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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럼] 초고령사회 대비한 ‘건강수명 7계명’ /김태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4-01 19:12:35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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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우리나라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00년 7% 이상인 ‘고령화사회’가 된 지 17년 만으로 이제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고령화 진척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로 기록됐다. 동남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부산시 고령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부산 인구 중 노인인구 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이 병원에서 입원 환자 평균 연령도 높아졌고 노인 환자의 질병치료 결정도 과거와 비교해 상당히 달라졌음을 체감하고 있다.

과거 단순히 나이를 고려하여 치료 방향을 결정하였다면 요즘은 고령이라는 이유로 수술을 회피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일은 줄어들고 있다. 노인 비율이 증가하고 평균수명도 길어지는 만큼 건강수명도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겠지만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건강수명은 2014년 65.2세에서 2016년에는 64.9세로 오히려 줄었다. 이와 더불어 고령화가 빈곤, 무위(無爲), 외로움 등의 부정적인 모습과 연계되어 장수에 대한 부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노인에게 발생하는 생리적 변화는 다양하다. 그중에 중요한 변화가 근육량 및 근력은 감소되고 지방량은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은 40대 이후 근육량 감소가 뚜렷해지고,여성은 50대 폐경 이후 지방량이 늘어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게 된다. 남녀 모두 이러한 신체 변화가 체중과 무관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즉, 체중 변화는 없어도 지방량은 증가하고 근육량은 감소할 수 있다. 근력과 신체수행 능력 저하 또한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신체 구성 및 기능의 변화가 극단적으로 악화됐을 때 ‘근감소증’ 또는 ‘근감소성 비만’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만성질환이 있는 어르신들에게서 이러한 질환에 쉽게 이환되는 경우를 접하게 된다.

수년 전만해도 혼자 걸어서 병원에 올 수 있는 상태에서 점점 신체활동기능이 떨어져 지팡이를 이용하게 되고, 더 진행되어 휠체어에 의지해 보호자와 동반해야만 병원에 오실 수 있는 상황으로 악화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이것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도 큰 부담을 준다.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환자의 바람직한 관리는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꾸준한 운동과 영양요법을 통한 근력과 신체수행 능력 향상도 포함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의료시스템과 국가 지원은 질병 치료에 집중되어 있지 질병 예방이나 건강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장기적인 지원책은 적어 개인이 부담해야 할 몫이 크다.

최근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의 기대수명을 분석해 미래의 장수국가를 예측한 논문을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Lancet)에 발표했다. 2030년 출생하는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세계 최초로 90세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고 한국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도 84.1세로 남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제는 건강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이다. 정부는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에서 건강수명을 늘리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사업을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개개인이 체감하기에는 많은 시간과 예산이 필요해 보인다.

초고령사회를 대비하기 위한 국가 정책이 완비되기 전에 개인은 생애주기별로 준비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그중 가장 시급한 것은 이미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의 건강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노인병학회’에서 제시한 7계명을 소개하고자 한다. ‘소금은 반으로 줄이세요’를 포함해 ▷깨끗하고 건조한 실내를 유지하세요 ▷담배와 술을 끊으세요 ▷숨이 조금 더 찰 정도 운동을 매일 30분 이상 꾸준히 하세요 ▷친구를 만나고 사회활동을 유지하세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이 있다면 건강한 생활습관과 약물치료로 적극적인 관리를 하세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하세요 등으로 노인의 만성질환 예방·관리 수칙을 담았다. 이외에도 신체활동 증진법으로 걷기와 함께 근력운동과 스트레칭하기를 권하고 있다. 건강수명 연장에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특별한 비법은 보이지 않는다. 아주 평범한 건강수칙 실천만으로도 행복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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