적으니 살은 자연히 빠진다. 그런데 얼굴이 미워지는 요인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만나서 웃어야 얼굴 근육이 올라간다. 혼자 무표정하게 지내면 얼굴 살은 빨리 처진다. 뺨살이 늘어져 갸름해지면 ‘나는 외롭다’고 얼굴이 말한다. 미소 지으면 근육이 올라가고 뇌가 이 기분을 기억한다. 뇌가 즐거움을 기억하지 못하면 우울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이렇듯 여러 가지 요인으로 변화하는 것이 얼굴이요 인상이다. 얼굴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다. 밝은 미래를 보장받고 싶다면 매 순간 마음관리 행동관리를 잘해야 한다. 그래야 항상 환한 얼굴로 오늘과 내일의 좋은 운기를 끌어당길 수 있다.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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