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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독자권익위원회

포항지진 액상화 현상 첫 보도·부산실태 점검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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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03 18:4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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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로티 구조 건축물 안전성
- 구체적 논의·탐사보도 기대

- ‘아들 명예회복했지만 내 마음…’
- 사려 깊은 제목·내용 깊은 울림
- ‘구포나루카페’ 기사 좋았지만
- 수년 전 보도와 상반돼 아쉬움

- ‘우리동네 핫플레이스&마스터’
- 물이용부담금 시리즈 인상적

- ‘홍종학 장관’ 여야 대립에 초점
- 왜 문제 되는지 설명 ‘2% 부족’
- 생소한 단어 설명·표물 등 활용
- 독자들에 기사 이해도 높여야

◇일시: 2017년 11월 30일

◇참석위원(가나다순)

▶박민성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성민선(경성대 학생)

▶양혜승(위원장·경성대 교수)

▶우동준(청년활동가)

▶이동현(부발연 수석연구위원)

▶이미욱(소설가)

▶한원우(법률사무소 담헌 변호사)

◇본지 참석자

▶안인석(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 11월 온라인 회의가 지난달 30일 열렸다. 11월에는 포항지진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졌다. 수능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로 충격의 강도가 더했다. 독자위원들은 국제신문이 처음 보도한 액상화 현상을 비롯한 깊이 있는 지진 기사를 높이 평가하고 지속적인 관심을 주문했다. 또 최근 보도한 ‘구포나루카페’ 기사는 수년 전 보도와 상반된다는 지적을 했다. 이와 함께 기사를 알기 쉽게 써달라는 요구와 더불어 생소한 단어는 간단한 설명을 붙여주기를 당부했다.
   
▶한원우= 지진 안전지대로 여겼던 우리나라에 작년 9월의 경주 지진에 이어 또다시 11월 15일 포항에서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해 한반도를 뒤흔들었다. 포항 지역에는 상당한 재산 피해가 초래됐고,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이 일주일 뒤로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당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던 필자 또한 두 차례나 사무실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으며 지진임을 직감하고 불안에 떨었다.
▶이미욱 =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포항 지진의 참상은 충격적이다. 예측 불가한 위험이 일상에 도사리고 있다는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것은 비단 포항 시민뿐만이 아니다. 경주 지진 이후에도 여전히 아무런 대비가 없다는 사실이 참으로 답답할 뿐이다. 국제신문은 포항 지진 소식과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부산의 내진 설계 점검과 불의 고리, 액상화 지층 등 관련 소식을 잇달아 보도해 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높였다. 부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 재해 대응 체계 구축을 위해 지질·지반 조사 자료 구축에 나섰다는 소식은 시민들을 조금 안심시켜주었다.

▶우동준= 포항 지진 이후 가장 큰 이슈는 건물 1층의 기둥을 드러내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필로티 건축물’이었다. 국제신문은 사설을 통해 ‘대각선 기둥이나 일부 면에 벽체를 설치하는 일본의 필로티 건축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는 조금 더 논의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다. 건설업계 내부에서 벽으로 하중을 견디는 구조와 필로티 구조의 안전성 차이는 크지 않으며, 철근이 드러난 포항 필로티 건축물을 보면 오히려 부실시공이 의심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필로티 구조물은 소형 건설사가 짓기 때문에, 감리 등 여러 면에서의 감시가 취약’하다는 국제신문의 17일 기사처럼 필로티 구조 공법에 대한 보다 정확한 문제 제기와 부실 시공현장에 대한 탐사가 함께 따르길 기대한다.

▶한원우= 국제신문은 이번 지진 소식을 전하면서 신속하게 부산의 실태를 점검하여 17일 자에 “한국판 ‘불의 고리’ 부산도 불안하다”는 톱기사와 함께 ‘내진 설계 25%뿐 … 주택 밀집한 원도심 무방비’라는 관련 기사를 실어 다시 한번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우리 정부도 지질학 분야에 충분한 예산을 지원하여 지진 연구를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부산의 경우는 더욱 그러하다. 그동안 개발에 치우쳐 지진이나 쓰나미에 취약한 도시 구조를 띠고 있고 지척에 원자력 발전소가 건설되어 있거나 건설 중이기 때문이다.

▶성민선=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수많은 언론과 매체가 보도하는 기사들을 보면 헤드라인에서부터 ‘규모’라는 용어가 자주 보인다. 하지만 ‘규모’는 흔들림의 정도를 나타내는 게 아니다. ‘규모’란 보편적으로 지진의 크기를 나타내는 절대적인 수치이며, ‘진도’는 땅에서 느껴지는 흔들림과 피해의 정도를 바탕으로 표현하는 용어다. 국제신문 홈페이지 ‘까까뉴스’ 탭에서 지진 파장 ‘P파·S파’의 물리학적인 부분까지 알기 쉽게 설명돼있었고, ‘신속정보’와 ‘상세정보’로 구분하는 기상청의 통보 방법에 대해서도 상세히 언급해주었다. 천재지변 앞에서 기본을 직시한 친절한 기사였다.

