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의 각종 선박에서 배출되는 초미세먼지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부산지역 초미세먼지 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시민 건강의 큰 위협요소다. 더구나 그 농도가 국내 평균치를 웃돌고,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에 비해서는 무려 2.7배에 이른다. 그러니 초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선박 연료를 개발하고 부산항을 친환경 스마트항만으로 바꾸나가는 일은 절박한 과제다.
부산시와 부산대가 이와 관련, 정부의 ‘친환경 스마트선박 연구개발(R&D) 플랫폼’ 구축사업을 유치하는 데 적극 나선 것은 뜻깊은 일이다. 이를 위해 국내 27개 관계기관·단체·기업체와 함께 ‘수소선박추진단’을 꾸렸으니, 유치 추진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국회에서 이 사업의 기획연구예산으로 2억 원을 배정한 것도 고무적 현상이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수소를 활용한 선박용 연료와 육상전력공급장비, 응용기술 등의 연구를 진행해 올 연말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한다. 2020년부터 3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부산 유치에 힘을 기울여야 하겠다.
이제 수소 연료·에너지 사용은 항만과 선박업계에서도 세계적 추세다. 기존 화석연료처럼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데다 효율성이 뛰어나서다. 수소 자동차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듯이, 항만 전력설비와 선박 부문 등에도 수소 활용이 대세로 자리매김할 게 뻔하다. 어려움에 처한 조선·기자재업계에게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그 점에서 국내 최대 해양도시인 부산이 선도적 역할을 하고 스마트항만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거의 일상이 된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대책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수소 연료가 실용화될 때까지 초미세먼지 발생을 그대로 두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산항에 접안한 선박들이 육상전력을 사용하도록 전기료 인하 등의 현실적인 방안부터 조속히 마련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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