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나쁜 습관·중독에서 벗어나자 /김태년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1-21 19:38:52
  •  |   본지 2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새해가 밝은 지도 벌써 20여 일 지났다. 많은 이가 새해에는 나쁜 습관을 없애기로 다짐했을 것이다. 흡연자들은 금연을, 애주가들은 금주를, 비만한 사람들은 다이어트를 다짐하였을 것이다. 게임에 빠진 아들과 스마트폰에 매달려 있는 딸을 둔 부모님들은 자녀들에게 게임중독, 스마트폰 중독에서 벗어날 것을 호소하였을 것이다. 1월은 나쁜 습관을 없애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절호의 시기일 수 있다.
하지만 나쁜 습관의 범주를 넘어선 중독은 개인과 가족의 범주를 넘어서 우리 사회 깊숙이 병리적인 현상으로 자리 잡은 듯하다. 최근의 중독과 관련된 국책사업 보고서나 국가 통계를 보면, 우리 국민 8명 중 1명이 4대 중독(알코올, 마약, 도박, 인터넷)자인 중독사회라는 것이다. 중독의 폐해는 가늠하기 힘들 정도다. 몇 년 전 정부 자료를 보면 4대 중독의 사회적 비용은 100조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또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흉악범죄는 중독 문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우리나라 미래를 짊어져야 할 청소년 열 명 중 한 명이 인터넷 중독이고, 청소년 음주율 또한 매년 증가추세이며, 도박 경험도도 높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청소년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중독은 우리 사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된 산물이기도 하기에, 중독에 빠진 이들은 실제로 본인이 중독에서 벗어나야 하는 대상자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중독을 개인과 가족의 문제로 내몰기에 앞서 국가 차원에서 중독자를 적극적으로 선별하기 위한 개입체계가 갖추어져야 하겠고 중독자들에게 실질적인 치료와 재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정책이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중독을 질환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심리적 또는 도덕적 문제로 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다. 습관이 아닌 질병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며, 개인이 혼자 해결할 문제가 아닌 병원에서 상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에 반해 습관을 바꾸는 것은 중독을 치료하기만큼이나 어렵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개인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사람마다 모습이 다르듯이 습관도 각양각색이다. 또한 우리 삶에서 무의미하게 반복하는 패턴을 변화시키는 구체적인 방법도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담배를 끊는 방법과 스마트폰을 제한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다르고, 또 과식을 억누르는 방법과도 다르다. 더군다나 한 사람에게서 존재하는 습관들도 서로 다른 여러 열망에서 비롯된다. 나쁜 습관은 완전히 없어지지 않더라도 상당 기간 반복적인 행동을 하지 않고 지낼 수 있다. 당뇨병으로 치료받고 있는 60세 남자가 밤 10시 넘어 매일 과일과 과자를 반복적으로 섭취하였다. 이로 인해 아침 공복혈당이 150mg/dL 이상씩 나왔다. 간식의 유혹은 항상 밤 10시에서 10시30분 사이에 찾아왔다. 특정한 시간이 습관의 신호였고 그다음 단계에 반복되는 행동이 나타났다. 그는 밤 10시쯤 식탁에 앉아 간식을 즐기며, 부인과 자녀들과 하루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뒤늦게 알았지만 그가 늦은 밤 간식을 즐기게 된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가 아니라 가족과 대화를 나누며 어울리고 싶었던 것이었다. 밤 10시에 가족들과 담소를 나누는 것은 그대로 둔 채 과자를 먹는 반복행동만을 바꾸게 된 후 그의 혈당은 다시 안정되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 제일 먼저 할 일은 내가 지금 무슨 불필요한 반복행동을 하고 있는지 찾아내는 일이다. 내가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 주변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인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반복행동을 시작하게 만드는 신호와 이로 인해 얻게 되는 보상을 파악하고, 쉽고 구체적 계획을 세워 새로운 좋은 습관이 정착할 때까지 규칙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

습관을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하지만 후회하면서 똑같은 일을 반복하던 한 가지를 더는 하지 않고 마음에서 원하던 습관이 만들어진다면 삶의 많은 부분이 저절로 바뀌게 될 것이다. 올 한 해, 한 가지라도 나쁜 습관을 고치는 데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해운대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업체 간 소송·충돌에…3년째 문도 못 연 엘시티 워터파크
  2. 2학원 못 가는 서부산 학생 위해…‘인강’ 구축 등 730억 투입
  3. 3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4. 4오시리아 상가공실 해법은…주거 허용 vs 관광 활성화
  5. 5캐시백 5% 위기의 동백전…인천은 최대 17% 돌려준다
  6. 6민주, 산은 이전 공식반대 내년 부산 총선 빅이슈로
  7. 7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8. 8엑스포 실사 맞춰…북항 내달 3일 전면개방
  9. 9“발탁인사 다 물러나야” “비교적 골고루 임명” 이재명 당직개편 충돌
  10. 10북항 향해 ‘Busan is Ready’ 현수막…“실사단 보시겠죠”
  1. 1민주, 산은 이전 공식반대 내년 부산 총선 빅이슈로
  2. 2“발탁인사 다 물러나야” “비교적 골고루 임명” 이재명 당직개편 충돌
  3. 3與 MZ 구애 공들이는데…김재원 잇단 극우 행보에 화들짝
  4. 4북한, 전술핵탄두 공개…7차 핵실험 임박?
