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사드 갈등에서 배운 교훈 /신정승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1-07 19:23:26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31일 한중 양국은 사드 문제를 둘러싼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양국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에서 환영과 비판의 의견들이 혼재하고 있지만 대체로 그간 한국정부가 표명해왔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서 현실을 반영한 무난한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한국으로서는 북핵 문제로 한반도 정세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과 원활한 협력이 필요했고,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이나 중국과 사업을 하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고충도 감안했을 것이다. 반면 중국으로서는 북한의 계속된 핵·미사일 도발로 한국인 대다수가 사드 배치를 찬성하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이 주장하는 사드 철수가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인식하였을 것이다. 또 중국의 부당한 압력으로 인해 한국인들의 대중 감정이 날로 악화되고 있고, 한미동맹이 공고화되는 반면 한국이 중국에게서 멀어지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비록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적 압력 조치로 한국의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국민은 이번 갈등을 통해 중국과의 무역과 투자에 있어서 정치적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한편 중국으로서는 한국의 국가안보에 관한 문제는 중국이 어떠한 압력을 가하더라도 한국 국민이 단결하여 의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을 것이다.

이번 사드 배치 갈등을 통해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교훈은 무엇보다 한중 간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양국은 상호 정치적 신뢰가 충분치 않은 상태임에도 사드 문제가 발생할 조짐을 보였을 때는 물론이고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도 진솔한 소통을 하려는 노력보다는 각자가 자신의 귀는 닫고 상대방을 설득하려고만 했다. 특히 중국 측이 사드 문제가 본격 대두된 이후에 한국과의 대화 채널을 상당 부분 축소하는 조치를 취했던 것은 아주 바람직스럽지 못했다고 하겠다.

이와 관련, 한중 간 정부가 지원하는 민간차원에서의 비공식 교류와 대화 채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제기하고 싶다. 양국 정부 간의 채널에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에서밖에 대화하기가 어려우며, 특히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에서는 그런 현상이 더 심하다. 미국의 전 국무장관인 키신저 박사는 자주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의 지도자들을 만나고 필요한 경우에 미중 간 문제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일본도 그런 역할을 하는 인사들과 단체가 있다. 물론 이들 국가는 한국보다 모두 국력이 강한 나라이고 중국과의 관계도 오래되었기 때문에 중국도 필요해서 그러한 비공식 채널을 활용한다고 생각된다. 한국으로서도 앞으로 이러한 비공식 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지원하고 민간이 적극 참여하는 대중국 전담 민간교류 창구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중국과 민간 차원의 교류와 협력을 체계적으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그런 단체가 있다면 한중 간의 갈등 시기에도 어려움을 일정 부분 완화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중국은 우리의 인접국으로서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상호 간의 경제적 성장, 그리고 지역과 글로벌 무대에서의 협력을 도모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에 중국과의 진정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전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중 간에는 늘 정치적 신뢰가 부족했고 이번 사드 갈등을 통해 재확인되었다. 그런 점에서 우선 가까운 시일 내 양국 정상회담을 개최하여 양국 지도자 간 신뢰를 증진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그렇지만 양국 간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신뢰 관계 구축을 위해 더욱 중요한 것은 한국이 자신의 국익과 원칙에 입각하여 일관성 있는 대중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것은 양국 간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노력하되, 이견은 소통을 통해 우호적으로 관리(求同存異)하고, 중국의 부당한 압력에 대해서는 의연하게 대응한다는 것을 포함한다. 아울러 한국으로서는 한미 동맹과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양립되도록 계속 노력해야 한다. 이는 한국이 안보의 축으로서 한미동맹을 중시하되, 한미동맹은 기본적으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며, 이 지역에서 중국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은 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야 가능할 것이다.

동서대 석좌교수·중국연구센터 소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4. 4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7. 7“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8. 8[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9. 9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10. 10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어떤 ‘최장수’ 기록
프랑스를 망친 결정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동행명령 외면한 지광스님, 법적 책임 물어야
북항 돔 아레나 유치전, 사업 타당성이 성패 가른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