▶우동준= 대학교수를 향한 거짓된 대자보로 물의를 일으킨 가해자의 실형 선고 이후 많은 언론사의 헤드라인이 ‘교수 자살 부른’, ‘죽음에 이르게 한 제자’ 등 자극적이고 유족의 마음에 상처를 줄 수 있는 표현들로 채워졌다. 이런 행태 속에서 “아들 명예회복 했지만 내 마음은 찢어지고 무너져”란 헤드라인과 1년간 아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한 유족의 인터뷰는 단연 인상 깊었으며, 사려 깊은 단어선택과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울림 있는 기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민성= 11월 16일에 보도된 ‘상인과 상생 없어 돈 날린 구포나루카페’는 좋은 기사이면서도 과거의 기사와 엇박자인 아쉬운 기사이다. 상인과 북구청이 상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과 운영 실패를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는 것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사이다. 반면, 기사의 내용 중 ‘준공 이후 카페 운영이 언제부터 몇 차례 이뤄졌는지도 모르는 실정’은 2013년 9월 12일 자에 보도된 부산 전통시장 탐방 <3> 구포시장에서 ‘구포나루카페는 구포시장의 또 다른 명물이다. 낙동강 나루터를 오가던 나룻배를 형상화한 고객 쉼터다. 독특한 외관으로 구포시장을 찾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보도내용과 상반된다. 이러한 보도행태는 원인에 대한 진단을 잘못하게 할 수 있어 결국 해결책 찾기를 어렵게 만드는 아쉬운 기사이다. 과거의 기사를 중심에 놓고 구포나루카페를 보면 운영상의 문제로 인해 명물에서 흉물로 전락한 것이다. 반면, 현재의 기사를 중심에 놓고 보면 전통시장 현대화 등과 맞물려 시행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 없이 너도 만드니 나도 만든다는 식의 추진이었다. 이렇듯 다른 원인이 진단되며 이는 운영을 고민할지, 존폐에 대한 고민을 할지 등 논의의 출발점을 다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탁드린다, 모든 기사를 과거의 내용을 다 검토할 수는 없지만 스토리를 확인해 주길 바란다.

▶이미욱 = 요즘 어디에 사느냐고 물으면 동네 이름보다 아파트 이름으로 답하는 일이 다반사다. 언제부턴가 이동하는 것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동네 한 바퀴’는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린 듯하다. ‘나의 삶’이 내가 사는 동네에서 기인한다면 우리는 동네의 일상과 정서에 가까이 다가가 호흡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제신문이 부산의 동네를 찾아 걸음으로 전하고 더 깊이 들어가 명인을 만나는 ‘우리 동네 핫 플레이스&마스터’ 기사가 인상적이다. 먼저 소개된 북구는 서부산 최고의 명소들과 자연과 시너지를 이루는 모습을, 금정구는 ‘청년문화의 용광로’부터 힐링 명소로서 면모를 보여준다. 그리고 45년 동안 옷감에 글을 쓰는 명인, 43년간 이발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는 명인은 이웃을 넘어 시대의 자산으로 느껴진다. 앞으로 소개될 동네와 명인을 기대해본다.

▶박민성= 11월 27일 자 보도 ‘기초의회 의원 연구단체 있으나 마나’는 기초의회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는 좋은 기사이면서도 아쉽다. 아쉬운 점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좀 더 무게감을 주고 좀 더 내용을 담았다면 좋을 법한 기사였다. 또한 의원연구단체 지원 조례와 관련해서 있는 구와 없는 구를 구분한다든지 활동사례 등을 표로 정리하였다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사였을 것 같다.

▶양혜승= 언론이 지켜야 할 원칙으로 정확성, 객관성, 공정성 등을 들곤 한다. 하지만 최근 우리 언론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이해하기 쉽고 친절함’이 아닌가 싶다. 어떤 사안이 발생했을 때 해당 사안이 어떤 이유로 발생한 것인지, 해당 사안의 여러 측면 중에서 어떤 부분에 주목해야 하는지, 그러려면 어떤 개념이나 내용을 잘 숙지할 필요가 있는지 등을 독자들에게 상세하게 분석하고 설명해주어야 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 최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임명되었는데, 야당의 반대가 거셌다. 홍 장관의 여러 가지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신문의 기사들은 주로 야당과 여당의 대립에 주된 초점을 맞추었다. 홍 장관이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들이 왜 문제가 되는지 분석하고 설명해주는 기사가 부족했다는 점은 아쉽다. 궐련형 담배 판매량이 늘고 있다는 기사(11월 20일 자)에서는 ‘궐련형 담배’가 무엇인지, 가상화폐 관련 기사(11월 15일 자)에서는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설명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취재기자들이 독자의 수준을 무시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는 건 아니다. 많은 독자에게 신문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하는 것들을 정리해주는 일종의 학습서다. 어려운 학습서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이동현= 물이용부담금에 대해 심층 취재한 시리즈 기사가 돋보였다. 시민들의 눈높이에서 물이용부담금에 대한 설명과 유래, 문제점 등을 잘 풀어서 소개하였다. 특히 물이용부담금의 사용처와 효과 등에 대한 분석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진단하고, 향후 개선책까지 제시하고 있어 완성도가 높은 기사로 평가된다. 다소 아쉬운 부분은 시리즈 <중> 기금 무엇이 문제인가 편에서 청정 상수원수 확보에도 물이용부담금이 사용될 수 있도록 낙동강수계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부산시의 주장을 전달하면서 진주 남강댐, 강변여과수 등 광역상수도 사업이 정부 조사에서 타당성을 확보했으나 해당 지역 주민에게 줄 인센티브가 부족해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기술한 대목이다.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해당 지역 주민에게 줄 인센티브 부족이 무슨 의미인지 얼른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물이용부담금 사용처에는 주민지원사업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비록 <하> 실질적 대안 편에서 영농피해를 우려하는 지역민들의 반대가 있다는 사실과 현행법으로는 이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이 불가하다는 점을 설명함으로써 해소해주었지만 사전에 좀 더 분명한 설명이 있었다면 더욱 친절한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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