  5. 5균형발전 그 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 노무현 정신 잊은 野
  6. 6“280조 투입한 저출산 대책 실패…국가, 아이 책임진다는 믿음줘야”
  7. 7가덕신공항 토지보상법 법사위 통과…30일 본회의 처리
  8. 8'떠다니는 군사기지' 니미츠호 10년 만에 부산 다시 와...견학 행사도
  9. 9산은 부산행 저지 노골화하는 민주
  10. 10대통령·장관·시도지사 내주 부산 총출동…엑스포 실사 사활
  1. 1오시리아 상가공실 해법은…주거 허용 vs 관광 활성화
  2. 2캐시백 5% 위기의 동백전…인천은 최대 17% 돌려준다
  3. 3엑스포 실사 맞춰…북항 내달 3일 전면개방
  4. 4‘아기상어’ 홍보대사로 뛴다…현대차, 실사 때 차량 12대 제공
  5. 5금융위 ‘이전 지정안’ 곧 정부 제출
  6. 6“남태평양 도서국 우군화…엑스포 등 국익 챙겨야”
  7. 7옛 미월드 터 생활형 숙박시설 허용될까
  8. 8골든블루 “칼스버그서 맥주 유통 계약 일방 해지”
  9. 9주가지수- 2023년 3월 28일
  10. 10공시가 급락…마린시티 등 고가 아파트 상당수 종부세 탈출
  1. 1업체 간 소송·충돌에…3년째 문도 못 연 엘시티 워터파크
  2. 2학원 못 가는 서부산 학생 위해…‘인강’ 구축 등 730억 투입
  3. 3북항 향해 ‘Busan is Ready’ 현수막…“실사단 보시겠죠”
  4. 4“시민의 힘으로 돌봄조례 제정” 부산 주민발안 추진위 발대식
  5. 5극단 운영하다 파산, 평화를 염원하는 학춤명인으로 재기
  6. 6오늘의 날씨- 2023년 3월 29일
  7. 7청학동 앞 노후선박 집결? 영도 관광시설 조망은 직격탄
  8. 8의대 신설·증원, PK가 불붙인다
  9. 9전우원 씨 입국 직후 체포..."광주행 예고했으나 마약 수사가 우선"
  10. 10의료공백 현실화…부울경서 의대생 뽑아 의무근무 등 절실
  1. 1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2. 2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3. 31번 안권수 유력…롯데 발야구가 기대된다
  4. 416년 만에 구도 부산서 별들의 잔치
  5. 5감 잡은 고진영, LA서 시즌 2승 노린다
  6. 6새신랑 김시우, 텍사스서 ‘명인열전’ 샷감 예열
  7. 7아이파크, 국내 첫 ‘로컬 스카우터’ 도입
  8. 8흔들리는 믿을맨…부디 살아나 ‘준용’
  9. 9토트넘 콘테 경질…손흥민 입지 변화 불가피
  10. 104개월 만의 리턴매치 “우루과이, 이번엔 잡는다”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영웅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
도청도설 [전체보기]
테라 권도형 처벌
엑스포 실사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교육격차 해소 위한 부산 맞춤형 학습지원 성과내라
산업은 부산행 발목 잡은 민주당, 균형발전 역행이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환대(hospitality)의 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